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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영돈PD입니다.

 

우리나라 일부 부분유료화 게임들의 막장 운영방식.

 

저도 참 싫어하는데요, 제가 한 번 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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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자네들이 신나게 살 캐쉬템들이다.

일단 맛을 좀 보시게..."

 

 

초반 OBT에서 참가자들에게 캐쉬템을 무료로 지급하는 친절함. 푸짐한 인심.

 

 

'냠냠 쩝쩝..'

 

"들 어떠신가? 게임이 참 할만 허지? 허허허."

 

"창고도 넓어졌고 렙업도 빨라졌어여! 씬난다."

 

"하지만 공짜는 여기까지~ 약효가 떨어지면 자네들이 직접 사서 드시게. 우리도 공짜로 장사하진 않으니까."

 

 

넓은 창고와 빠른 레벨업 속도에 맛이 들렸던 유저들은 다시 좁아진 창고와 현저하게 떨어진 레벨업 속도를 견디지

 

못 하고 캐쉬상점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일부는 말도 안 되는 캐쉬운영에 실망을 하고 게임을 떠납니다.

 

"뭔 부분유료가 창고도 다 잠가두고 인벤토리마저 잠가있단 말인가! 일단 게임이나 제대로 맛을 보고 서서히 캐쉬템을

 

사며 하는 거지 초반부터 이렇게 다 잠가버리면 입장권내고 들어가는 영화관과 다를 바가 없잖아."

 

 

무려 오.픈.베.타.테.스.트에서 5천원 가량의 캐쉬템<가방>을 팔던 게임도 있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기본중에 기본인 가방/인벤토리를.! 그것도 상용화도 아닌 오픈베타 TEST에서!

 

 

"그래 뭐 비싼 것도 아니고 게임을 공짜로 만든 건 아닐 테니 우리도 이정도는 도와야지? 가방이고 창고고 다 삽시다." 

 

"옳소!"

 

 

하지만 날이 갈 수록 벨런스를 붕괴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막장 캐쉬템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음.. 오늘 등장한 유료 아바타옷에 능력치가 붙어 있어.."

 

"어? 그럼 사지 않으면 안 되겠군. 다른 사람들에게 밀릴 게 뻔하잖아."

 

[ 파티 ] 용의 던전가실 파티원 구합니다. 풀템에 아바타옷 상/하의 필수로 입고 계셔야함~

 

"요새 돈이 없어서 왠만하면 사지 않으려고 했는데.. 저걸 안 사면 던전도 못 가나봐.."

 

"가격도 이렇게나 비싸.. 그것도 기한제네.. 1주일에 한번씩 결제해야하나?"

 

"강화석은 확률을 5퍼센트 늘려준다고 해서 사고는 있는데 대체 5퍼센트의 기준이 뭘까?"

 

"그럼.. 가방에.. 창고에.. 아타바옷에.. 강화석에.. 이거 한달에 돈이 무지막지하게 들어가는데???"

 

"사지 않으려니.. 처음부터 대등하게 게임을 해 온 사람들에게 밀리는 게 자존심 상하고.. 사려니 비싸고.."

 

 

곧 캐쉬템이 없으면 다른 유저들에게 현저하게 밀리는 단계가 옵니다.

 

이 때부터 유저들은 자동결제 시스템이 없어서 귀찮아할 정도로 열심히 캐쉬를 지릅니다.

 

 

"부분유료 게임에서 벨런스를 망가트리는 캐쉬템이 나올 수가 있는 겁니까??"

 

"꺼져! 돈 없으면 징징대지 말고 꺼지라고 그지야."

 

 

그렇게 이미 반토막났던 유저들이 한 번 더 반토막이 나서 떠나갑니다.

 

이제 게임의 이미지는 이미 안 좋아질대로 안 좋아졌으며 신규유저들의 수도 떨어집니다.

 

 

 

 

 

이제 슬슬 황혼기에 접어드는 상태.

 

유저들의 숫자는 턱 없이 적고 신규유저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 단계입니다.

 

겐도우 박사는 고민에 빠집니다.

 

'이대로 끝내기 전에 뭔가 한방 터트리고 싶은데.. 좋은 아이디어가 있긴 한데 이거 법에는 걸리지 않겠지?'

 

그 유명한 행운상자의 등장.

 

까라. 또 까라. 계속 까라. 터질 때까지~

 

 

"어? 이거 뭔가 중독성이 있잖아? 지금까지 이런 캐쉬템이 있었던가?"

 

"아니 최초인 거 같은데.. 난 계속 꽝만 나오고 있어.. 벌써 7만원이나 날렸다고."

 

"20만원 가까이나 깠는데 이거 본전도 못 찾았어."

 

"이거 사기 아니야? 뭔가 이상한데??? 유저들 가지고 장난하는 거야 뭐야."

 

"떳다! 떳어!! 5천원 질렀는데 난 떳다~"

 

"뜬 사람도 있는 걸 보면 사기는 아닌 것 같고.. 계속 질러보자."

 

"차라리 통닭하고 피자를 사 먹을 걸.. 이게 게임이야 도박장이야.."

 

 

이제 슬슬 게임의 컨텐츠가 모두 바닥이 납니다.

 

서비스 초반과는 달리 업데이트나 패치의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게임의 모든 컨텐츠를 지겹게 반복한 유저들은 게임에 접속해서 길드원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 곧 종료를 합니다.

 

업데이트가 없자 게임을 떠나는 유저도 많아집니다.

 

유저가 떠나니 캐쉬템이 팔리질 않습니다.

 

회사는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서비스 종료를 때립니다.

 

'지금까지 길더로이 온라인을 즐겨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이제 마지막 단계입니다.

 

아니 어쩌면.. 마지막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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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