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나가도 취업만 잘 할 수 있다면 이민을 한번 가볼까 생각하는 분들 있으시죠.

그래서 이민 알선 업체를 찾게 되는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거액의 소개비만 챙기고 해외취업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불법적인 위장 취업을 알선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20년 경력의 전기기술자 A씨.

지난 2014년 자녀의 건강 때문에 캐나다 이민을 결심하고 이민 업체를 찾았습니다.

이민 알선업체는 빠르면 반년 안에도 취업을 할 수 있다고 장담했습니다.

[A씨/피해자/음성변조 : "(말을 믿고) 집도 내놨었죠 차도 팔았었죠 이삿짐도 해운업체에 맡겨놨었죠 우리는 다 뺐단 말이예요 간다고. 근데 엉망이 돼버렸죠."]

하지만 2년이 지나서야 업체가 소개한 일자리는 약속과 전혀 달랐습니다.

A씨는 캐나다 위니펙 주의 전기 기술직을 원했는데, 주어진 일은 무려 1300㎞나 떨어진 곳의 이삿짐 운반 일이었습니다.

[A씨/피해자/음성변조 : "풀타임으로 일을 한 게 아니라 잠깐잠깐 두시간 세시간 일을 하는 거예요. 청소하고, 이삿짐 나르고."]

A씨가 항의하자 이번엔 미용기술이 있는 A씨 아내를 대신 취업시켜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A씨 아내는 캐나다에 입국도 못한 채 이민국 조사까지 받고 돌아왔습니다.

알선 업체가 A 씨의 아내를 자사의 캐나다 지사에 불법 위장 취업시키려 했던 겁니다.

이미 소개료로 천만 원을 지급한 상황.

A씨 부부가 고소하자 업체는 폐업 신고를 냈습니다.

해당 주소지로 찾아가니 다른 이주 업체가 들어섰습니다.

[다른 입주업체/음성변조 : "(언제 바뀌었는진) 저희 여기 들어오기 전에."]

알아보니 폐업했다는 업체 대표는 최근까지 다른 층에서 이민 알선 일을 계속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외교부에 등록된 해외 이주 알선업체는 114곳.

3억원 이상 보증보험에만 가입하면 될 정도로 등록 조건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보험 미가입 등의 이유로 최근 6년 동안 80개 업체의 등록이 취소될만큼 부실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고객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