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철수로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미국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을 잇따라 비난했다. 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현재의 악화된 상황은 미국의 갑작스러운 철군 결정 때문"이라며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군 등 국제동맹군 철군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지난 3개월 동안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2001년 9·11테러 직후 미군의 침공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하면서 정부군 등과의 장기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9·11 테러 20주년이 되는 올해 아프간전을 끝낸다는 방침에 따라 핵심 군사 거점인 바그람 공군 기지를 반환하는 등 아프간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가니 대통령은 전날에는 탈레반을 겨냥해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아프간 톨로뉴스와 인도 ANI통신 등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전날 내각 회의에서 "우리는 평화를, 하지만 탈레반은 항복을 원한다"며 "그들은 평화, 번영, 발전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지난 20년 동안 더 잔인해졌고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며 그들은 외국 테러리스트가 존재할 수 있도록 아프간의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쟁터에서 상황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 탈레반은 의미 있는 (평화)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이를 위해 국가안보국(NDS)의 리더십 아래 전국적인 동원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니 대통령은 이 계획 등이 추진되면 6개월 이내에 나라의 상황이 바뀌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도 6개월 이내에 상황을 통제할 대책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