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타2를 처음 플레이하는 초보자들에게도, 익숙한 분류가 있습니다.
탱커, 서포터, 근접딜러, 원거리딜러 - 이러한 플레이방식에 따른 이름은
의미가 쉽고 직관적이라 도타2를 비롯 다른 게임에서도 널리 사용됩니다.


이와는 달리, Dota2에서만 사용하는 형태의 직업구분 용어가 별도로 있습니다.
캐리(Carry), 이니시에이터(Initiator), 디스에이블러(Disaler), 푸셔(Pusher)등입니다.


이들은 '플레이방식'이 아닌, 도타2에서 '전투 역할'에 따라 구분된 분류명으로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 중, 담당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 역할 구분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캐리 (Carry)




[ 게임 내 캐리로 분류된 영웅들의 목록 ]



승리를 가져오는(Carry) 캐리는 기본 공격에 강화/특화된 영웅이 대다수이며
성장/장비를 많이 확보할수록 피해량과 공격속도가 증가해, 더욱 강력해집니다.


민첩이 증가할수록 공격속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캐리는 주로 민첩영웅에 많으며
게임 초반에는 약하지만, 성장할 시간과 골드가 확보될수록 점점 강해집니다.



◆ 없으면 안되는 이유!


팀에 캐리가 없으면, 적 영웅 모두를 처치해 전멸시키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누커(Nuker)는 적을 순식간에 죽일 수 있지만, 스킬의 쿨타임과 마나의 제약으로
모두를 처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에 반해 기본 공격에 특화된 캐리는
적의 방해를 받지 않는 시간동안 몇 명의 영웅이든 쓰러트릴 수 있습니다.


잘 큰 한 명의 영웅이 적 다섯을 혼자서 무찌르는 것이 도타2에서는 가능합니다.
그만큼 잘 큰 캐리의 위력은 막강하며, 게임이 후반으로 흐르면 흐를수록
캐리가 어떻게 컸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날 정도로, 캐리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 핵심 아이템 2개를 장비한 직후 벌어진 한타에서 펼치는 캐리의 활약 ]





이니시에이터 (Initiator, 전투개시자)




[ 게임 내 이니시에이터로 분류된 영웅의 목록 ]



'전투개시자'로도 불리는 이니시에이터는, 전투 시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강력한 돌진/원거리 CC 스킬을 가지고 있는 영웅들을 주로 일컫는 분류입니다.

전투를 걸면서 적진에 돌입하는 형태의 영웅들이 대다수 이 부류에 속하기 때문에
전투개시자는 맺집/생명력이 좋아야 하며, 주로 힘 영웅들에 많이 분포합니다.



◆ 없으면 안되는 이유!


전투개시자가 팀에 없다면, 유리한 전투를 벌일 기회를 번번이 놓치게 됩니다.
적 캐리 영웅이 크립 사냥에 정신이 팔려 홀로 떨어진 천금같은 기회를 발견하더라도
전투개시자가 없으면 도망가는 적 영웅을 그냥 바라만 보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력한 돌진 및 장거리 CC 기술을 통해 취약한 적 영웅을 상대로 강제로 전투할 수 있는
전투개시자의 활약에 각개격파로 적 영웅을 차례차례 제압, 승리를 따낼 수 있습니다.



[ 적의 빈틈을 포착해 바로 킬로 연결하는 이니시에이터의 능력 ]





디스에이블러 (Disabler, 방해자)




[ 게임 내 디스에이블러로 분류된 영웅들의 목록 ]




'방해자(Disabler)'는 전투개시자와 어느정도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영웅들이지만
전투 중에도 계속해서 적 영웅을 괴롭힌다거나, 스킬로 전투에서 제외시켜버리는 등,
팀파이트에서 적이 온전한 전력을 발휘할 수 없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말합니다.


방해자는 주로 초반 라인전에서 아군 캐리를 보조하는 서포터의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고,
이후 획득한 골드로 율의 신성한 홀 등, 적 영웅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구입해
아군의 보호 및 적의 방해에 힘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그런 방해스킬 및 아이템의 시전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마나가 필요하며,
넉넉한 마나를 확보할 수 있는 지능 영웅에 방해자가 주로 분포해 있습니다.



