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액트구간에서 폐사하시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1. 거래소 시세 변동, 폭등에 폐사한다는 분들께는 해당되는 내용이 없습니다.
2. 저는 poe2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아 게임을 이해하는 과정 중이며 제가 직접 획득하는 재화의 범위 내에서 거래소를 이용합니다.
3. 뜬구름 잡는 말로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제 궁극적인 목표는 스스로 고인물이라 여겨질 정도의 이해도를 쌓아 솔로 모드로 모든 컨텐츠를 즐기는 거에요. 
4. 이 글에서 언급되는 '현질'은 실제 통화로 유저 간의 재화 및 템 거래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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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도 초보인 입장이지만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보통 캐릭, 빌드를 유튭영상을 많이 참고 하실텐데 무슨 종결, 엔드 이런 화려한 영상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옵션보는 눈이 없을 때 저런 영상의 세팅옵으로 거래소 보면 당연히 템 못삽니다.. 그리고 영상 올라온지 좀 된 신박한 고효율세팅도 비추합니다(단 몇 딥에 ~~종결 효율극대화 등등). 올라온지 1시간만 지나도, 이전까진 주목받지 않던 희귀템, 옵이 폭발적으로 시세 오릅니다.

그럼 뭘 보고 참고하느냐?? 진짜 무자본 맨땅에서 헤딩하는 영상을 추천드려요. 
뭐가 뭔지 도통 모르신다면 그대로 따라하세요. 1부터 키우면서 나오는 템과 재화(평범하게 드랍되는 범주로 봐주세요)로 비슷하게 키우세요. 이런 분들은 저렴한 가격으로도 생선 살 쪽쪽 발라먹듯 효율적인 옵 세팅을 잘 합니다. 키우시다 보면 '아 이 빌드에 이런 옵션이 좋을 수도 있구나' 이렇게 깨닿게 됩니다.
이렇게 따라만 하셔도 액트구간 다 밀고 엔드게임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poe1을 아무것도 모른체 현질로 몇 캐릭이나 각종 보스들 1컷 종결급 세팅을 맞춰 만족하며 단 며칠 즐기다 흥미 떨어지고, 기초자본 없이는 혼자서는 1부터 키울 수도 없고, 키우자고 마음 먹고 시작하더라도 이걸 언제하냐 생각이 들면서 결국 안하게 되고 게임 이해도는 ㅈ도 없는 허접한 유저로 결국 접은 사람입니다.

poe2는 1보다 쉽다고 해서 시작했지만, 기본적인 이해도와 옵션 보는 눈이 없으니 poe1의 루저기억이 스멸스멸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시작 전에 동기부여가 되었던 몹들을 순삭하는 멋진 빌드의 영상들이 오히려 현실에선 잡몹에 터져 죽는 제 케릭에 비교가 되며 게임에 점점 실증을 느끼다 결국 몽크는 3막, 법사는 2막에서 폐사하였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진짜 취업 준비하면서 피터지게 공부했었는데 이 게임이 뭐라고, 하나부터 제대로 이해해보자! 나도 크래프팅 장인이 되어서 내 직접 무기를 만들고 쓸테다! 이런 다짐을 수없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게임의 이해를 도와주는 수많은 영상을 봤지만 사칙연산도 모르는데 미적분 끄적이는 듯이 그냥 유튭만 보면서 그렇구나 하고 직접 해보려니 막막하고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일단 게임에 흥미를 잃어 이어나가지 못한 제 의지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어떻게 하고 있냐? 
저는 80중반 법사를 키우고 있으며, 이제 11~12티어를 도는 액린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맨땅에 1부터 시작하는 영상을 토대로 그대로 같이 진행하였고, 천천히 맵을 다 밝히면서 진행하는 타입이라 60후반 되어서야 액트구간을 다 밀었습니다.
이때까지 거래소를 이용한 템 수급은 일절 없었으며 진행하면서 가뭄에 콩나듯 드물게 나오는 노랭이 희귀템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후욱후욱 흥분하면서 주워 썼습니다. 템이 좀 안좋더라도 캐릭이 마법사라 원거리 공격에 몹들에게 상태이상을 잘 걸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근접인 워리어였다면 어땠을지 잘 모르겠네요.

액트구간을 다 밀고 엔드게임 진입 전 먹어두었던 2액잘로 처음으로 거래소에서 무기를 맞췄습니다. 참고한 영상에선 옵션이 더 좋은 무기였지만 현 시세로 제 수준에선 그만큼 재화가 없었고 그래서 기본적인 옵션은 가져오되 수치가 낮은 1액짤 무기와 방패를 맞췄구요. 그리고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엔드게임 지도를 보면서 1티어 맵을 넣고 돌았는데 이게 순조롭게 돌아지는 겁니다... poe1 처럼 매핑을 무지성으로 반복하기 시작했지만 다 갖추고 간간이 떨어지는 재화를 먹는 재미와 1부터 시작해서 가끔 떨어지는 액잘을 먹는 재미는 비교도 할 수 없었죠. 그리고 지역을 맛있게 잘 익혀 먹는 poe1엔 없는 지도 작업도 재미를 더하고 있고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검색해서 알아가며 진행하니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며 재미가 붙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더라구요. 요즘은 운좋으면 1딥 구경하는 날도 있습니다!

현재는 게임을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현질 1도 없이 이렇게 RPG의 캐릭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게 정말 감사할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다가 궁금한 부분을 검색하며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느끼고 있구요. 가장 최근에 알게된 정보는 양형 빌드 공략을 보다가 우연찮게 알게된 검색 필터에 weighted sum 방식을 이용하는 거고 쓸만한 옵션의 물건을 효율적으로 고를 때 이거 정말 도움 많이 됩니다.
그리고 poe1때부터 알고만 있던 poedb(poe2db)사이트도 장비에 어떤 옵션이 어떤 수치로 붙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고요. 

여튼 이래저래 아직도 허접하지만 게임을 너무 즐기고 있는 뉴비가 폐사했던 경험으로 글 올립니다.
두근거리는 기분으로 게임을 접속해서 하나씩 업글하며 새로운 걸 배우는 재미를 느끼는 오늘을 감사드립니다.
두서없이 무지성으로 작성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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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자랑입니다 (๑ゝڡ◕๑)
퇴근 후 두번째 빈땅정리 저티어 매핑으로 딥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