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인 충남대학교에서 신규 교수 공개 채용 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일단, 해당 학과의 교수 공채 절차를 중단하고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자체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충남대학교 인문대학 한 학과가 학교 측에 제출한 교수 공채 채용 중단 요청서입니다.

공개 채용 심사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채용 절차를 중단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학과 소속인 내부 심사위원 A 교수가 외부 심사위원인 B 교수를 접촉해 특정 지원자를 잘 봐달라고 했다는 내부고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학과 관계자/음성변조 :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사람이 뽑혔을 경우에 불이익은 정말 학생들에게 다 돌아가는 거죠."]

충남대는 교수 채용 심사 시 해당 학과 소속 내부 위원과 교외에서 공모한 외부 위원을 두는데,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외부 위원 명단은 기밀로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외부 위원 명단이 유출된 경위와 청탁 여부를 놓고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당사자인 A 교수는 외부 심사위원인 교수와 접촉한 경위에 대해 논란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위원 명단이 유출된 게 아니라, 서로가 심사위원이라는 사실을 학회 모임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충남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내부 심사위원도 마찬가지로 외부심사 위원이 심사를 했다는 걸 알고 만난 게 아니었다고 본인은 일관되게 주장을 (하시니까요.)"]

하지만 교수 공채 심사위원이 자신이 심사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윤리강령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충남대는 해당 학과에 대한 교수 공채를 중단하고, 자체 감사를 벌여 심사위원 명단이 유출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