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를 위한 동방 안내서

[최종 수정일 : 2017.06.21]




[홍마향부터 감주전까지 ALL STAR]



0. 들어가기에 앞서

최근 애게에서 동방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온 관계로 동방에 대해 글을 써봅니다.

저도 동방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완벽하게 아는 정도는 아니기에 글에 다소 잘못된 점이 있을 수 있고,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간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이 점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또한 구작에 대해서는 저도 깊이 모르는 관계로 생략한 부분이 많아요. 자료는 동방 공식 설정집을 비롯해 위키 등을 참조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예전에 제가 약 팔아보겠다고 썼던 글의 링크를 걸어봅니다. 그냥 재미로 한 번 봐주세요.





1. 동방이란?




[이분이 원작자 ZUN(太田順也 오오타 준야). 통칭 신주(神主)님]



동방이란 ‘ZUN’의 1인 서클 – ‘상해앨리스환악단’이 만든 탄막슈팅게임 시리즈입니다. ZUN이 20대일 때, 첫 작품인 ‘동방영이전’을 출품하였으며 이후 5번째 시리즈 ‘동방괴기담’까지 냈다가 몇 년간의 공백을 가진 뒤에 ‘동방홍마향’을 출품합니다. 이 때문에 괴기담까지를 ‘구작’, 홍마향부터를 ‘신작’이라고 칭합니다. 가끔 홍마향과 같은 게임을 보고서는 나온지가 10년이 넘었는데 무슨 신작이냐며 화를 내시는 분들도 더러 계시던데, 일반적인 의미의 신작이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1. 1 동방의 세계관







동방의 주요무대는 ‘환상향(幻想郷, gen sou kyou)’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환상향은 과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일부였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과학을 신봉하면서 더는 인간들이 요괴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덕분에 요괴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요괴들 중에서 요괴의 현자 '야쿠모 유카리'가 약 1세기 전에 환상향에 결계(하쿠레이 대결계)를 펼치면서 환상향은 완전히 격리가 됩니다. 즉 외부와의 단절을 통해 더 이상 요괴가 위협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안전한-요괴들을 위한- 세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환상향이 우리들의 세계와 격리되면서 환상향 내의 인간들은 그 의식 및 상식 수준이 약 100~150년 전의 수준과 비슷한 상태로 남아있으며, 또한 엄연히 환상향 내에 요괴가 존재하고 있으므로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사실 이러이러한 요괴는 어떠어떠한 현상을 착각하여 만들게 된 이야기이다’와 같은 과학적인 사실이 오히려 환상향에서는 미신으로 치부되는 현상이 목격되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환상향은 기본적으로 요괴들을 위한 세상입니다. 밑에서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만 요괴가 존재하기 위해선 반드시 인간이 필요하므로 ‘인간마을 내에 사는 인간은 죽이지 않는다’와 같은 룰을 만들어 인간의 개체 수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환상향의 인간은 동물원 안의 동물 같은 느낌이죠.



1. 2. 1 환상향 내의 주요 장소




[환상향 상상도. 실제와 다소 다를 수도 있다]


인간 마을 : 평범한 인간들이 모여 사는 마을입니다. 단순히 깡촌에 집 몇 채가 있는 정도는 아니고 규모가 생각보다는 큰 듯 합니다. 인간 마을에는 정치적 세력이나 위정자 등이 없으며 몇 가지 룰을 정하여 법을 대신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신사 : 현재 환상향에 신사는 두 곳이 있습니다. 하나는 주인공 하쿠레이 레이무가 거주하고 있는 ‘하쿠레이 신사’, 다른 하나는 풍신록에서 등장한 ‘모리야 신사’입니다. 보통 인간 마을에서 ‘신사’라고 하면 하쿠레이 신사를 의미합니다. 하쿠레이 신사는 환상향의 동쪽 끝에, 모리야 신사는 요괴의 산에 있습니다.

