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미 언론이 보도한 붕괴 순간의 영상에 따르면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의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의 중간 부분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러고 6∼7초 뒤 그 오른쪽도 뒤따라 붕괴했다. 두 부분이 무너지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2초 안팎. 현장은 폭격을 맞은 듯 먼지가 자욱했다. 사고 당시는 오전 1시 30분께로, 대부분 사람이 잠들어 있던 시간대였다. 목격자들은 붕괴 당시 바깥에서 "천둥처럼 큰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이 아파트의 붕괴되지 않은 동 3층에 사는 배리 코언은 뉴욕타임스(NYT)에 "사고 당시 아내와 함께 잠들어 있었는데 천둥 같은 소리가 나더니 1분 정도 지속됐다"라고 말했다. 코언은 "건물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계단이 이미 무너진 건물 파편으로 막힌 상황이었다"며 "마치 미사일에 맞은 것 같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잔해 더미를 헤치고 주차장으로 내려갔지만 역시 길이 막혀 다시 집으로 올라와 구조 요청을 했다면서 결국 구조 대원이 올려준 사다리로 탈출할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파트 7층 711호 거주자인 로시 산타나가 찍은 자택 내부 영상에는 사고 당시 천장에서 모래와 먼지로 보이는 이물질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산타나는 영상을 가리키며 "저게 우리 아파트, 내 가족의 아파트로 휴양지로 사용하는 곳"이라면서 "그곳을 비울 때면 움직임을 감지할 때 찍히는 카메라를 설치하기 때문에 찍힌 것이다. 일정부분 녹화됐다가 연결이 끊겼다"고 말했다. 산타나의 아파트 역시 이날 붕괴한 55가구 중 하나였다. 그는 "난 지난 3주 동안 거기에 있었고 어제 떠났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텍사스주에서 피서를 왔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알렉시스 왓슨은 워싱턴포스트(WP)에 "모두가 뛰쳐나왔고 잔해들을 바라봤다"며 "건물이 그냥 없어졌더라"라고 말했다. 아파트 9층 907호 주민인 레이사 로드리게스(59)도 지진이 일어난 듯 강한 진동에 놀라 잠에서 깨 발코니로 나가보니 희뿌연 연기가 가득했다면서 "문을 열어보니 맞은편 건물이 그냥 사라져버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미 경찰은 붕괴한 건물에 사는 9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주변에 사는 이들에 따르면 사고 아파트에는 대부분 마이애미에서 일하는 이들이 살고 있고 가족과 노인이 적지 않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주민 레이사 로드리게스는 바로 근처인 904호만 해도 붕괴 피해를 봤다고 증언했다. 로드리게스는 "많은 친구를 잃었다"라면서 "구조대가 그들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너진 아파트에는 미국인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파라과이 대외관계부는 사고 직후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의 자매와 그 가족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파라과이 정부는 영부인의 자매와 그녀의 남편 및 세 자녀가 이 아파트 10층에 살고 있었다면서 이들이 건물 붕괴 후 실종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현재까지 총 6명의 자국인이 실종 상태라고 트윗했다. 미국 주재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영사관도 이날 붕괴 사고 후 자국민 각 9명, 4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한국인의 피해 소식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DC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까지 우리 국민에 대한 피해 상황은 없다"며 "추가로 확인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