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잘 해결했다 이런 팁글도 아니고 시원한 사이다 글도 아닙니다만..



19년에 중고로 에어팟을 샀는데 네. 미리 밝혔듯이 안옵니다.
거래 진행할때는 뭐 KTX특송이니 뭐니 구체적으로 겁나 줄줄히 늘어놔요.
딸기맛샴푸 그거 말할때처럼, 거래의 정석을 가는듯하게 뉘앙스를 주기 위해 주절주절 대는거
사기꾼들 하나같이 다 똑같습니다.
자기 손에 들어올때까지는 아직 안물어본거까지 먼저 말해가면서 상당히 성실하게 거래에 임합니다.


쨋든 바로 사이버수사팀에 가서 진정서를 작성했습니다.
차후에 청원지법에서 사건번호 부여된것을 보고 생각날때마다 진행상황을 보았지만
폐문부재로 송달불능입니다. 부모가 엮이는것조차 거부한거죠.


이런거 특성상 피해자가 많기 때문에 사건이 하나로 합쳐집니다.
한 반년 뒤에 경찰에서 전화옵니다.
잡혀서 송치되었고 뭐 대충 피해액이 4천만원 정도인데
그리고 그걸로 인해 신고조차 안하는 분들이 절반은 된다는것을 알았습니다.

내부에서 추산한 금액과 인원이 그것의 절반밖에 안됬거든요.

피해자 모임톡에서 들어보니 피해액이 명당 10~50사이로 사이던데 그걸로 피해액이 4천이면 겁나 부지런했네요.
그런 부지런함을 근로에 쏟았으면 고용주에게 인정 받았을겁니다.


게다가 재범이래요.
그 뒤로는 뭐 일단 컨택을 해봐도 변제가 전혀 안되니까 가야죠 깜방.
집유 떠있는 상태에서 그랬으니 이번엔 국선으론 막을수 없었습니다. 피해변상 의지도 없었어요.


안그래도 빨간줄로 인생 꼬인놈 더 피곤하게.. 계좌 동결하면 경제적으로는 사실상 죽은 사람이 됩니다.

정상적으로 일을 해도 내 계좌로 받으면 의미가 없어지고,
타인의 계좌로 받고자해도 자기또한 범죄 피해의 대상이 될 확률이 생기죠ㅋㅋㅋㅋ
요즘 시대에 급여를 현금으로 받을겁니까 어쩔겁니까. 부모도 버렸는데.
게다가 변제 하고자 하더라도 이번엔 지가 피해자 하나하나와 다 접선해야할테니
시간적 심리적으로 엄청나게 지쳐버릴겁니다.



근데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돌려받아야 할 내 돈은 아직도 내 손에 없구 
소소하게 시간과 신경 썼으니 이게 마냥 꿀잼은 아니네요.
스스로 조졌다고는 하나, 남의 인생 조지는거 직관한다는게 사실 썩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일단 개인간의 거래에선 쿨거래는 글러처먹은 행위입니다.
그걸 깨닫게 해준 그 놈 덕분에 이후엔 만나서 건네받고 이리저리 다 살펴보고 돈 주는 일 아니면
거래 안하게 됬습니다.
라그에서도 엔간하면 남을 믿어야 하는 근간의 거래는 하면 안되는 짓인거 같습니다.
진정서 쓸때도 '이 번호의 사기꾼과 연락했고 무슨 물품을 거래하기 위해 얼마를 송금했다.'
이렇게 깔끔하게 떨어지는데
캐선결제 사기는 뭔가 적어야할게 더 디테일해져야할 필요가 있네요.
그래서 쓰다보면 현타올 확률도 올라가겠고...






중고로운 평화나라와 라그의 공통점이 있어요.
현금 오가는 흐름이 눈으로 대놓고 보인다는 겁니다. ㅈㅇㄱ니 캐선이니 막 확성 떠요.
그게 일상화가 되니까 내게도 아무 일이 안생길거같다는 착각이 들게 하는거죠.
그리고 그 점은 사기치기 너무 좋은 환경이 됩니다.
게다가 여긴 광인들 비율이 유독 높은데..
방어적으로 게임 합시다. 아예 믿질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