안개의 호수 : 요괴의 산 기슭에 있는 커다란 호수입니다. 여름에 요괴들의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이에요.

미혹의 죽림 : 빽빽한 대나무 숲이며 요괴가 된 짐승들이 주로 서식합니다. 이곳에선 길을 잃기가 매우 쉬우며 길을 잘 알지 못하는 인간은 발을 들이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죽림 안에는 ‘영원정’이 있습니다.

마법의 숲 : 마력으로 가득 찬 숲입니다. 또 다른 주인공인 ‘키리사메 마리사’라던가 인형사 ‘앨리스 마가트로이드’와 같은 인물이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마력이 강한 곳이기에 오랫동안 거주하면 그 영향을 받게 되기 마련입니다. 마법의 숲은 인간 마을과 인접해 있으며, 마을과 숲의 경계에 있는 가게가 ‘모리치카 린노스케'가 운영하는 ‘향림당’이란 가게입니다.

요괴의 산 : 인간 마을에서 ‘산’이라고 하면 보통 이 산을 가리킵니다. 주로 요괴 ‘텐구’들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들만의 독자적인 사회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인간 마을에서 볼 때, 미혹의 죽림과 정반대에 있는 곳입니다.

중유의 길 : 산 뒤편으로 삼도천이 흐르며, 그 강을 건너기 위해 가는 길이 바로 이 길입니다. 망자가 가는 길이지만 살아있는 자도 갈 수 있기는 합니다. 이곳에는 마치 축제날과 같이 노점들이 항시 있어서 시끌벅적합니다.

삼도천 : 그리스 로마 신화의 ‘스틱스 강’과 같은 곳입니다. 낮도 밤도 없으며 이 강을 건너는 유일한 방법은 사신의 배를 타는 것이고 살아있는 자에게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청구하기에 살아서 건너는 것은 사실상 불가합니다.

태양의 밭 : 산과 반대에 있는 오지로서 대량의 해바라기가 쭉 펼쳐진 초원입니다. 요괴들의 콘서트 회장으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현무의 계곡 : ‘갓파’들의 아지트입니다. 요괴의 산에 있습니다.

무명의 언덕 : 요괴의 산 정반대에 낮은 산이 있는데, 이 곳에 은방울꽃밭이 있습니다. 예전에 이곳에 형편 등을 이유로 어린아이를 버렸으며 그 아이들은 죽거나 요괴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현재는 인간도 요괴도 다가가지 않는 곳이 되었습니다.

명계 : 죽은 후에 삼도천을 건너 염마의 심판을 받고 나면 ‘지옥’, ‘천계’, ‘명계’ 등의 행선지가 정해지게 됩니다. 이 중 명계는 죄가 없는 망자가 성불 혹은 전생하기 까지 머무는 곳이며 '사이교우지 유유코'의 ‘백옥루’가 이곳에 있습니다. 봄의 명계에 핀 벚꽃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장관을 펼쳐 요즘 새로운 꽃놀이 장소로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재사의 길 : 마법의 숲을 넘어 있는 무연총으로 이어지는 작은 길입니다. 가을이 되면 피안화로 빨갛게 물들곤 합니다. 사실상 인간의 발길이 끊긴 곳입니다.

무연총 : 재사의 길 끝에 다다르면 나타나는 곳으로서 바깥세계의 물건들이 곧잘 이곳으로 흘러 들어오곤 합니다.



1. 2. 2 환상향 외의 주요장소

바깥세계 : 우리가 사는 세계입니다. 환상향이 이 세계와 분리 된 후에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피안 : 삼도천 너머의 뭍으로 염마의 재판을 기다리는 곳입니다. 살아있는 자가 가면 죽습니다.

달의 도시 : 달의 뒷면에 있는 도시로서 과학적 진보가 이미 완료된 곳입니다. 달의 도시에 사는 자는 죽지 않으며 죄를 지을 경우 땅(지구)으로 추방해버립니다. 달의 도시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땅은 한없이 불결한 곳입니다.

