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갤에서 재미있는 글을 보며 지내는게 낙인 17냥집사 입니다. 글이 길수도 있으니 먼저 죄송하단 말씀
그냥 하는 카페가 여기 뿐이라... 넋두리 한다 생각하시고 
요즘은 더더욱 자주 들여다보는 것 같네요 


최근에 저희집 5째가 몇달에 한번 코피를 흘렸는데 대수롭게 생각하고


그냥 병원 가서 항생제 주사나 간단한 처치만 하고 돌아오곤 했는데 8월에 갑자기 피를 토해서
이때 심상치 않아서 CT를 찍어보았는데 경구개 림프암 소견이 나왔네요


하필 종양 부위가 코와입 사이라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항암치료를 빨리 시작해야 하는데
일주일에 한번은 피를 토해서 생사를 몇번이나 넘겨왔네요 그 사이 수혈도 한번 하고
(고양이혈액 너무 비쌈, 조그만 한팩에 100만원 가량-그것도 제 때에 못구함) 

다행히 친구가 수혈묘가 있어서 수혈은 했지만 그 이후로 급격히 몸이 안좋아져서
호스를 연결하기로 했습니다 코로 연결을 할랬는데 종양이 가로막아서 안되고 


치료 병원에서는 한시가 급한데 예약이 꽉 차서 며칠 걸린다고 하고
타병원에서는 초진부터 안하고 그리고 위험상황도 있어서 안해줄려고 하더라구요


경남권 부산 다 손사래 치길래 친구신랑의 친구분이 서울에 병원을 하시는데 해주시겠다고 해서
창원에서 서울까지 친한 동생이랑 올라가서 수술하고 왔습니다 - 장거리 운전하시는 분들 존경... 죽는 줄 알았음


그리고 왜 서울 인프라 인프라 하는가 했더니 이해가 갔음
애가 먹일 밥이 로얄캐닌만 전용으로 나오는게 있는데 경남권 내에서는 구하기도 힘들어서
서울에서 공수 받고 있네요



이렇게 하여 이제야 항암치료를 할 준비가 되었지만 이미 시가는 너무 늦어서 1주차만 치료 들어갔다가
그만두고 호스피스를 하기로 친구랑 결정을 했습니다


항암으로 인해 잦은 구토 약이 너무 독해서 정신도 제대로 못차리고 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그대로 보내기에는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차에 애견용 시트 사고 전기장판 사고 그렇게 출퇴근 하면서 구경도 하고 그렇게 하고
항암 반응도 사라지고 있어서 정신도 제대로 돌아오고 하더라구요


두어달 정도 순수 병원비만 600정도 들었던 것 같은데 여러 병원을 다녀서; 나중에 정산 한번 해봐야겠네요
여기까지는 힘든 거 하나 없는데


제가 가게 근처에서 밥 주는 녀석들이 몇 녀석 있습니다


몇 주 전부터 한 녀석이 안보이고 이틀 전 또 한 녀석이 안보여서 사고로 갔겠구나 싶어서
밥 주고 차를 운전하는데 바로 근처에서 누워있길래 죽었나 싶었는데 살아있더라구요


외상은 안보이고 상체는 그때 누워서 움직이고 해서 경상이겠거니 하고 병원 데려가서 엑스레이 찍으니


뼈가 저리 나가버렸네요... 차라리 못봤으면 좋았다는 생각을 안한것도 아니지만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또 친구랑 상의합니다 - 안락사 생각하냐길래
그것 만큼은 내게 주어진 권한이 아니라고 그렇게 해서 하루 동안 고민하다가 
암환자는 보조석에 척추환자는 뒷좌석에 자리 마련해서 다닙니다 -_-


여섯째 수술도 성공적으로 해주신 원장님 이라

아 이 사진 무명의더쿠 에서 다른 의미로 쓰던데 개늠 시키들 




확률은 10퍼센트도 안된다고 몇번이나 말리시는데 친구는 안하고 그대로 지나면 그거대로 후회할 것 같다고
오늘 MRI .CT 찍고 원장님이 또 전화하셔서 말리셨는데 그래도 일단 밀고는 나갑니다 
뭐하나 잘되는 것 없고 그런 인생인데 그 작은 확률에 운이 따라줬으면 좋겠네요


병원 가기 전 압박배뇨 해주다가 양손에 한번씩 깨물려서 손에 반창고 투성이네요.. 넥카라 먼저 할걸...
파상풍 주사도 맞고 ㅜㅜ




뭐 실패한다해도 본가 어머니 강아지가 구타로 인한 (제가 구조);; 후지마비여서 압박배뇨는 많이 
해봐서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습니다


수술은 최대한 빠르게 예약 삐집고 들어가서 할텐데 수술 끝나면 다시 글 한번 올릴게요 그땐 간단하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