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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2 14:14
조회: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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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살인을 결심했다 - 킬 더 클락![]() 장르명: 비주얼 노벨, 어드벤처 출시일: 2025.06.04. 가격: 16,500원 창작자: 해피슬럭스 배급사: 해피슬럭스 이용등급: 15세 이용가 지원 기능: 싱글 플레이 게임, 얼리억세스 그 사람은 내가 죽여야 할 대상이었다 원수를 살해한 범인을 찾는 추리 어드벤처 '나는 오늘 이 사람을 죽인다'. 열차 안에서 급작스럽게 깨어난 주인공. 앞뒤 기억이 사라져서 모든 것이 혼란스럽지만, 원수를 죽여야 한다는 것만은 떠올린 채 무작정 목적지로 향하는 것으로 오프닝이 시작됩니다. 역에 도착해서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지는 주인공. 하지만 막상 대상의 집에 도착해보니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어째서인지 문은 열린 상태고, 찬스라고 생각해서 침입했지만, 그 원수는 이미 누군가의 손에 의해 살해당해 있었던 거죠. ![]() 당황과 분노가 섞여 혼란스러운 와중에 원수의 부인에게 현장이 발각되고 맙니다. 어떻게 보면 일면식도 없는 외지인이 갑자기 살인 현장에 들어와 있으니 누가 봐도 '나 범인이오'하는 수준이었고, 어떻게든 변명을 해보지만 변명을 하면 할수록 궁색해지기만 하여 체포됩니다. 죽이러 왔던 대상이 죽어서도 자신을 내모는 상황에 굉장히 어처구니없어하지만, 자신은 정말로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진범이 잡히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죠.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상황을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어 도주를 택하게 되지만, 수배범으로 몰리게 되고, 결국 본인이 잡히기 전에 진범을 먼저 찾아서 누명을 벗겠다는 것이 게임의 시작입니다. ![]() ![]() 이후 자신의 탈옥을 도와준 비밀이 많아 보이는 바텐더를 시작으로 원수와 불륜 관계였던 바의 여사장, 그리고 남편과 트러블이 있어 보이는 부인, 수다스러움과 동시에 많은 정보를 쥐고 있는 여기자, 원수의 집에서 일하던 심약해 보이는 메이드, 신경질적인 부검의, 윌리엄과 묘한 관계인 경찰, 도시의 뒷세계를 알고 있는 듯한 부호 등 다양한 인물들이 섞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반전이 있습니다. 결국 범인을 색출하더라도 주인공은 죽는다는 것이죠. 1챕터 전체가 어찌보면 프롤로그인 셈인데, 고전적인 추리 소설처럼 내가 살해하려던 대상이 이미 누군가에게 죽어 있고, 누명을 벗기 위해 범인을 찾는 정석적인 탐정 추리물의 진행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잡았던 범인은 표상에 그칠 뿐이었고, 주인공은 의문의 습격으로 살해 당하며 진짜 진범이자 더 깊은 어둠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끝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다시 열차에 타고 있던 시간, 즉 타임 루프를 하여 첫 장면으로 돌아와 눈을 뜨게 됩니다. 몸이 멀쩡한 상태로 말이죠. 그리고 깨닫게 되죠. 실제 진범은 따로 있었고, 자신은 그 진범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만약 찾지 못한다면 '시간이 자신을 또다시 죽이게 되리라는 것'까지도. ![]() ![]() TRPG를 보는 듯한 캐릭터 메이킹 시트와 주사위 굴림 주사위 성공 유무에 따라 스토리의 방향이 달라진다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와 미려한 일러스트도 매력적인 작품이지만, 게임의 시스템도 독특합니다. 여타 비주얼 노벨과 달리 주인공 캐릭터에 직업이 여러개가 있으며, 직업에 따라 고유 능력치와 특수 능력이 있으며, 능력치 스테이터스와 스킬마저 존재합니다. 스테이터스는 힘 / 지능 / 민첩 / 운 / 매력 5종이 있으며, 스킬은 전투 / 던지기 / 손재주 / 은신 / 심리학 / 달리기 / 설득 / 뇌물주기 8종이 있습니다. 