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겜을 추억 저편으로 접어보내며

처음으로 테라를 접했던 것은 아마 2010년대 초반이었을 겁니다.
한게임에서 서비스하던 시절이었고 무료화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당시 서버는 다섯 개였습니다. 아룬의 영광, 샤라의 축복, 두 개는 기억이 안 납니다. 마지막이 포포리의 친구 서버라고 제가 활동하던 서버였죠. 시작부터 끝까지 주캐는 아만 여캐 정령사였습니다. 하엘 사제도 했고요. 길드도 만들고 집정관도 해 보면서 힐러를 주구장창 굴렸습니다.
서버 통합 전에 알레만시아 집정관을 맡으면서 느꼈던 것이 테라를 하면서 처음으로 느꼈던 아쉬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밤새도록 게임을 즐길 때가 아마 게임하면서 제일 재미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인벤도 그 때 처음 접하게 되었고요.
시간이 많이 흐르고 아마 제가 개인 사정으로 인해 테라를 접었을 때가 아마 마법사의 요새때였죠. 요새 다음 그 뭐였나....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 풍뎅이 잡는 던전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거 한참 공략할 때 사정이 생겨 게임을 접었습니다. 비검사가 처음 나오고 한참 딜싸이클 연구가 이뤄지던 때였습니다. 앞가림을 좀 할 수 있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할 거라고 다짐했죠. 그때는 어렸으니까요.
시간이 좀 많이 흘렀습니다. 짬날때마다 블레스나 로스트아크 같은 게임을 드문드문 했는데, 당시 테라를 플레이하면서 많은 부분을 만족하진 못했지만, 테라를 했을 때의 그 느낌은 나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넥슨으로 이관할 때도, 넥슨에서 직접 서비스로 이관할 때도 팩스까지 보내가면서 계정 이관 처리를 해 두긴 했습니다.

서비스 종료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지령 관련 이메일을 확인한 후 캐릭터를 확인해 봤을 때 캐릭터가 다 날아가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요청을 했지만 복구 불가 응답을 받고 며칠 화가 나 있다가, 푸념식으로 글을 쓰게 되었네요. 예전에 미탐사구역 게시글을 쓰면서 마지막에 아룬 북부 열리면 꼭 가봐야지 했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청춘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던 게임을 기억하며,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마지막 순간을 인게임에서 함께 하지 못한 점 너무 슬프지만 추억으로만 남아 버리게 된 테라를 개인적으로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쿠마스 월드, 포화의 전장, 연맹전, 마법사의 요새, 길드, 비검사, 그리고 많은 것들.....
술을 좀 마셔서 그런가 글이 두서없어졌네요.
함께 해 주셨던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에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PS. 인벤 인장이 그대로 남아 있네요. 아마 수정 안 하지 싶습니다 ㅋㅋㅋ....
아는 분들 다 떠나셨겠지만 혹시 짐작가신다면 확인은 해 드릴게요
물론 블루홀은 개새끼입니다. 테라 살려내

주사위이벤트
댓글 25개 (제 댓글 제외) 이상일 경우 주사위 굴려서 72랑 가장 가까운 숫자 나오신 분께 스벅 아이스 아메리카노 깊콘 드리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해 주셨던 분들에 대한 작은 성의라고 생각해 주세요. 가장 가까운 수가 2분 이상 나올 경우 먼저 굴리신 분께 드리겠습니다. 단, 당첨 대상은 자게에 이 글 작성 시간 전에 글 한 개 이상 쓰신 분들이 대상입니다. 기간은 7월 1일 03시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