◆ 없으면 안되는 이유!


방해자가 팀에 없다면, 대등하게 성장한 적의 공격을 속수무책으로 맞아야만 합니다.
아군 캐리가 적과 대등하게 성장했다고 하더라도, 팀파이트 시 화력의 열세를 맞게 되며
유리한 전투를 시작했음에도 제대로 전투를 펼치지 못해 패배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방해자가 적에 있고 아군에 없는 경우, 아군과 적군 캐리 성장차가 크게 벌어집니다.
성장 중인 아군 캐리를 노리고 달려오는 적의 합공을 무력화 기술로 저지할 수 있는가,
아니면 그냥 적에게 캐리의 골드를 빼앗기는 것을 그냥 지켜보아야만 하는가의 차이가
방해자의 유무에 따라 크게 갈라지기 때문입니다.



[ 적을 처치하고 살아나오는 동안 펼쳐지는 디스에이블러의 활약 ]






푸셔 (Pusher)




[ 게임 내 푸셔로 분류된 영웅들의 종류 ]



'압박자(Pusher)'로 공식분류되어 있는 푸셔의 경우에는 이상의 영웅과는 달리
크립 처치 및 건물 파괴에 더욱 특화되어 있는 영웅을 뜻하는 분류입니다.


이들은 순식간에 크립을 처치할 수 있는 광역 범위 피해 스킬을 쓴다거나,
또는 건물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특수한 스킬을 가지고 있는 경우,
혹은 적의 크립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 없으면 안되는 이유!


영웅의 처치와 도주, 킬과 데스 그리고 어시스트가 언뜻 도타2의 전부처럼 보이지만
도타2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적의 본진에 위치한 에인션트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매번 정해진 시간에 동일한 숫자의 크립들이 상대의 진영을 향해서 출발함에도
양측 타워들이 무너져가는 속도는 양 측 영웅의 구성에 따라 차이가 있기 마련이며,
이 속도의 격차는 크립처치/건물파괴에 특화된 영웅의 배치에 따라 차이가 생깁니다.


만약 자신의 팀이 크립을 처치하는 속도에서 크게 불리한 쪽이라면,
영웅들이 별로 많이 죽은 것도 아닌데 밀려오는 크립들을 방어하러 타워만 지키고
어느새 본진에 갇혀 로샨도 빼앗긴 채 에인션트가 부서지는 걸 보게될 지 모릅니다.



[ 잊기 쉽지만, 도타2는 적의 에인션트를 파괴해야 승리하는 게임 ]




이상의 역할들은, 도타2에서 한 판의 승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려할 역할들입니다.
물론 잘 큰 캐리 5명이면 무적이겠지만, 5인 캐리팀으로는 실제로 승리하기 어렵습니다.


라인전 단계부터 방해-서포터의 견제와 보호로 적/아군 캐리의 성장차를 점점 벌리고
양 측 크립들의 속도를 원하는 대로 조정해서 특정 라인으로 올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
방심한 채 허점을 노출한 적의 영웅들에게 강제로 전투를 걸어서 처치해 나가는 등등,


다양한 역할들의 영웅들을 조합해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해나갈 수 있도록
영웅 선택에 주어지는 1분의 시간을 좀 더 의미있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본은 알겠다, 그럼 어떤 영웅들을 고르는 게 좋나?




1인 1스턴은 기본! 팀 조합의 기초, 스턴 연계



도타2가 가지는 재미의 깊이가 깊은 만큼, 즐기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특히, 전투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영웅들을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지'의 문제는
초보자들에게 참으로 풀기 어려운 숙제인데요,


그러한 초보들에게 추천하는 형태의 조합은 흔히 '1인 1스턴'이라고 불리는 조합입니다.
적을 기절시켜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무력화 스킬, 스턴(Stun)의 경우
많은 영웅들이 보유하고 있으며, 컨셉 및 사용이 간편하고, 그 위력이 강력합니다.