옛 도시 : 지하에 있는 도시로서 과거 지옥의 일부였지만 지옥의 축소로 인해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 곳에 사는 대표적인 존재로서 오니가 있으며 원령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1. 3 동방의 주요 종족

인간 : 딱히 설명이 필요 없겠죠…?

요괴 : 인간과 비교했을 때, 피지컬이 굉장히 뛰어나지만 정신적인 부분이 약점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 질병에는 걸리지 않지만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병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강한 편이고 인간보다 오래 살며 이들의 존재가 사라지는 경우는 그들의 존재가 해명이 될 때입니다. 앞서 잠깐 말씀 드렸습니다만 바깥 세계에서 기술이 발전하고 과학을 신봉하면서 차츰 요괴들의 존재가 해명이 되었고, 더 이상 인간들이 그들을 실재가 아닌 허상으로 여겨버린 덕분에 요괴의 수가 급감했습니다.

요정 : 정령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각종 자연 현상에 깃들며 죽어도 다시 부활하기에 이들에게는 죽음이란 개념이 사실상 없습니다.

오니 :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도깨비의 모습은 사실 이 오니의 모습입니다. 특징으로는 거짓말을 싫어하며 술을 매우 좋아하고 잘 마신다는 것입니다. 예전엔 환상향에도 상당수가 존재했고 텐구들을 사역했었으나 지금은 대다수가 다른 곳(옛 도시)으로 떠나 새로운 사회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텐구 : 현재 환상향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요괴로서 종류도 까마귀 텐구, 백랑 텐구 등과 같이 여럿입니다. 이들 또한 술고래이며 하늘을 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신체 능력, 요술 능력 등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갓파 : 물 속에서는 물고기보다도 빠르게 헤엄친다는 종족입니다. 갓파들의 손재주가 상당한 수준이기에 환상향에서 고도의 기술을 이루고 있습니다. 각종 전자기기 등을 제작하여 팔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인간들은 사용법도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선인 : 오랜 수행 끝에 초인이 된 인간입니다. 적게는 수백 살부터 많게는 수천 살이며 불사는 아니어서 지속적으로 수행을 하지 않으면 죽습니다. 선인의 적은 사신인데, 생물은 사는 것만으로도 죄를 지으며 오래 살수록 죄가 커지기에 주기적으로 사신들이 찾아와 목숨을 가져가려 합니다.

천인 : 천계에 사는 인간으로서 선인이 불로불사가 되어 천인이 되는 경우도 있고 인간이 사후에 천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름을 타고 다닌다거나 매일 바둑 두고 음악을 듣는 등의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일본 토속신앙을 보면 800만의 신이 있다고 하죠. 그 신들을 지칭합니다. 인간들의 신앙의 대상입니다.

츠쿠모가미 : 오래 된 도구가 버림 받고 난 뒤에 요괴화 된 존재입니다.

염마 : 염라대왕입니다. 현재 인간의 수가 너무 많아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며 설상가상으로 지옥이 미어터져나가 부지를 확충하느라 재정난이 가속화 되어 이래저래 고민입니다.

사신 : 우리가 흔히 아는 저승사자와 같은 이들입니다. 커다란 낫을 들고 다니는데 사실 이건 위엄 있어 보이려 들고 다니는 것일 뿐이라고 합니다. 즉, 그냥 멋부림 용.

유령 : 죽은 존재. 유령 주변은 온도가 내려가서 유령이 많은 곳에 가면 오싹해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에요. 흔히들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일반적인 유령은 무해합니다.

망령 : 죽음을 인정하지 않거나 죽은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에 망령이 됩니다. 모습은 인간과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원령 : 강한 분노를 품은 존재로서 인간, 요괴 모두에게 상당히 위험한 존재입니다.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종족이 존재하나 생략하겠습니다.



