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 여기사 아가씨
장르명: 시뮬레이션, 비주얼 노벨
출시일: 2023.11.23.
가격: 0원 (기본 무료, DLC)
창작자: Luna7
배급사: Luna7
이용등급: 청소년 이용불가
지원 기능: 싱글 플레이 게임, 한국어 더빙


너에게는 터치를 할 손가락 한 개만 있으면 충분하다
나머지 손은 자유(?)롭게 하거라

판사님. 글을 쓰기에 앞서 저는 정말로 스토어의 썸네일 일러스트만 보고 골랐을 뿐입니다. 썸네일에 그려진 히로인의 일러스트 퀄리티가 범상치 않은데다, 풀 보이스 게임인데 왜 무료지? 라는 순수한 의문감에 게임을 실행했을 뿐이지, 신사력을 테스트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모바일 게임으로 나왔다가 스토브로 PC판 이식이 이뤄진 여기사 아가씨 입니다. 저는 자세히 몰랐지만 이미 같은 제작사에서 시리즈로 나오고 있던 유명한 작품이더라고요.

게임은 일반적인 미연시와는 다릅니다. 또한, 주인공의 독백이나 대사가 거의 나오지 않고, 오직 여주인공의 대사와 상호작용이 게임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저는 별다른 조작없이 단순히 화면 한가운데를 클릭하기만 해도 게임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 애시당초 캐치 프레이즈가 원터치 풀보이스 미연시다

▲ 본래 모바일 게임이기에 PC로 이식시 양 옆이 잘려 있는건 어쩔 수 없다

그러다가 호감도가 일정 수치에 차오르거나 간혹 나오는 선택지를 골라서, 이벤트를 보고 다시 상호작용을 통해 다음 이벤트까지 클릭을 반복하면 됩니다.

조작 자체는 굉장히 단순하기 때문에 뭔가 남주와 여주가 티키타카를 하는 그림을 그리거나, 혹은 다른 조작이나 육성을 요구하는 어드벤처식 미연시를 기대했다면 전혀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사복 차림도 굉장히 미려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 일부 독백을 제외하면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대사가 없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게임을 실행하거라
신사가 아닌자여 아직 늦지 않았으니 돌아가거라

이 게임의 포인트는 단순한 조작안에 들어 있는 '신사의 놀이'라는 부분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장난을 좋아하는 ㅇㅇㅇ군 같은 느낌이랄까요.

본격적으로 신사의 품격을 논하기 전에 간단한 게임 배경을 설명하자면, 주인공은 국왕은 숨겨진 아들로서 정체를 숨기고 왕국 최강의 기사단 중 하나인 동빙련 기사단의 단장 세리스에게 1:1 기사 훈련을 받게 되면서 여러가지 일이 벌어진다는 설정입니다.

처음에는 병약한 주인공이 제대로 검을 들어올리지도 못해 구박받지만, 점차 나아지면서 노력하는 모습에 마음이 열게되고, 이후 동거(?)를 시작해 왕국 구출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거치며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는 스토리가 그려집니다.

스포한거 아니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게임 하다보면 위의 정보는 정말 배경에 불과하니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 참고로 주인공은 그 어떤 대사도 말하지 않습니다

▲ 하지만 세리스가 하는 말을 통해 대충 어떤 드립을 던졌는지 유추는 할 수 있죠

▲ 가끔은 파워당당한 스트레이트 돌직구를 던지기도

...이렇게 게임 플레이 시간의 70% 정도는 세리스의 온갖 반응을 즐기는 신사의 놀이를 하게 될 테니까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은 반응의 세리스지만 호감도가 100 단위로 새로운 이벤트가 열리고, 이벤트가 지나고나면 터치에 따른 대사나 반응이 점차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여타 미연시처럼 다양한 사건 그래프를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느낌과는 다르지만 어쨌든 차근차근 공략되고 있는 히로인의 반응을 신사의 마음가짐으로 기꺼이 즐기면 되는 게임이죠.

▲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들기 시작한다!



무료 게임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진정한 게임의 재미는 상호작용 DLC에 들어있다

사실 단순히 무료 게임으로 즐겨도 핵심 스토리나 게임이 어떤 것인지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을 확실히 즐겼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기능성 컬렉션 DLC는 추천드립니다.

