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페미들이 
자기 몸뚱이의 절반을 구성하는 게 
수많은 수컷들의 살덩이인 줄 모르고 살듯이 

김해김씨의 대부분의 피가 
온갖 성씨와 온갖 본관이 뒤섞인 
비 김해김씨라는 걸 모르고. 
자신이 어디의 
무슨 씨의 후손이라고 믿는 그 사람은 
실제로 자신의 피가 
온갖 천민과 온갖 귀족의 피가 
다 뒤섞인 피라는 걸 또 모르고 

유럽인처럼 보이고 
유럽인 줄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피는 
실제로 유럽인처럼 안보이고 
유럽인이 아니라고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피보다 
태반은 유럽인의 피가 조금 섞여있다는 걸 모른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나는 무슨 김씨 
나는 무슨 인종 무슨 민족 하며 
세상이 만든 엉터리 환타지 속에서 살다간다 

그리고 그런 환타지들의 뚜렷해진 갈등이 
세상 속에 폭력의 시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