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2일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인과 유족에게 사과했다. 오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인과 유족, 그리고 피해 근로자 모든 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금주 내로 유족과 피해근로자분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개최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는 고용노동부의 행정지도 내용에 따라 충실히 이행방안을 준비해 성실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전반적인 근로환경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는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청소노동자들이 필기시험과 회의용 복장 등을 강요당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이하 노조)는 "유족과 고인, 노동자에 대한 사과는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고 비난한 노조와 정치권, 학생, 국민, 언론에 대한 사과가 없어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표현도 여전히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노조는 또 "노조와 사전 협의 없이 학교가 일방적으로 유족·기숙사 조합원 간 간담회 일정을 잡은 것은 유감"이라며 "여전히 노조를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조 의견을 단순히 듣는 과정이 아니라 공동조사단을 꾸려야 한다"면서 "진정성을 갖고 재발방지책을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태도를 갖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