2. 게임으로서의 동방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찍어봤습니다]


앞서 서술한 것처럼 동방은 크게 구작과 신작으로 분리가 됩니다.

각 작품은 th ~~ 식으로 넘버링이 붙습니다. 첫 작품인 영이전은 th 01, 최신작인 감주전은 th 15와 같이 말이죠. 또한 외전격 작품들은 th 12.5와 같은 식으로 소수점이 붙습니다.

정규작품의 경우 영이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가 흔히 아는 ‘비행기 게임’, 즉 탄막슈팅게임입니다. 영이전은 벽돌깨기 형식으로 진행이 되요. 반면 외전격 작품들은 탄막슈팅을 비롯해 격투게임인 경우도 있으며 격투게임의 경우 ‘황혼 프론티어’라는 서클과 합작하여 출품을 하였습니다.



2. 1 게임 주요 시스템 – 스펠 카드

우선 스펠 카드의 기원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동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에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요괴는 인간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공포, 경외심 등이 없으면 안되는 존재죠. 따라서 요괴는 자신의 존재 의의를 얻기 위해 인간을 습격하는 방법을 쓰곤합니다. 머나먼 과거에는 인간을 데려다가 잡아 먹기도 하였지만 환상향의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를 금지해 버렸으며, 이로 인해 요괴들이 약화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상향에 거주하는 기존의 요괴들이 바깥 세계에서 새로 유입된 요괴들에게 밀려 힘을 못쓰는 상황이 벌어지자 일부 요괴들이 하쿠레이의 무녀를 찾아가 여러 의논을 벌였고, 그로 인해 탄생하게 된 것이 ‘스펠 카드’입니다. 아래는 스펠 카드의 룰입니다.



- 스펠 카드라는 것은, 자기의 자신 있는 기술에 이름을 붙인 것으로, 사용할 때에는 선언하고 나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 서로의 카드 개수는 결투하기 전에 미리 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 소유한 카드가 모두 파괴되면 패배를 인정해야만 한다.

- 승자는 결투 전에 결정된 보수 이외의 것은 받지 못한다.

- 상대가 제시한 보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결투를 거절할 수 있다.

- 승자는 패자의 재결투 요청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 예측불허의 사고는 각오해둔다.




                                                       [빨간 박스 주목 !]

게임 상에서는 우리가 흔히 ‘폭탄’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표현이 됩니다. 화면 오른쪽 잔기(=생명력, 분홍 하트) 밑에 있는 초록색 별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한 보스전에서는 오른쪽 상단(중앙 위 빨간박스)에 글자가 뜨는 데 이것이 바로 보스가 사용하는 스펠 카드의 이름입니다. 예를 들어 ‘神靈「夢想封印」’과 같은 식이죠. 또 화면 왼쪽 상단에도 초록별이 있는데, 이건 상대가 가지고 있는 스펠 카드의 갯수를 나타냅니다. 상대가 스펠 카드를 사용하면 효과음과 함께 탄막의 패턴이 바뀌게 되며 모든 스펠 카드를 소모할 때까지 죽지 않으면 해당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상천칙과 같은 격투 게임에서 필살기처럼 사용하는 카드들이 바로 이 스펠 카드입니다.



2. 2 게임 시리즈

TH 01부터 TH 05까지는 구작입니다.

영이전(1) – 봉마록(2) – 몽시공(3) – 환상향(4) – 괴기담(5) 순서에요.

TH 06부터 신작이 시작되고 2017년 6월 기준으로 TH 15까지 정식발매 되어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정규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홍마향(6) – 요요몽(7) – 영야초(8) – 화영총(9) – 풍신록(10) – 지령전(11) – 성련선(12) – 신령묘(13) – 휘침성(14) – 감주전(15) - 천공장(16, 체험판)

모두 자연수 넘버링이 붙은 작품들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외전격 작품으로서 넘버링이 소수점으로 끝납니다.

