게임명: 묵시록의 사기사
장르명: 비주얼 노벨, 시뮬레이션, 슈팅
출시일: 2024.01.22.
가격: 0원 (무료 게임)
창작자: Team Meteor
배급사: 유진게임즈
이용등급: 15세 이용가
지원 기능: 싱글 플레이 게임


지옥의 여왕과 콩닥살벌 연애 한 번 어때요?
TS화 된 지옥의 악마들과 노예 계약♡
묵시록의 사기사는 성경에 나오는 세계를 멸망시킬 4인의 기사 역병 / 전쟁 / 기근 / 죽음의 기사를 뜻합니다. 아마 성경을 잘 모르더라도 일본의 만화 체인쏘맨을 접하신 분이라면 어느 정도 아실 것 같네요.

해당 게임도 등장인물의 모티프를 이 4기사에서 가져왔으며, 차이점이라면 모두 TS화가 되어 미모의 여성들로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 말해서 무엇하리~ 그렇다 이 게임은 악마 모에화 게임이다

스토리의 큰 줄기는 지옥의 여왕 루시퍼가 반기를 든 묵시록의 사기사를 제압하여 잃어버린 권위를 되찾아가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절연했던 아버지가 남긴 빚 때문에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고, 이후 자살을 생각하다 루시퍼를 만나 지옥의 종이 되어 사기사를 제압하는 일을 돕게 됩니다.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루시퍼의 경우 지옥의 여왕이라는 거창한 타이틀 치고는 힘이 약한 것으로 묘사됩니다. 이는 애시당초 여왕이 된 힘을 지니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죠.

여왕이 된 경위도 얼토당토 않은데, 대천사 미카엘이 지옥에 쳐들어 왔을때 아무 피해를 받지 않고 물리쳤다는 대업적을 달성한 것 하나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게 가능했던 이유가 본인 스스로의 출신이 대천사라서 미카엘과 친했기에 힘들이지 않고 대화로 풀어냈을 뿐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하급 악마들이야 이런 위대한 업적에 대적자로 칭송하며 찬양했지만, 엄청난 힘을 가진 고위 악마들 입장에서는 힘의 논리로 지배되는 지옥에서 날로 여왕 자리를 먹은 인물일뿐이었죠. 그래서 고위 악마들은 능력이 부족한 루시퍼를 두고 대놓고 무시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반기를 들게 되었다는 것이 게임의 배경입니다.

▲ 쉽게 말하면 능력보다 인맥빨 낙하산 여왕이라는 소리

▲ 본인들보다 힘이 약한 여왕을 대놓고 무시하는 사기사들


미연시와 슈팅 장르의 퓨전
미연시가 중심이지만 생각보다 본격적인 슈팅 파트
게임의 진행은 루시퍼와의 콩닥콩닥 미연시 파트 - 사기사와의 대립 - 대결파트의 반복입니다. 기본적인 게임 방식은 미연시에 흔히 쓰이는 비쥬얼 노벨인데, 사기사와의 대결 부분에서는 게임 장르가 슈팅으로 바뀝니다.

미리 말해두지만 기본 뼈대는 미연시이며, 게임 전체 볼륨을 봐도 미연시 쪽이 메인인 것은 확실합니다. 슈팅 파트는 생각보다는 비중이 있으나, 슈팅이 메인인 게임처럼 스토리는 인물들간의 대화가 짧게 나오는 곁다리로 취급하는 그런 게임은 아닙니다. 슈팅 파트는 어디까지나 보너스라 생각하고 즐기는 게 좋습니다.

▲ 주인공은 루시퍼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노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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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슈팅 파트도 여타 미연시 게임에 나오는 간단한 미니 게임 레벨은 아닙니다. 디테일한 점에서는 부족한게 많지만, 꽤 본격적이다라고 할만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에이 그래봤자 미연시에 나오는 슈팅인데 얼마나 어렵겠어~' 하다가 큰 코 다칩니다. 전 아직도 벨리알 못깨고 있습니다. 그레이즈 개념도 있고, 동방 프로젝트처럼 탄막 슈팅 계열이라 할 수 있는데, 피탄 판정이 명확하지 않고, 슬로우 이동이나 탄 집중 모드 같은게 없어서 조작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행인 점은 어려운 난이도 때문에 시나리오를 진행하지 못할 것을 예상했는지, 전투 스킵 버튼이 있습니다. 전투를 스킵하더라도 스토리 진행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에 어려워서 정 클리어를 하지 못하겠다면 스킵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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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게임 치고 배부른데?
무료로 즐기기에는 넘쳐 흐르는 볼륨
묵시록의 사기사는 일단 무료 게임이라는 점이 큽니다.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2023년 미연시 워크샵 참여작인만큼 인디 레벨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스토리가 무난하게 잘 뽑혔고, 슈팅 파트도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전 꽤 몰입해서 즐겼습니다.

미연시로서 캐릭터 메이킹이 중요한데, 각 인물들의 성격이나 타입 같은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여주인공인 루시퍼는 츤데레 허당 기질이 있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타입, 무르무르는 맹하고 순한 타입, 레라지에는 드센 성격이지만 실제로는 순진하고 단순한 타입, 바엘은 섹드립을 담당하는 변태 타입, 벨리알은 고고하지만 꺾는 맛이 있는 그런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죠.

중간중간 인터넷 밈이나 2023년도에 유행했을법한 소재들도 적당히 들어가 있습니다.

▲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굉장히 알기 쉽게 표현해줍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루시퍼의 지옥 지배를 돕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사기사와는 본격적으로 연애를 한다거나 딴 길로 새는 그런 것은 없습니다. 즉, 히로인 일직선 노선입니다. 사실 하다보면 루시퍼만 봐도 배부르긴 합니다.

아쉬운 부분은 게임이 중간중간 멈추는 현상이 있는데, 이건 재실행을 해도 해결되지 않아서 그냥 최근 저장 지점으로 돌아가 스킵으로 빠르게 밀어버리는 방법 밖에 없더라고요. 슈팅 파트는 난이도에 비해 구성이 조금 아쉬운 편이고요.

그래도 무료 게임에 이 정도 볼륨이라면 제 기준으로는 엄청 만족했습니다. 주말에 할 거 없는데, 단순히 텍스트만 읽는 게임은 지루하다면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게임입니다. 차기작이 기대됩니다.

▲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 15세 수위를 담당하는 악마 바엘

✅ 묵시록의 사기사

👍장점
- 무료 게임이지만 알찬 볼륨
- 인물별로 적절하게 쓰인 BGM
- 구색 맞추기의 미니 게임이 아닌 꽤 본격적인 슈팅

😅단점
- 중간중간 게임이 멈추는 현상 있음
- 다양하지 못한 스탠딩 일러스트 구도
- 슈팅 난이도 및 시스템이 직관적이지 않은 점

🎁묵시록의 사기사 무료 다운로드 링크 : https://store.onstove.com/ko/games/2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