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갤에 들어와서 이걸 보고 참 개탄스러웠습니다.
"아무리 집을 많이 지어도 결국은 이미 집을 가지고 있는 다주택자들에게 돌아가요
그러면 여전이 집은 부족하게 되고 집값은 오르게 되어 있어요"

추미애 지지자들에겐 미안하지만 이딴 개소리를 이 중차대한 시기의 대선후보에게서 듣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추미애 자신은 몰라도 되요, 솔직히 법무부 장관하던 사람이 부동산에 대해서 뭘 알겠어 대선주자들 공약이 다 지들 머리에서 나온건 아니잖아요 다 캠프에서 공약 세우고 그러는 거라고요 그런데도 저딴 말을 했다는건 대선캠프 자체에 부동산 전문가가 하나도 없다는 소리에요
아니면 후보자가 정치를 해서 잘 모르는 지지자들을 규합해서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 저러는 것이거나

자, 집을 많이 지어봤자 다주택자들이 쓸어가서 여전히 집이 부족해진다는 소리는 주거형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원인을 매수수요로만 바라봐서 생기는 논리적 오류입니다.

주거형 부동산 시장은 크게 3개 자가, 전세, 월세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집을 사는건 선택이지만 집에 거주하는건 필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자가, 전세, 월세 이 세가지 요소는 각각 서로 다른 요소들에 영향을 주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서로 영향을 미처 나오는 결과가 주택의 가격이죠

저렇게 추미애 식으로 매수수요로만 시장을 바라봤을때 샛기는 문제는 바로 이 전/월세가 매가에 주는 영향을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공급물량(=입주물량)이 많이 나오게 되면 설사 다주택자가 이 물량들을 전부 '매수' 해간들 그들의 몸은 두 개가 아니며 비용처리를 위해 집을 공실로 두지 않기에
전/월세로 세를 주게 되고, 전/월세 가격은 실거주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량의 입주물량의 누적은 전세가격의 하락을 만들고 매가와 전세가 사이에 갭이 벌어지게 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전세가율이 내려간다는 소리입니다.
내려간 전세가율은 매가의 하락가능폭을 만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주택자들이 가격상승을 바라고 더더욱 새로 분양을 받게 되면 매가는 올라갈 지라도 반대로 전세가는 하락하여 더 큰 하락가능폭을 만듭니다.

이건 이미 우리가 2018-2019년에 확인했어요
그때도 대량의 입주물량 누적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나왔었다고요
다만 택지가 고갈나서 더이상 집을 지을 땅이 없게 되니 다시 입주물량의 부족상태에 빠져 재상승 했을 뿐입니다.

여기까지 쓰고요
저거 보니까 아래에 보유세 인상 얘기 하는데
그것도 하고싶은 말이 많지만 일단 이쯤에서 줄이고 또 새로 글을 파던가 하겠습니다.
아무튼 오늘 소위 넷상 키보드 워리어가 아닌 대선후보가 저런 말을 하는걸 보고 대실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