췌몽상(7.5) – 문화첩(9.5) – 비상천(10.5) – 비상천칙(12.3) – 더블스포일러(12.5) – 요정대전쟁(12.8) – 심기루(13.5) – 탄막 아마노자쿠(14.3) – 심비록(14.5) - 빙의화(15.5, 체험판)

노멀 난이도를 기준으로 보통 영야초, 신령묘가 쉬운편이라 평가되며 반대로 지령전과 감주전은 어려운 편이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루나틱 난이도를 기준으로는 성련선이 극악이라고 평가받고 있어요. 



2. 3 게임 프롤로그

어떤 요괴던지 자신의 존재 의의(혹은 다른 무언가)를 위해 언제든 이변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변이 일어나면 하쿠레이의 무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섭니다. 이것이 기본적인 게임 스토리의 틀이라고 보시면 되요. 주로 1~3면(면=스테이지) 보스들은 사건과 무관한 인물인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의 5, 6면 보스가 사건의 흑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각 동방 시리즈의 프롤로그를 살짝 정리해보겠습니다.


홍마향 : ‘홍무이변’이라 불리우는 사건으로서 어느 날 갑자기 붉은 안개가 환상향 전역을 뒤덮어 햇빛을 차단하게 되고, 이에 레이무와 마리사가 이변 해결을 위해 나서게 됩니다.


요요몽 : 봄이 되어 얼음이 녹고 개구리가 깰 때도 되었건만 환상향에는 아직도 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판단한 레이무와 마리사가 이변 해결을 위해 나섭니다. 이 사건은 후에 ‘춘설이변’이라 불리게 됩니다.


췌몽상 : 춘설이변이 끝나고 봄을 만끽하며 연일 연회를 벌이는데, 축제를 할 때마다 환상향에 요기가 높아졌습니다. 연회에 참가한 이들이 점점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사건의 흑막을 파헤치기 위해 다시 한번 주인공이 나섭니다.


영야초 : ‘영야이변’이라 불리는 사건으로 어느 날, 누군가에 의해 달이 가짜로 바꿔치기 당합니다. 인간은 느낄 수 없었지만 달의 영향에 민감한 요괴들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고 각자의 방법으로 콤비를 결성해 이변을 해결하기 위해 나섭니다.


화영총 : 환상향에 4계절의 꽃이 동시에 개화하는 기현상이 일어납니다. 별 탈은 없어보였지만 일단 조사를 해보기 시작합니다.


풍신록 : 어느 날 처음 보는 인간-코치야 사나에-가 신사를 방문하여 다짜고짜 하쿠레이 신사의 영업을 중지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고민 끝에 레이무는 산 위에 있다는 신을 만나기 위해 출발합니다.


비상천 : 1년 후, 환상향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관측됩니다. 거기에다 하쿠레이 신사 부근에만 큰 지진이 일어나 신사가 무너지는 참사가 일어납니다. 이에 레이무는 조사에 나섭니다.


지령전 : 겨울의 하쿠레이 신사. 신사 근처에 갑자기 간헐천이 솟아 올랐고 온천이 생겨 참배객이 늘어날 것을 생각한 레이무는 기뻐하지만, 솟아오르는 것은 온천수만이 아니었고 지저에 사는 자들 – 지령이 함께 올라왔습니다. 고민 끝에 그냥 놔두기로 결심했지만 이로 인해 요괴들의 불만을 사게 되었고, 결국 요괴들의 서포트를 받으며 레이무 일행이 지하로 출발했습니다.


성련선 : 환상향에 다시 봄이 찾아왔습니다. 그 때 환상향에는 구름 사이를 떠다니는 배가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레이무와 마리사는 헛소문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사나에를 통해 진짜임을 확인하고 분명 보물선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배를 향해 이동합니다.


신령묘 : 겨울이 지나 봄이 찾아오고 신사, 산, 명계 등지에서 신령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여러 신령들이 출몰하는 것을 본 레이무, 마리사, 사나에, 요우무는 각자 조사에 나섭니다.


