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항공작전사령부(항작사) 예하부대 소대장 막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항작사 예하부대 소속 병사라고 밝힌 제보자는 여성 소대장이 병사들에게 인격적·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병영 분위기를 저해했다고 썼다. 제보자는 “(해당 소대장이) 관물대의 개인물품 보관함까지 모두 열어 보이라고 했다”라며 “난처해 하는 병사들에게 ‘내가 여자라서 그러는 거냐, 그렇다면 남자 간부들 시켜서 다 열어보게 하겠다’라고 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점호 도중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날에는 한 병사의 빨래바구니를 들춰봤다. 입었던 속옷까지 들어있는데도 빨랫감을 손으로 집어 올려, 저녁점호를 받던 주변 병사들에게 보이게 했다”라며 “너네가 군대에 왔으면 어쩔 수 없이 (연대책임을) 감수해야 하고 이게 싫으면 군대 오지 말았어야지. 어떻게든 방법을 구해서 능력껏 군대 뺐어야지”라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이 소대장이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많아지자 정신전력 교육시간에 ‘너네가 개복치냐, 왜 이렇게 환자가 많냐’라고 부대원들에게 언성을 높였고, 병사들이 보급받는 디지털 무늬 티셔츠만 입고 부대내에서 다니자 ‘상반신에 디지털 티만 입는 것은 여자가 비키니만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병사들을 혼을 냈다. 이에 병사들은 사비로 PX 티셔츠를 사 입어야했다. 제보자는 이 같은 상황을 전하며 “‘능력껏 군대 뺐어야지’라는 말을 들은 순간 병사들은 더 이상의 의욕을 잃었다”며 “청춘 바쳐 끌려온 병사들에게 그게 소대장이 할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제보자는 “능력이 없어서 군대 못 뺀 병사들이 잘못한 건가”라며 “성적·인격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폭언을 일삼는 소대장 때문에 병사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고 울화통을 참을 길이 없어서 제보한다”라고 했다.


















해당 제보와 관련해 항작사는 “부대원들에게 일부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부대는 부대원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소통·공감의 시간’을 갖고 복장 및 점호 등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설명하여 오해를 해소하는 한편,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사기저하와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언행에 대해 해당 소대장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했다”면서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활한 의사소통과 부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