연속적으로 기절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그 지속시간이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으며,
비단 공격뿐 아니라, 자신이 위험해진 상황에서 도주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스턴을 보유한 아래의 영웅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경우, 대개 무난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기절 스킬 보유 영웅 목록

A. 힘 영웅

지진술사 (EARTHSHAKER)
스벤 (SVEN)
타이니 (TINY)
컨카 (KUNKKA)
야수지배자 (BEASTMASTER)
용기사 (DRAGON KNIGHT)
태엽장이 (CLOCKWERK)
연금술사 (ALCHEMIST)
나무정령 수호자 (TREANT PROTECTOR)
위습 (IO)
켄타우로스 전쟁용사 (CENTAUR WARRUNNER)
얼음폭군 (TUSK)
모래 제왕 (SAND KING)
슬라다 (SLARDAR)
파도사냥꾼 (TIDEHUNTER)
해골 왕 (SKELETON KING)
밤의 추격자 (NIGHT STALKER)
파멸의 사도 (DOOM)
영혼 파괴자 (SPIRIT BREAKER)
혼돈 기사 (CHAOS KNIGHT)
마그누스 (MAGNUS)

B. 민첩 영웅

항마사 (ANTI-MAGE)
가면무사 (JUGGERNAUT)
미라나 (MIRANA)
모플링 (MORPHLING)
복수 혼령 (VENGEFUL SPIRIT)
저격수 (SNIPER)
루나 (LUNA)
현상금 사냥꾼 (BOUNTY HUNTER)
자이로콥터 (GYROCOPTER)
나가 세이렌 (NAGA SIREN)
트롤 전쟁군주 (TROLL WARLORD)
얼굴없는 전사 (FACELESS VOID)
닉스 암살자 (NYX ASSASSIN)

C. 지능 영웅

수정의 여인 (CRYSTAL MAIDEN)
퍽 (PUCK)
바람순찰자 (WINDRUNNER)
제우스 (ZEUS)
리나 (LINA)
쟈키로 (JAKIRO)
오거 마법사 (OGRE MAGI)
루빅 (RUBICK)
빛의 수호자 (KEEPER OF THE LIGHT)
리치 (LICH)
라이온 (LION)
저주술사 (WITCH DOCTOR)
에니그마 (ENIGMA)
강령사제 (NECROLYTE)
흑마법사 (WARLOCK)
대즐 (DAZZLE)
레슈락 (LESHRAC)
박쥐기수 (BATRIDER)
고대 영혼 (ANCIENT APPARITION)
원소술사 (INVOKER)
비사지 (VISAGE)





한 방으로 모든 걸 결정짓는다 - 컨셉 조합



비단 단순한 스턴 뿐만 아니라, 적의 위치를 이동시키거나 강제로 모이게 만드는 등
리스크가 큰 대신 강력한 형태의 스킬들이 도타2에서는 적지 않게 존재합니다.


이러한 강력한 CC 및 광역공격들을 보유한 영웅들은 그 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이들이야 말로 도타2의 가장 큰 매력인, 예술적인 팀파이트를 연출해내는 주인공이 됩니다.


영웅들의 스킬들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연계를 만들어내기 쉬우며,
다양한 영웅들의 다양한 스킬 조합을 통해 누구도 만들어내지 못했던 가공할 조합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음의 영상을 통해 다양한 영웅들의 조합이 펼치는 완성된 팀파이트를 살펴보세요.








기본을 넘어서!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가 큰 영웅들




환영창기사(Phantom Lancer) - 빛의 수호자(Keeper of the Light)



현재 가장 강력한 캐리 영웅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환영창기사(Phantom Lancer)와
빛의 수호자(Keeper of the Light)를 함께 라인으로 보내서 2인 라인을 섭니다.


환영창기사는 근접영웅이라 라인전 단계에서 약한 편이지만,
먼거리의 적에게 영혼의 창(Spirit Lance, Q)으로 견제가 가능합니다.
다만, 민첩영웅이기 때문에 마나가 부족해 그런 견제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약점인데요,


빛의 수호자가 환영창기사와 함께 라인을 서면서 차크라 마법(Chakra Magic, E)을 사용해
마나를 전달, 환영창기사가 영혼의 창을 난사해 상대 영웅들을 끝없이 괴롭히게 할 수 있고
체력이 줄어든 채 버티는 적 영웅들을 천상의 빛(Illuminate, Q)스킬로 처치할 수 있습니다.


