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이겨내요"...선별진료소 의료진에 무료 커피 릴레이 (naver.com)



[앵커]
올여름 어느 때보다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코로나19 의료진과 공무원들을 위해 자영업자 단체가 무료 커피 릴레이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자신들도 힘들지만, 더욱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격려를 전하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엄윤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전 11시, 경기도 안산의 카페.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 아닌데, 카페 직원이 커피를 내리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준비한 커피 50잔,

아이스박스에 차곡차곡 넣은 뒤 업주와 직원이 향한 곳은 안산 상록보건소 선별검사소입니다.

뙤약볕에서 일하는 의료진을 위해 준비한 음료입니다.

"카페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위해서 가져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방호복 위에 걸친 아이스 팩이 반나절도 안돼 녹아버린 의료진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집어 들고 꿀꺽꿀꺽 삼키니 조금은 살 것 같습니다.

[임경화 / 경기 안산 상록수보건소 선별진료소 직원 : 저희가 지금 더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지만, 저희를 생각해주는 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좀 화이팅하게 되는 것 같고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격려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전화연 / 카페 업주 : 이 더위에 차가운 음료를 드시면서 수고로움을 덜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종식되는 것이 우리가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다른 카페 업주 역시 냉커피 10잔을 싣고 오토바이를 몰아 근처 선별진료소로 갑니다.

"고생하신다고 커피랑 음료수 드시라고 갖다 드리려고 왔거든요."

갑작스러운 선물에 보건소 직원들은 얼떨떨하면서도 반갑습니다.

[박진형 / 서울 금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직원 : 요즘 한낮 더위가 37도까지 막 올라가서 보호복을 입고 있으면 안에 땀으로 절여지거든요. 그래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시니까 감사하게 잘 먹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카페 업주들이 선별진료소에 커피를 전한 건 지난 21일부터.

카페 업주 5천5백 곳이 가입한 연합회에서 아이디어를 내어 커피 무료 나눔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한 겁니다.

자영업자들 역시 힘들지만, 무더위 속에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자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강재구 / 카페 업주 : 저희는 한두 명 때문에 고생을 하는데 (여기엔) 하루에 몇백 명이 왔다 가면서 고생하시잖아요. 음료를 파는 곳이다 보니까 음료라도 한 잔 시원하게 드시면서 뻥 뚫린 기분으로 스트레스를 푸시라고.]

생계 절벽에 다다르자 거리에서 벌였던 삭발 투쟁과 차량 시위.

이기적인 집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에 가슴 아팠던 자영업자들은 그 누구보다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일상 회복을 바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고장수 / 전국카페사장연합회 대표 :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구호를 외치고 소리 지르고 한다고 다가 아니라 일단 선별진료소에 계신 분들이 힘을 내셔서 확진자가 줄어든다면 그것도 저희가 일조하는 부분이고.]

이번 캠페인은 다른 업종으로도 퍼졌습니다.

동전노래방 업주들은 선별진료소에 아이스크림 선물을 릴레이로 하기로 했습니다.

[경기석 / 한국동전노래연습장협회 회장 : 저희도 음료나 아이스크림 이런 거를 선별진료소에 전달하는 그런 형태로 저희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동참하게 됐습니다.]

누구랄 것 없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지금.

서로를 격려하며 위기를 극복하자는 마음이 올여름 나기의 원동력이 되리란 희망이 커집니다.




협회 가입한 각 지역의 사장님들이 선별소에 음료 보내기 운동 시작함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