심기루 : 인간 마을에 염세관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절망감보다도 어떤 짓을 해도 인간의 미래는 변하지 않는다는 폐색감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마음이 어지러워지자 신교, 불교, 도교의 각 종교가들이 각자의 신념을 무기 삼아 인기몰이를 시작합니다.


휘침성 : 어느 날- 자신이 가진 도구가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을 깨달은 레이무, 마리사, 그리고 사쿠야.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환상향 여기저기에서 멋대로 움직이는 도구들과 덩달아 요괴들이 날뛰기 시작하는 것이 목격되었죠. 이에 세 명은 조사를 하기 위해 나섭니다.


심비록 : 인간 마을에 기묘한 소문들이 폭발적인 유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문의 정체는 ‘도시전설’. 그녀들은 이것이 바깥 세계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로서 실제로는 무해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 ‘오컬트 볼’이라는 물건이 화제가 되기 시작합니다. 7개가 모이면 소원을 이루어 준다나 뭐라나~


감주전 : 환상향에서 도시 전설이 한창일 때, 갑작스레 요괴의 산에 이상한 기계 거미가 나타납니다. 그건 마치 화성탐사로버 ‘큐리오시티’와 같은 모습의 거미. 이 거미가 지나간 자리에는 살아있는 생물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한편 영원정의 에이린은 ‘그들’을 대비해 약을 만든 후에 레이센을 시켜 레이무에게 약을 전하도록 하였고, 레이센은 레이무를 비롯해 7개의 오컬트 볼 중 하나인 달의 도시의 볼을 도시전설 소동의 원흉으로 조사하고 있던 마리사에게도 약을 전달합니다.

빙의화 : '완전빙의' 라고 불리우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육체와 정신을 빼앗는 이 현상은 도시전설인게 확실해보입니다. 환상향에 일어난 이 또다른 사건에 여러 인물들이 휘말리게 되었네요.

천공장 : 한여름의 환상향. 한창 더울 이 시기에 어쩐일인지 환상향 각지가 각기 다른 사계(四季)로 물들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녀들이 나설 차례입니다.



3. 게임 이외의 동방



[책장을 찍어봤습니다. 원서와 한국 정발판입니다]



동방이 인기를 얻으면서 각종 소설, 코믹스, 설정집 등이 출판 되었고 ZUN이 참여한 정식 출판물이라는 점에서 공신력을 얻고 있습니다.

동방 맹월초, 삼월정, 자가선, 영나암 등이 대표적인 코믹스이고 동방 문화첩, 구문사기, 구문구수 등이 대표적인 설정집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동방외래위편’이라는 각종 동인 이야기나 게임 내의 이야기 등을 다룬 잡지 형식의 책이 발매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다수의 서적이 정발이 되어 있으므로 관심이 있으시면 구매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듯 하네요.

이와 더불어 오리지널 음반도 다수 출품했는데, ‘비봉클럽’이라는 이름의 동아리에 소속된 두 소녀(렌코, 한)의 스토리를 음악과 버무린 것으로서 시대적 배경은 근미래의 바깥 세계입니다.



4. 또 다른 동방의 세계 – 동방 동인계







동방 동인계란 흔히 알고 계시는 2차 창작의 세계를 뜻합니다.

과거 ZUN은 동방에 대한 2차 창작의 자유를 인정한 바 있으며,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이 만드는 2차 창작 또한 동방이다'라는 식의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덕분에 동방 동인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어마어마한 세력으로 성장했고, 지금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원작에는 없는 2차 창작만의 새로운 캐릭터 설정들이 많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동방의 거의 모든 부분에 2차 창작이 허용이 되는 관계로 비단 스토리뿐만 아니라 음악과 같은 게임 내 시스템 또한 2차 창작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양이 워낙 방대하고 많기에 이를 전부 안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양이 많은 만큼 다양하고 기발한 내용의 동인지나 좋은 음악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예 캐릭터를 차용하고 스토리를 새로이 짜서 게임을 만드는 경우도 있죠.



