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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9 18:45
조회: 5,238
추천: 4
SRPG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 다크 데이티 2![]()
파이어 엠블렘이나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같은 작품들은 한때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SRPG란 이런 것이다'라는 확고한 기준을 심어주었습니다. 캐릭터 하나하나의 운명이 전장 위에서 엮이고, 단 한 번의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던 긴장감은 이 장르만의 전유물이었죠.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SRPG는 점차 주류에서 멀어졌고, 고전 팬들은 여전히 그때의 감각을 갈망해 왔습니다. '다크 데이티(Dark Deity)' 시리즈는 바로 그 갈증을 해소하려는 작품입니다. 킥스타터 펀딩을 받아 제작된 이 게임은 잠깐만 해봐도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나 GBA 시절 파이어 엠블렘을 떠오르게 합니다. 개발자들도 이 두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죠.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가는 긍정적이었지만, 한국에서의 반응은 썩 좋지 못했습니다. 다름 아닌 한글화의 퀄리티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죠.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한눈에 보이는 '새 계임'이라는 당황스러운 문구는 SRPG 팬들 사이에선 밈으로 소비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중대한 오류도 검수가 안 됐으니, 그 뒤의 번역 상태가 어땠을지는 대충 가늠이 되실 겁니다. 그렇게 한국 시장에서의 쓴 맛을 봐서일까요? 올해 3월 출시된 후속작 '다크 데이티 2(Dark Deity 2)'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은 채 출시됐습니다. SRPG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습니다. 전작이 번역 관련 이슈만 제외하면 꽤 괜찮은 게임이었거든요. 특히 파이어 엠블렘 후속작만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SRPG 팬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작품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최근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로부터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다크 데이티 2'의 공식 한글화 소식입니다. 다시 한번 고전 SRPG의 향수에 젖어들고 싶은 게이머라면 무척 반가운 소식입니다. 무궁무진한 조합의 세계로 '다크 데이티 2'는 턴제 그리드 전투 중심으로 전개되는 SRPG입니다. 플레이어는 파티를 구성하고, 전투를 통해 특정 목표를 달성한 뒤 장비, 스킬, 클래스 커스터마이즈라는 루프를 반복하게 되죠. 여기에 다양한 난이도 조정 옵션, 캠페인 변형 옵션이 제공되어, 각기 다른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유연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 게임은 20명 이상의 주요 영웅과, 약 45개에 달하는 병종(서브 클래스)을 운용하게 됩니다. 각 영웅은 4개의 병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하나의 병종은 하급직과 상급직으로 구분되어 있죠. 각 병종은 두 개의 스킬을 보유하고, 상급직 병종은 하급직 병종의 스킬을 계승해 총 4개의 스킬을 보유하는 형태입니다. 병종은 전투 중이 아니라면 약간의 재화를 지불하고 언제든지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 회차에서도 무궁무진한 조합을 운용해 볼 수 있습니다. 한 영웅이 선택할 수 있는 병종의 성격도 다양합니다. 게임 시작부터 등장하는 '그윈'을 예로 들자면 탱커 역할인 기사로도 사용할 수 있고, 원거리 딜러 역할인 수색자, 근접 딜러 역할인 야행검사로 변형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일관성 면에서는 다소 엉뚱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시스템적인 면으로 봤을 땐 더 다양한 빌드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니 여러모로 이점이 더 많은 셈입니다. ![]() ![]() ![]() 장비는 무기와 반지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이렇게만 보면 "장비는 병종에 비해 너무 단순하게 만든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쪽도 병종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옵션들이 제공됩니다. 우선 무기는 검, 활, 도끼 같은 큰 카테고리로 나뉘며, 병종에 따라 장착할 수 있는 무기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예컨대 '그윈'은 초반에는 검을 들고 등장하지만 어떤 병종으로 설정하는지에 따라 사용하는 무기가 달라집니다. 기사를 선택했다면 검을, 야행검사를 선택했다면 단검을 사용하는 식이죠. 이 때문에 보유 무기 풀에 맞춰 병종을 선택하는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또한 모든 무기에는 두 개의 룬 슬롯이 존재하며, 장착한 룬에 따라 무기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동일한 롱소드라도 체력 기반 대미지를 주는 무기로 만들 수도 있고, 정확도를 희생하는 대신 치명타 확률을 높여 한 방을 노리는 무기로 개조할 수도 있습니다. ![]() 반지는 더 깊은 조합성을 제공합니다. 캐릭터는 두 개의 반지를 착용할 수 있으며, 각각 세 개의 원석 조합으로 제작됩니다. 총 56종의 반지가 준비되어 있고, 모두 독특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HP가 증가합니다', 'MP가 증가합니다' 같이 단순한 능력치 상승에 그치지 않기 때문에, 반지 선택만으로도 플레이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초보부터 고인물까지 누구나 환영이야 전투는 단순히 적을 모두 처치하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승리 조건이 주어집니다. 적의 지휘관을 처치하면 승리하는 기본적인 형태부터, 몇 턴까지 생존하기, 목적지에 도착하기 등등 많습니다. 보통 승리 조건은 메인 스토리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 식이죠. 대부분의 SRPG에서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다크 데이티 2는 이 뻔한 SRPG 식 전투 시스템에 약간의 변주를 줬습니다. 바로 '다양한 난이도 조정 옵션'입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4개의 난이도 설정을 시작으로, 승리 조건에 턴 제한을 추가한다거나, 캐릭터의 성장에 랜덤성을 극대화한다거나 하는 세밀한 조정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각 챕터마다 부여되는 서브 퀘스트 달성 유무에 따라 전투의 난이도가 한 번 더 변화하죠. ![]() ![]() ![]() 다만 이 중 '턴 제한'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입니다. 이 게임은 '턴 되감기'와 같은 편의 기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목표를 실패할 경우 한 챕터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합니다. 반복 플레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게이머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죠. 그렇다고 '턴 제한'을 비활성화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반대로 제한이 없는 경우에는 플레이가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변해 전투가 늘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전투의 긴장감과 재미가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 ![]() ![]() 우리 한글화가 달라졌어요 '다크 데이티 2'는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를 통해 공식 한국어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전작은 안정적인 게임성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번역으로 인해 국내 SRPG 팬들에게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긴 바 있습니다. 당연히 속편의 한글화 역시 불안할 수밖에 없죠. 그러나 이번 스토브 한국어화 버전을 직접 체험해 본 결과,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 사견으로는 1편의 한글화도 게임을 못 할 수준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일부 치명적인 번역 오류가 존재하긴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부 이해는 가능한 정도였거든요. 다만 번역 퀄리티와 게임 초반부의 세계관 설명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 맞물리는 바람에, 유저들이 스토리에 몰입하는 걸 포기하게 만들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속편의 경우 수준 높은 번역을 통해 전작을 경험하지 않은 유저들도 쉽게 게임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왕도물 전개를 따르고 있어 SRPG 팬이라면 분명 어디선가 먹어본 슴슴한 맛일 겁니다. 다만 수많은 캐릭터들 간의 내적 갈등과 관계의 발전, 그리고 캐릭터들 간의 호감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결속 스토리라는 양념들이 더해져 매끄럽게 전달됩니다. 특히 곳곳에서 발견되는 초월 번역을 찾아보는 것도 플레이 과정에서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합니다. ![]() 한편, 스토브는 '다크 데이티 2' 공식 한글화 출시 기념으로 9월 19일(금) ~ 10월 2일(목) 14일 간 indie.io 할인전을 진행합니다. 해당 기간 동안 '다크 데이티' 시리즈를 포함한 indie.io의 다양한 게임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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