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게임에서 은근 중요한, '커뮤니티성'

내지는 '소통 문화'라 할 수 있는거.

말뚝딜이 지루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 좁은 공간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딜하다 다음단계로 넘어갈때 팟원들이랑 적당히 잡담 나누면서 노는건 나름 재밌었던거 같아요

실제로 제가 뉴비엿던 시절에 챌하면서 고수님들한테 모르는거 많이 물어보기도 했고 꼭 게임 얘기 아니더라도 야밤에 7단팟 10연씩 돌면서 별 잡다한 얘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그때로 다시 돌아가는건 죽어도 싫어요. 7단 스펙 만드는 것도 힘들어 디지는줄 아랏는데 맨날 1힐/1쏘 국룰에 딜러는 세 자리 밖에 없고, 그마저도 맨날 광딜 구하는 팟 투성이라 당시 양검 한 새끼만 낳아서 잘 키워보자는 주의였던 저는 어쩔수 없이 반강제로 캐논맨을 부캐로 하나 더 키울 수 밖에 없엇쑵니다;; 그거 때매 인장도 굳이 공용으로 바꾸고 아 생각하니 열받네

암튼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확실히 양반이죠.. 필드챌 자체가 좋았다는게 아니라 그 필드챌이 갖고 있던 커뮤적인 요소는 사실 게임성에 있어서 그리 나쁜 부분은 아니었다는거에요
저는 영웅담이 신규 컨텐츠로 나왔을 때만 해도 과거 필드챌의 그런 요소를 대신할 수 있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요즘 상황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것 같네요 매칭이 하도 안잡혀서 거의 1인으로만 돌고 있음..

말나와서 하는 얘긴데 한때는 개꿀이었던 자동매칭이 요새 점점 그 의의를 잃어가고 있는 느낌도 들어요.
본래는 게임사가 정해둔 최소한의 스펙만 갖추면 누가 오든 그리 어렵지 않게 깰 수 있는 라이트함에 의의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저들의 평균 스펙이 점점 높아지면서 컨텐츠의 난이도가 이젠 라이트한 수준을 넘어 거의 딜찍누가 되어가고 있어요.
일례로 자나비,자마녀의 경우 한때는 그래도 보스 패턴을 어느정도 봐가면서 딜하는 최소한의 긴장감 같은 것이 있었는데 이젠 거의 10초 컷이죠. 오바 좀 보태서 자티네도 지금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가고 있는거 같아요.
좀 철지난 컨텐츠는 1인도 가능하게 하든가 아님 난이도 자체를 조정해서 아예 1인 모드로 바꾸는게 낫지 않나 싶네요.

사실 이거 외에도 최근 유저수의 급감으로 매칭 한번 잡는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에요. 매칭의 편의성이야말로 자동매칭의 존재의의 중 하나였는데 가끔 챌린지 한판 도는데 5분 이상 걸리고 이러면 옛날에 외침으로 직접 사람 구하던 그때의 피로감과 뭐가 다른가 싶을때가 있어요.

결국 요샌 영웅담,성물,챌린지도 다 기다리기 귀찮아서 1인으로 돌 때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이럼 그나마 편하긴 하지만 대신 이런 생각이 문득 떠올라요. '내가 지금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는게 맞아?'

가디스 패치 이후로 나온 컨텐츠들 분명 재밌는 것도 많고 다 좋은데여, 앞으로 나올 신규 컨텐츠는 파티 컨텐츠로 나올거면 적당히 협동하면서 소통도 가능한 요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만 챌이나 하러 가겟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