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 국민을 감시하고 반동분자를 척결하자
사람들을 감시하고 그들의 정보와 비밀을 보고서에 작성해 상부에 제출해야 하는 삶이 있다면 매우 비극적일 것이다. 비홀더 시리즈는 바로 그 설정을 플레이어의 손에 쥐어 주는 게임이다. 정부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전체주의 사회에서 플레이어는 국가의 '눈'이 되어 이웃을 감시하고, 법을 어긴 자를 신고하거나 은폐하는 선택을 반복한다. 법을 어겼지만 자유를 위해 그대로 둘지, 바로 신고하여 국가에 배반하는 세력의 싹을 없애버릴지 결정하는 건 오직 플레이어의 몫이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윤리적 불편함과 무거운 책임감은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다.

비홀더는 디스토피아 세계관과 특유의 그래픽으로 독창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왔다. 비홀더 1, 2, 3은 각각 다른 시점과 인물을 통해 이 세계의 잔혹한 일상과 선택의 무게를 보여주며, 시리즈의 정체성을 확립해 왔다. 이번에는 이 세 작품을 간단히 짚어보고, 최신작 비홀더: 컨덕터에서 어떤 새로운 방식으로 그 이야기가 이어지는지 살펴보려 한다.


비홀더(Beholer) 시리즈 소개


게임명: 비홀더
장르명: 어드벤처, 전략, 기능성 게임
구매가: 1,860원 (25년 10월 12일까지)
창작자: Alawar Stargaze
배급사: Alawar
이용등급: 15세 이용가

비홀더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작품. 주인공은 정부의 명령으로 아파트 관리인이 되어 세입자들을 감시하고 보고하는 임무를 맡는다. 단순히 집세를 걷는 관리인이 아니라 주민의 집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고, 서랍을 뒤져 불법 물건을 찾아내야 하는 무거운 역할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사연과 사정을 알게 되며, 결국 '국가에 충성할 것인가, 사람을 구할 것인가'라는 선택지 앞에 놓이게 된다. 플레이어의 모든 선택이 곧 엔딩으로 연결되 비홀더 시리즈 특유의 딜레마와 긴장감을 보여주는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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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명: 비홀더 2
장르명: 어드벤처, 전략, 기능성 게임
구매가: 2,920원 (25년 10월 12일까지)
창작자: Alawar Stargaze
배급사: Alawar
이용등급: 청소년 이용불가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인 비홀더 2에서는 말단 관료가 된다. 주인공은 아버지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과 관료제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중앙정부 청사에 입사하고, 낮은 자리부터 시작하여 권력의 자리까지 올라가야 한다. 승진을 위해선 동료의 비밀을 이용하거나 상사를 조종하는 등 다양한 길을 택할 수 있고, 규정 준수와 비밀 폭로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회사 내 인간관계도, 엔딩도 완전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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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명: 비홀더 3
장르명: 어드벤처, 전략, 기능성 게임
구매가: 3,900원 (25년 10월 12일까지)
창작자: Paintbucket Games
배급사: Beholder 3
이용등급: 청소년 이용불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비홀더 3은 1편과 비슷한 감시 관리인 역할을 다시 맡지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주인공은 낮에는 아파트 주민들을 감시하고, 밤에는 관청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며 권력을 쌓아야 한다. 전작에서 지적되었던 인터페이스와 시스템 불편함이 개선되어 더 직관적인 조작과 다양한 선택지가 가능해졌고, 주민 감시와 정치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덕분에 플레이 하면서 '국가에 충성할 것인가, 개인을 구할 것인가'라는 선택의 무게를 더 깊고 다층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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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무대에서 펼쳐지는 시민 감시 프로젝트
게임명: 비홀더: 컨덕터
장르명: 어드벤처, 전략, 기능성 게임
출시일: 2025.09.18
창작자: Alawar
배급사: Alawar
이용등급: 청소년 이용불가


대륙 횡단 열차 '결단의 인도자'의 신입 차장이 되었다
비홀더: 컨덕터는 시리즈 특유의 전체주의 디스토피아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무대만 아파트나 정부청사에서 열차로 옮긴 작품이다. 신입 차장인 윈스턴 스미스가 되어 기차를 순회하며 승객의 통행증을 검사하고 정부의 지시를 수행해야 한다. 단순히 열차를 목적지까지 무사히 운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 객차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마주면서 이야기는 점점 긴장감 넘치게 전개된다.

