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 사니양 연구실 (시크릿 플러스)
장르명: 비주얼 노벨
출시일: 2024.12.23
창작자: 테일즈샵
배급사: 스마일게이트, 테일즈샵
이용등급: 청소년 이용불가


사장님, 비주얼 노벨에서 털이 나왔어요
'퍼리'라는 단어만 들어도 치를 떨며 도망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그 요소만 죽어라 찾아다니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호불호가 극명한 장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비주얼 노벨이 바로 '사니양 연구실'이다.

▲ 캬ㅋㅋ 이궈궈던~ or 으악 동물이 걸어다녀요


주인공은 유일한 인간으로, 모종의 이유로 큰 부상을 입고 수인만 존재하는 세계의 연구소로 보내진다. 치료비를 대가로 연구 대상이 된 그는 연구소에서 나모, 사니, 키위를 중심으로 다양한 수인들과 만나 관계를 쌓는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캐릭터와 대화하고 선택지를 고르며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다.

▲ 연구 대상이 되면 월급에 복지까지 챙겨준다고 한다 나도 연구 대상이 되고 싶다


분내나고 알콩달콩한 랩실 생활
사니양 연구실의 메인 스토리는 ACT 단위로 나뉘어 있다. 초반 ACT 1~3에서는 주인공이 연구소 생활에 적응하고, 히로인 캐릭터들을 차례로 만나 관계를 쌓아가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주인공이 수인 세계에서 매우 미남으로 인식된다는 설정이라 개연성있는 호감도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주인공의 외모 칭찬이 자주 나온다


ACT 4부터 플레이어는 사니, 나모, 키위 중 한 명을 선택해 해당 히로인의 루트로 들어가게 된다. 이후로는 선택한 히로인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이어지며, 해당 히로인과 관계가 점점 깊어지고 감정선이 더 진지하게 다뤄진다. 이런 구성 덕분에 게임은 초반부에는 가볍게 세계를 탐색하는 느낌으로, 중반 이후에는 캐릭터에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 스토리는 나모, 키위, 사니 순서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연구소 운영으로 한 박자 쉬어가기
메인 스토리 외에도 연구소 운영 요소가 존재한다. 스토리 중간마다 플레이어는 연구소의 로봇이나 영입한 학부 연구생을 활용하여 금화, 연구 포인트, 유물을 모아야 한다. 이 재화들이 어느정도 쌓이면 더 많은 학부 연구생을 영입하거나 시설을 더 배치할 수 있게 된다.

▲ 학부 연구생과 봇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


또한 학부 연구생을 영입하면 그 캐릭터들의 짧은 서브 스토리를 볼 수 있다. 각 캐릭터의 성격이나 세계관을 더 깊게 알 수 있는 추가 대사들이 포함되어 있어, 메인 루트와 별개로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운영 파트는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배치되어 있어 메인 스토리의 플레이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 적당한 환기 역할을 한다.

▲ 전기 기사를 Electric Knight로 착각한 친구도 있다


과감하게 도전하는 캐릭터 연출
사니양 연구실은 플레이할수록 캐릭터 연출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히로인들은 상황마다 머리 스타일이나 옷차림이 바뀌어, 같은 장소에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표정도 다양하게 변해 대사에 생동감을 주어, 텍스트를 읽을 때 몰입감을 높여 준다. 이런 연출로 인해 단순히 스토리를 읽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시크릿 플러스 버전에서는 일부 장면이 더욱 과감하게 연출되어,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

▲ 그래 이대로 평생 나와 함께야...


▲ 추우니까 안아주는 마음 따뜻한 히로인


▲ 교수님이 '으흐흐 일루와잇'을 시전했다


▲ 교수님의 생각에 저 또한 관심이 많습니다


진짜 한 번 먹어보면 맛있다니까요, 한 입만 잡숴봐
사니양 연구실은 가볍게 시작했다가도 어느새 캐릭터의 풍부한 표정 연출과 달달한 러브라인에 몰입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수인 세계관이라는 특이한 설정 덕분에 오히려 색다른 비주얼 노벨 경험을 할 수 있고, 입문자부터 마니아까지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길이를 갖추고 있다. "한 입만 잡숴봐”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며, 이 장르에 입문하기 딱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퍼리라는 요소 때문에 망설였다면 이번 기회에 편견을 내려놓고 한 번 도전해 보자.

▲ 오디오 드라마 시리즈도 추가로 나와 히로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사니양 연구실 장단점

👍장점
- 호불호 갈리는 '퍼리' 요소를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만든 연출과 캐릭터 디자인
- ACT별 구성이 깔끔해 초반에는 분위기에 적응, 이후에는 히로인 개별 루트에 몰입 가능
- 풀 더빙 지원으로 감정 몰입도가 높음 (시크릿 플러스의 추가 CG도 더빙 업데이트 완료)

😅단점
- 일부 중요한 장면에서 CG 연출이 단순하거나 복붙처럼 느껴질 때가 있음
- 연구소 운영 파트가 조금 반복적이고, 아카이브를 모두 채우려면 살짝 노가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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