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 아포칼립스 익스프레스
장르명: 액션, 디펜스, 전략
출시일: 2025.06.25
창작자: 라마웨어
배급사: 라마웨어
이용등급: 12세 이용가


세계가 망해도 열차는 달린다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에서 바깥세상의 잔해를 보고자 하는 꿈을 이루고 싶다. 아포칼립스 익스프레스는 이러한 이유로 기차를 모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로그라이크 형식으로 풀어낸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기차가 멈출 때까지 원하는 경로를 따라 이동하고, 주위에서 몰려드는 적을 처치하는 것을 반복하게 됩니다.

▲ 종말이 찾아온 세상에서도 꿈을 갖고 기차를 모는 주인공


상당히 충실한 튜토리얼, 그런데 끝나지 않는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거나 메인 메뉴에서 직접 '튜토리얼' 버튼을 누르면 본게임에 앞서 진행 방식과 다양한 기능을 익힐 수 있습니다. 수리, 석탄 넣기, 선로 바꾸기, 집게 사용 등 게임 중 자주 이용하는 기능을 모두 짚어줘서 튜토리얼 내용은 상당히 충실한 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튜토리얼 마지막 구역에서 발생합니다. 플레이어는 화면 아래에서 나타나 열차를 공격하는 적을 캐논으로 요격해야 하는데요. 문제는 이 캐논, 재장전하면 탄이 어딘가에 걸린 건지 바로 먹통이 됩니다. 이것만 끝나면 기분 좋게 튜토리얼이 끝날 것 같은데 뭔가 찝찝한 마음을 뒤로한 채 메인 메뉴로 돌아가야 하죠.

▲ 총알이 200발 넘게 남았는데!! 충실했지만 뭔가 아쉬웠던 튜토리얼


피지컬과 판단력을 모두 요구하는 본게임
본게임을 시작하면 튜토리얼은 정말 준비운동이라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됩니다. 열차가 달리는 동안 석탄이 계속 소모되어 수시로 석탄을 공급하고, 적 다수가 몰려옴과 동시에 선로 변경, 집게 조작까지 여러 행동을 신속하게 해야 하는데요. 특히, 수리는 돌입 시 두 가지 미니게임 중 하나가 무작위로 시작되고,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보너스를 얻는 등 피지컬을 요구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스테이지 클리어 후에는 지도를 보고 상황에 맞는 경로를 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처음에 적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무턱대고 무기 모듈 위주로 열차를 채웠는데요. 유도 미사일을 자동 장전하는 미사일 발사기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탄약을 소모해 결국 탄약 없이 수리만으로 구역 전체를 돌파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아포칼립스 익스프레스는 얼핏 보면 기차를 수리하면서 몰려드는 적을 처치하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러 상황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피지컬과 뇌지컬을 모두 요구해 난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 게임 내내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 자주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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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약이 고갈되면 일방적으로 맞으면서 목적지까지 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반복 플레이 동기는 보스 처치 후부터 생기기 시작
각 구역 마지막 장소에서 보스를 처치하면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파란색 재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재화는 거점 내의 여러 기능을 해금하거나 능력치 강화 등에 쓰입니다. 보스를 많이 처치할수록 열차가 더 오래 달릴 수 있는 셈이죠.

이외에도 이동 거리나 적 처치 등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잠겨 있던 업그레이드 요소가 해금됩니다. 이로 인해 같은 열차라도 강력한 무장과 편의성을 갖춰 더욱 편한 스테이지 진행이 가능하죠. 로그라이크 장르 게임의 핵심 과제인 반복 플레이 동기를 자연스럽게 부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보스를 처치해 얻은 재화로 거점 내 기능 활성화 가능

▲ 게임 진행 중 자연스레 열리는 신규 강화 파츠


장르 특성상 운 의존도가 높은 점은 아쉬워
로그라이크 장르는 실력이 같은 플레이어가 여럿 있어도 그 결과가 매번 달라집니다. 열차에 추가하는 모듈과 강화 파츠, 그리고 유물이 어느 시점에 뜨냐에 따라 적 처치 효율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운이 좋다면 처음부터 전설 모듈을 획득하고 쾌적한 진행을 하겠지만, 극단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는 판은 매 구역을 고통받으며 통과해야 하기도 하죠. 장르 특성 상 운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고점을 달성하면 그만큼 도파민이 터지지만, 반대로 저점이 바닥을 뚫었을 때는 게임의 재미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합니다.

▲ 첫 방부터 전설!? 로그라이크 특유의 쾌감이 느껴지는 순간


사각형 투성이인 번역이 가장 큰 장벽
비교적 스토리 비중이 적은 게임이긴 하지만, 무심한 사람도 지나치기 힘들 정도인 번역 품질은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저 입장에서 정말 참기 어려운 단점입니다. 튜토리얼 구간이나 일부 이벤트 장소에서 출력되는 텍스트에서는 곳곳에 ㅁ 표시가 등장해 한눈에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게임 내 주요 기능인 유물 선택 툴팁에 이러한 현상이 없는건 그나마 다행(?)이네요.

▲ 게임의 본질은 재미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 아포칼립스 익스프레스 장단점

👍장점
-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매콤한 난이도
- 여러 상황이 동시에 발생해 의외로 빠른 게임 템포
- 다회차 동기를 부여하는 강화 파츠 해금 시스템

😅단점
- 큰 장벽으로 다가오는 번역 품질
- 로그라이크 장르 특유의 높은 운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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