가격이 10% 할인 기준으로 7,200원인데, 여기에 들어 있는 추가 의상은 둘째치고 원하는 에피소드(선택지)로 점프를 뛸 수 있는 에피소드 맵,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상호작용 터치와 추가 대사팩, 비밀 옷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나머지 DLC의 경우 거의 대부분 순수 추가 의상(스킨)의 개념에 가까우니 취향껏 구입하시면 됩니다.

기능성 컬렉션도 부담된다면 상호작용 터치만이라도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상호작용 DLC 팩 구입 가격이 게임 정가라고 봐도 될 정도로 상호작용이 있고 없고는 게임 전체적인 퀄리티를 떠나 정체성(?)이 바뀌게 됩니다.

▲ 사실상 이 DLC 묶음 구매 가격이 게임 가격이라 봐도 됩니다

▲ 좋은건 나눠야 하는 법이죠

아, 혹시 그렇다고 신사의 라인을 넘어서는 것은 기대하지 맙시다. 호감도 단계가 올라갈수록 상호 작용 대사의 수위가 좀 더 야릇(?)하게 바뀌긴 하지만, 엄연히 구글 스토어에도 올라가 있는 게임인만큼 특정신이나 특정 부위의 노출은 없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지하철이나 도서관, 혹은 거실에서 막 켜놓고 해도 될 게임은 아니라는 눈치 정도는 다들 있으시겠죠? 정 남들 보는데서 하고 싶다면 게임 내 옵션에서 필터링 모드 및 세이프티 모드도 있습니다. 이 모드를 킨다면 스트리밍을 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소견입니다. 당연히 무삭제 모드를 키고 방송하면 노랑딱지가 붙어도 할 말은 없을지도...

▲ 가끔은 신사임을 감춰야 할 때도 있는 법

▲ 수위는...구글 스토어에도 올라와 있는 게임이라는 걸 알아둡시다


당신은 신사 역할에 몰입이 가능한가?
본인의 상상력이 게임의 재미를 정해준다

게임은 전반적으로 호불호가 갈린다고 봐야합니다. 정통적인 개념으로서의 미연시라기보다는 보이스 드라마 및 상황극하는 게임이라고 보면 됩니다.

적지 않은 분량과 성우의 열연 공길이도 울고갈 대사의 선타기 실력 등 여러모로 즐길거리는 많습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히로인이 하나더라도 다양한 장소와 여러 상황에서의 인간적인 교감이나 스토리적 서사를 원하는 미연시 유저라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이쪽에 조예가 깊지 않아 언급하기가 쉽지 않지만, 확실한건 본인의 신사력이 어느 레벨인지 측정하는 게임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조작이 너무 간단한건 좋지만, 반대로 너무 심심하고, 점차 하다보면 반복되게 나오는 대사에 질리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가끔 안듣던 대사가 나오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패턴화가 있어서 신체 부위별로 터치를 5~6번 하다보면 금방 다 듣게 됩니다.

하지만 퀄리티는 분명 뛰어납니다. 본토의 라노벨을 연상케하는 대사력과 신사력 훌륭하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참고로 저는 하면서도 스스로의 신사력이 낮음에 얼굴을 감싸 쥔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본인의 탄탄한 신사력을 인정받고 싶으신 분은 지금 당장 플레이해 보시길 바랍니다.

▲ 사람에 따라서는 그냥 히로인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 그냥 귀파주고 있을뿐 그 어떤 불결(?)한 행위도 하지 않았습니다

✅ 여기사 아가씨

👍장점
- 상당한 신사력을 느낄 수 있다
- 필수 DLC를 고려하더라도 1만원을 넘기지 않는 가격
- 언제라도 끄고 다시 킬 수 있는 편리함(ALT + F4 신공 가능)

😅단점
- 상당한 신사력이 필요하다
- 스토리 보는 느낌은 거의 없다
- 아무래도 감정적인 면보다 상호 작용이 더 신경쓰인다

🎁여기사 아가씨 판매 링크https://store.onstove.com/ko/games/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