▲ 꼬리칸부터 시작하는 열차장 생활


승객을 감시하고 조사하여 기차를 건강하게 만들자
매 정차마다 객차를 순회하며 통행증을 확인하고 객실을 몰래 관찰하며 승객이 자리를 비운 사이 짐을 수색해 불법 물품을 찾아야 한다. 초반에는 단순하지만 매주 새로운 위반사항이 추가되면서 난이도가 점점 올라간다. 마약부터 청바지, 사과까지 금지될 수 있어 항상 규칙표를 확인하지 않으면 잘못 신고해 권위를 잃거나 벌금을 물게 된다. 승객이 규칙을 어겼을 때 차장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다양하다. 바로 위반 사항을 보고하여 승객을 강제 하차시키거나, 협박하여 합당한 대가를 받아낸다거나, 그냥 보내주거나이다. 잘못 신고하거나 협박이 실패하면 손해를 보므로, 매번 어떤 선택을 할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 매 역마다 탑승하는 승객의 열차표를 확인하고, 서류와 일치하지 않으면 벌금을 주자


▲ 객실을 비울 때까지 열쇠 구멍으로 객실을 감시하자


마음에 안드는 승객은 보내버려야지
단순히 감시하고 객실을 수색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직접 사건을 만들 수도 있다. 상점에서 금지 물품을 구입해 특정 승객 짐에 넣은 뒤 신고하면 강제로 열차에서 내리게 할 수 있다. 퀘스트를 다 끝낸 승객이 필요 없다 판단되면 이렇게 정리해버리는 선택이 가능하여 게임을 단순 감시 시뮬레이터가 아닌 플레이어 주도 사건극으로 만들 수 있다.

▲ 위반 물품을 들고 있다니, 숙청이다!


물건 뒤진 것을 들키면 뒤질 준비하자
객실의 짐 수색은 재미있지만 항상 이득만 되지는 않는다. 물건을 꺼낸 순서대로 다시 넣어야 하며, 만약 틀리게 면 권위가 깎인다. 특히 VIP 객실의 경우 더 많은 권위가 깎이기 때문에 긴장감을 높여준다. 수색 도중 들키게 되면 인벤토리에 넣었던 아이템까지 전부 도난품으로 판정되기 때문에 큰 리스크를 안고 플레이해야 한다. 무조건 모든 객실을 뒤지기보다는 보상과 위험을 잘 확인하여 선택적으로 조사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 물건 넣기는 빼낸 순서의 역순


▲ 들키게 되면 권위가 깎이니 조심해서 수색하자


그래도 승객이니까 부탁은 들어주는 것이 좋다
기차의 승객들은 각종 퀘스트를 주며, 단순 심부름부터 다른 승객과 얽힌 사건까지 다양하다. 제한된 시간 안에 객차를 오가며 해결해야 하며, 실패하면 선택지가 막히거나 이벤트가 사라진다. 보상은 단순 재화뿐 아니라 스토리에도 영향을 주고 관계 변화나 새로운 단서로 이어진다. 결국 어떤 퀘스트를 수행할지, 누구를 희생할지, 선택에 따라 이야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 승객 중 한 명인 미셸의 퀘스트를 충실히 하게 되면 좋은 보상이 기다릴지도?


어떤 선택을 해도 열차는 종착역까지 간다
위험을 감수하고 승객의 짐을 뒤져 권위를 얻을지, 혹은 승객의 사연을 듣고 그들을 살려 보낼지는 플레이어의 선택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세계관과 시스템에 몰입하게 되고, 내가 선택한 결과에 따라 엔딩에 도달할 때의 느낌이 달라진다. 사회적 딜레마와 긴장감 있는 감시 플레이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꼭 경험해 볼만한 게임이다.


✅비홀더: 컨덕터 장단점

👍장점
- 전체주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에서 감시자 역할을 잘 표현 해냈음
- 여러개의 엔딩이 존재하여 다회차를 플레이 할 원동력을 줌
- 수색, 정보 입력 등 아케이드적 요소가 많아 심심할 틈이 없음

😅단점
- 마우스 조작과 키보드 조작의 혼용으로 컨트롤이 살짝 어색한 부분이 있음
- 자동 저장만 지원하여 세부적인 세이브 파일 불러오기가 안되는 불편함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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