직업은 탐정과 기자, 판매원, 운동 선수, 예술가가 있는데 각 직업에 따라 기초 스테이터스 및 스킬에 차이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탐정과 운동 선수는 육체 능력치가 높은 편이고, 기자나 예술가는 설득이나 손재주 등이 좋은 식으로 말이죠. ![]() ![]() 직업에 따라 스토리 자체의 분기가 갈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직업마다 작중 선택지에 유리한 주사위 굴림을 하게 되니 영향을 안준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물론 세이브 로드 신공과 함께하면 어떤 직업을 골라도 큰 상관은 없을겁니다) 게임이 정말 흥미진진한 부분은 이 캐릭터 시트를 만들어서 원하는 대목에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상대를 제압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느껴지는 쾌감입니다. 아마 과거 TRPG를 기반으로 둔 게임을 해봤거나, 근래 화제의 게임이었던 발더스 게이트 3를 플레이 해본 경험이 있다면 더더욱 말이죠. ![]() 내 선택과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범인과 스토리 추리에 몰입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요소 사실 근래에 나왔던 대다수의 비주얼 노벨 게임들이 껍데기만 추리 장르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예 추리물은 그저 장치고 실제로는 단순한 미연시인 작품들도 많죠. 하지만 킬 더 클락은 정말 진지한 탐정 추리물입니다.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용의자에게 적절한 증거물을 제시하여 확정짓고, 가끔은 기억력과 두뇌를 써서 퍼즐을 풀어야 하는 부분까지 말이죠.(그렇다고 난이도가 수학까지 동원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만약 제대로 된 증거물이 아니라면 주인공의 체력이 깎여 나가고, 모든 체력이 깎이면 행동 불능 상태에 빠져 베드 엔딩으로 직행하던가, 스토리가 스킵되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몰입감을 높이는 장치가 앞서 만들었던 캐릭터 시트에 적힌 스테이터스와 스킬들입니다. 각 스테이터스와 스킬의 수치는 주사위값에 더해지는 보너스 수치에 해당하며, 이 굴림에 성공하냐 못하냐에 따라 결정적인 증거를 채집할지 못할지가 갈립니다. ![]() ![]() 주사위 값에 영향을 주는 요소도 여러개가 있는데, 각 등장 인물들의 호감도를 높여서 호감도 보너스로 수치를 더할 수 있고, 마을의 여러 상점에서 구입하는 아이템을 활용하거나, 뇌물 주기, 또는 우연히 찾게 된 아이템 등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모든 행위가 주사위 굴림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언급하기도 했지만 숨은 그림 찾기를 해야할 때도 있고, 등장 인물의 대사에서 허점을 찾아 심리 파악을 하기도 해야 합니다. 바의 지하에서는 미니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존재하죠. ![]() ![]() 게임 진행 루트도 다양합니다. 단순히 주사위 굴림에 실패했다고 세이브 로드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그대로 흘러가게 놔둬서 보지 못했던 스토리 패턴을 감상하는 것도 재미입니다. 어쨌든 내가 굴린 주사위를 운명이라 받아들이며 진행하는 것으로 예상치 못한 등장인물들의 반응이나 서사를 감상하는 것이 게임이 주는 재미라 생각합니다. 주변 NPC들도 전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면모를 보여줘서 보는 재미가 있기도 하고요. 단순히 배경인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선물을 주거나, 뇌물을 주는 등 다양한 행위로 대사가 변화하면서 상관관계가 바뀌어가는 부분도 감상 포인트죠. ![]() ![]() 아쉬운 것이 있다면 아직 이 게임이 얼리억세스라는 점입니다. 총 4챕터까지 있으나, 실제로는 2챕터까지만 진행할 수 있어 제대로 된 엔딩을 볼 수 없습니다. 물론 개발사에서 얼리억세스만 내놓고 방치한 것은 절대 아니고, 꾸준히 업데이트 일지는 물론 개발 현황도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창 재미있어질만한 타이밍에 끊겨서 많이 아쉬웠고, 어서 빨리 완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 킬 더 클락 👍장점 - 로판 부럽지 않은 미려한 그림체의 아트웍! - 캐릭터 시트 제작과 주사위 굴림을 통한 TRPG 감성 - 사소한 행동에도 대사가 바뀌는 내가 만들어가는 추리 스토리 😅단점 - 얼리억세스라 엔딩까지 나오지 않음 - 선택지가 많아보이지만 자유도 자체는 높지 않다 - 음성 지원은 없다 🎁킬 더 클락 판매 링크 : https://store.onstove.com/ko/games/10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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