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타임은 '2021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리더(Leader) 부문에 바라다르를 포함했다. 이 명단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로첼 왈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등이 포함됐다. 바라다르 소개 글은 탈레반 관련 심층 보도를 해온 파키스탄 언론인 아흐메드 라시드가 작성했다. 9·11테러를 명분으로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부터 최근까지의 상황, 여러 세력들이 얽혀 있는 상황을 담은 '혼돈 속으로의 추락'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바라다르를 1994년 탈레반 창립 멤버이자 카리스마 있는 군사 지도자로 소개했다. 그가 탈레반 내부에서 경건한 인물이라고도 했다.


















라시드는 바라다르가 지난달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한 이후 전 정권 구성원들에 대한 사면, 유혈 사태 부재, 주변국과의 접촉과 방문을 포함한 주요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는 탈레반의 부총리로, 아프간의 미래를 위한 지원자로 서 있다"며 "그는 탈레반 내부의 비교적 온건한 기류를 대변하고 있다. 이 기류는 서방의 지지를 얻기 위해 주목받을 것이다. 문제는 미국을 설득한 바라다르가 아프간에 자신의 기조대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바라다르가 과도정부 구성 발표를 앞두고 발생한 내분으로 총상을 입었다는 소문이 일었다. 이후 사망설까지 번졌으나 그는 음성 메시지를 통해 "저는 괜찮다. 저한테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드린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다만 당초 바라다르는 최고지도자를 제외하고 과도정부에서 가장 높은 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공식 발표로는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가 내각의 수장을 맡아 내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