4. 1 동인계 입문하기


사실 뭐라고 쓸 것도 없지만… 간단히 적어보도록 할게요.


동인지 : 어마어마하게 많은 동인지가 있습니다. 내용도 다양하고 시청 가능 연령도 다양하고… 능력이 되신다면 직접 행사장에 가서 사서 보시는 것이 베스트겠습니다. 국내에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온리전 행사가 열리니 그때를 노려보시는 것도 좋겠죠. 개인적으로 동방을 아는데 있어서 가장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레인지 : 일단 제가 애게에 일부 어레인지를 캐릭터별로 소개를 해 놓았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들어보시면 되겠고 이후에는 유명 서클 위주로, 혹은 유명 보컬 위주로 본인의 취향따라 곡을 찾아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애니메이션 : 간혹 애게에도 이런 질문들이 보입니다. - ‘동방은 꽤 세력이 큰 것 같은데 왜 애니메이션이 없죠?’ – 사실 많은 이들이 동방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기대를 했었지만 ZUN이 동방의 상업화를 원하지 않았고, 제작을 한다고 해도 제작 감수를 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애니메이션 제작은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인쪽이라 할 지라도 제작사에 의뢰해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은 자제해달라고까지 하였기에 사실상 애니 제작은 불가한 상황입니다. 다만 일부 서클들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는 있으며 대표적인 동인 애니메이션으로서 ‘동방몽상하향’, ‘환상만화경’과 같은 것이 있고 중국쪽에서는 ‘비봉활동기록’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또 애니메이션으로 만담을 구성하여 항상 화제를 몰고 오는 '동방 M-1 그랑프리'도 있으니 시간날 때 찾아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환상만화경]



PV 및 MMD : 위에 언급한 어레인지와 어느 정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이죠. 간혹 고퀄리티의 PV, MMD가 나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곤 합니다. 유명한 것으로는 아마 한번쯤은 다들 보셨을 ‘Alstroemeria Records’의 곡 ‘Bad Apple!’의 PV, 서클 ‘SOUND HOLIC’의 ‘동방PVD’라는 이름의 PV 시리즈, 예전에 서클 ‘발열무녀~들’에서 냈던 ‘동방활동사진관’ 등이 있습니다.




5. 글을 마치며 -소감-

사실 제가 동방 캐릭터 어레인지를 정리해서 올리기 시작한 것은 애게에 어떤 분들이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올려주시는 것을 보고 삘(?!)을 받아서였습니다. 저분들이 캐릭터 설명을 해 주시니까, 나는 노래라도 올려봐야겠다! 라면서요. 어레인지 글을 쓰면서 동방을 모르시는 분들이 동방에 흥미를 붙여주시길 바라며, 그렇게 글을 썼지만 생각보다 효과는 미미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결국 ‘동방에 대한 정리 글이 필요하다!’ 라는 의견까지 나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글을 작성을 해봤습니다.

나름 쉽고 간결하게 썼다고 썼는데, 워드로 글만 11페이지 분량이 나오네요. 가이드 느낌으로 참조해주시고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은 제가 썼던 어레인지 글에 나무위키 링크를 달아두었으니 그걸 참고해 보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일일이 설명하는 것은 글 몇 개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사실상 정리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워요. 

혹 동방에 관련된 질문이 있으실 때, 언제든 댓글이나 쪽지를 주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을 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제 글을 봐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물러나겠습니다.




* 추가 사항 *

심화편을 작성하였습니다.

보시려면 아래 링크로 이동해주세요.






* 글이 길어진 관계로 오, 탈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말씀해주시면 수정할게요.

* 제 글은 언제든 다른 분들과 공유하셔도 좋아요. 동방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께 널리 퍼뜨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