이후, 라인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한 캐리인 환영창기사의 압도적인 파괴력과
소환/눈부신 빛 능력을 통해 전선을 조율하는 빛의 수호자의 활약으로 적을 제압,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조합입니다.











매그너스(Magnus) - 흡혈마(Life Stealer)


흡혈마(Lifestealer)의 경우, 흡혈능력과 마법 면역 스킬로 인해 약점이 없는 영웅이지만,
근접할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하기 어려워, 정작 적을 처치할 기회를 잡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매그너스는 도타2의 영웅 중 강력한 이니시에이팅 능력을 자랑하는 영웅으로서,
점멸단검 등을 통해 적진으로 파고든 이후 사용하는 궁극기가 적 영웅들 다수를
매그너스의 앞으로 끌어당기고 기절시켜 버립니다.


크립이나 아군 영웅에게 잠복할 수 있는 흡혈마의 궁극기로 매그너스에게 숨어든 채
매그너스가 이니시에이팅을 걸어 궁극기로 적들을 자신 앞으로 죄다 끌어온 다음,
흡혈마가 매그너스에게서 뛰쳐나와 주변 영웅들에게 막대한 광역피해를 입힌 이후,
매그너스와 함께 적진 한 가운데에서 적 영웅들을 사냥하는 형태입니다.


두 영웅 모두 접근전 영웅이라 라인전 단계에서 함께 성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흡혈마의 정글플레이를 비롯, 두 영웅 모두 성장하기 쉬운 편이라 무난한 성장이 가능하며
이후, 후반에서 중요한 순간에 약속된 콤보플레이를 통해 승리를 확정짓는 조합입니다.












원소술사(Invoker) - 그림자악마(Shadow Demon)



원소술사(Invoker)의 가장 강력한 스킬 중 하나인 태양광(Sun Strike) 스킬의 경우,
원소술사의 위치와 무관하게 특정지역 좁은 범위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히는 스킬이지만
스킬 사용후 실제 피해가 발생할 때까지 1.7초의 상당히 긴 딜레이가 있다는 게 약점입니다.


이러한 원소술사의 약점은 그림자악마(Shadow Demon)과의 조합으로 무마할 수 있습니다.
대상 적을 무조건 2.5초 추방시키는 분열(Disruption) 스킬에 적을 가둬진 것을 확인한 다음,
그 위치에 원소술사가 태양광 스킬을 시전한다고 해도, 풀려난 적은 피해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콤비네이션은 게임 초반부터 후반까지 계속 위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원소술사의 위치에 관계없이, 그림자 악마의 감옥에 갇히는 적 영웅을 순식간에 처치할 수 있는
범용성이 높은 조합입니다.












나가사이렌(Naga Siren) - 파도사냥꾼(Tidehunter)



파도사냥꾼(Tidehunter)의 경우, 광역범위에 기절/피해를 입히는 강력한 궁극기를 가졌지만
자신 주변으로 퍼지는 형태라 최대 효율을 위해서는 적진 한가운데로 돌입해야 한다는
어쩔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가사이렌(Naga Siren)의 경우 궁극기를 시전중일 때 주변의 적들을 추방상태로 만들어버리며,
이동하는 동안 그 범위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나가사이렌 주변으로 적들이 모이는 경향이 있어
이 둘의 궁극기가 조합되었을 때 강력한 콤보가 탄생합니다.


기회를 잡아 사이렌의 노래(Song of Siren)를 시전한 나가사이렌이 적들을 한 곳에 모아둔 다음
그 적진 한복판으로 미리 가서 노래가 끝나길 기다린 파도사냥꾼이 곧이어 재해(Ravage)를 발동,
적 영웅 대다수에게 강력한 피해를 입히고 기절시킨 뒤에 압도적인 팀파이트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