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술접대 의혹' 검사 측 "우연한 술자리..접대 목적 아냐"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술 접대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직 검사 측이 당시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술자리가 우연히 만들어졌고 애초엔 접대 성격의 자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기일과 마찬가지로 당시 술자리 비용을 추산하는 방식 등을 두고도 검찰 주장과 다른 의견을 내기도 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박예지 판사는 22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회장과 검사 출신 이모 변호사, 나모 검사의 2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나 검사 측 변호인은 “(해당 술자리는) 처음부터 접대 자리가 아니었고, 우연히 이 변호사가 합류하면서 만들어진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나 검사 측은 “검찰 조사 자료 등을 종합해보면 사건 당일 술자리는 2차 술자리였다”며 “1차 술자리에서 검사들끼리 술을 마시던 중 이 변호사가 왔고, 검사들은 이후 2차를 가려고 주변을 물색하던 중 ‘조용한 곳이 비어 있다’는 이 변호사의 말에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무렵 이 변호사와 김 전 회장의 통화가 집중적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나 검사 측은 “당시 검사들은 (접대인지) 알 수 없었다”면서 “술자리 이후 1년이 더 지난 상태에서 이 사건이 알려졌고, 검사들은 당시 1차 술자리에서 상당한 술을 마신데다가 시간도 1년이나 지나 이 사건을 복기하기 쉽지 않다”며 검찰이 확보한 수사 자료의 추가 열람과 등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