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쯤인가.
3천원 주고 사온 장미허브가 벌써 이만큼 자랐습니다.
원래는 더 무성하게 자랐었는데
가지치기를 좀 해서 부피가 줄었습니다.
보면 왼쪽에 작은 잎이 몽실몽실하게 있고
머리 부분이 잘린 가지도 보일 겁니다.
가지치기의 흔적이죠.

제 경우엔 일단 최대로 키운 다음 삼단분리를 해서 번식을 시킵니다.


일단 머리 부분.
큰 잎을 두세단 정도 남기고 잘라서 심어줍니다.
삽목 할때 너무 크게 잘라서 심으면
발산 작용이 심해져서 쉽게 뿌리가 내리질 못해요.
그래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심어주는 편이 좋습니다.


다시 그 아래를 두단 정도 길이로 잘라서 심습니다.
잎사귀만 잘라서 심어도 뿌리가 나오긴 합니다만,
장미허브는 생장점이 잎사귀와 분리가 되어 있는 관계로
잎사귀만 심어서는 자구가 나오질 않습니다.
따라서 생장점이 있는 줄기 부분을 같이 잘라서 심어줘야 합니다.



그 아랫쪽에 곁눈이 자라기 시작한 부분은 살짝 길게 잘라서 심습니다.
이 때 다 자란 본 가지의 잎사귀는 쳐내줍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너무 잎사귀가 많으면 발산작용이 심해져서 뿌리 내리기가 오히려 힘들어지거든요.




삽목한 뒤 어느 정도 성장한 모습입니다.
이 녀석들은 외목대로 키우려고 순치기를 한 상태입니다.

반 정도 가지치기를 한 것 같은데...
이렇게 나온 가지로 30개 정도 삽목을 했습니다.
이제는 삽목한 녀석들을 놔둘 공간을 걱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장미허브는 참 생명력이 질깁니다.
어느 정도냐면,

과습에 강합니다.
다른 식물이라면 뿌리가 썩어 죽어버릴 상황에도
얘는 성장이 멈추고 잎 색깔이 살짝 옅게 변하는 정도로 멈춥니다.
더 심해지면 잎사귀 끝이 갈색으로 변하는데
분갈이를 후딱 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쌩쌩하게 살아납니다.

건조에도 강합니다.
다육이의 특성도 있어서 몇주 정도 물 안 줘도 안 죽어요.
직사광선 아래 있으면 좀 힘들어 합니다만
다시 물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살아납니다.

병충해에도 강합니다.
작년에 다른 화초들에 응애며 뿌리파리, 그을음병 같은 게 생겼을 때도 
얘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하면서 쌩쌩하게 있었습니다.


장점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생명력이 강해서, 잎사귀 하나 떼어서 그냥 땅에 꽂아 놔도 뿌리가 납니다.
또한 성장까지 빠르기 때문에 가지를 잘라서 번식하기도 쉽습니다.

이런 장점 덕분에 원예 초보들이 가지치기나 수형을 잡는 연습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형태로 기르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분재 같은 걸 키워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먼저 장미허브로 연습을 해보신 다음 원하는 나무를 키워보시는 것도 괜찮아요.
번식이 빠르고, 성장도 빠르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거든요.

식물을 길러보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난다 싶으시면
장미허브로 시작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