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70%를 강조한 것에 대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했다. “1차 접종으로는 제대로 된 방어력이 생기지 않는다”는 이유다. 18일까지 전 국민 중 70.3%가 1차 접종을 마쳤으나,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 완료율은 42.7%로 큰 차이가 있다. 안 대표는 전날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의료봉사를 했다. 그는 봉사를 마치고 나서 문 대통령이 “전 국민의 70%가 백신 1차 접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 최단기간에 달성한 기록. 놀라운 접종 속도”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어이가 없었다”고 썼다. 안 대표는 “2차 접종까지 마쳐야 감염이나 중증, 사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백신을 충분히 구매하지 못한데 대한 비판을 받지 않으려고, 1차 접종률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심지어 2차 접종자가 맞을 백신을 1차 접종률을 늘리는데 사용해버려서, 1차와 2차 간의 접종간격이 늘어나는 일까지 있었다”며 “2차 접종 분을 1차 접종률 늘리려고 사용하는 것 이 정권 홍보를 위해 고위험군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고 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권고하는 코로나 백신 1·2차 접종 간격은 각각 3주, 4주다. 정부는 제약사 권고대로 접종을 해 왔다. 그러다 지난달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이 빚어지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 간격을 6주로 일괄 연장했다. 다만 지난 17일부터 잔여 백신을 예약하면 2차 접종을 제때 받을 수 있도록 해줬다. 문 대통령이 1차 접종률 70%와 관련해 “접종 시작 204일 만”이라며 “속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백신 접종에서도 여지 없이 보여줬다”고 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접종 속도가 빠른 것은 역대 여러 정부에 걸쳐 쌓아온 우리의 보건의료 시스템 덕분”이라며 “이 정권이 낮았던 보건의료 시스템의 수준을 갑자기 높인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안 대표는 지난해 5월 “빠르면 연말에 백신이 나올 테니, 정부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한 일을 언급했다. 이어 “충고를 듣고 백신을 충분히 계약했다면, 우리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70~80% 접종완료율에 도달했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자영업자들이 고통 받고 자살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전적으로 국민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만든 ‘세계적인 접종속도’에 대통령과 정부가 습관적으로 숟가락 얹는 일은 제발 멈춰라”라며 “정부가 국민께 감사해야 할 일을, 정부의 공으로 포장해 국민께 감사 받으려 하는 것은 국민의 희생과 헌신을 가로채는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정부 마음대로 주먹구구식의 엿가락 기준을 적용하는 ‘정치 방역’을 중단하고, 과학적인 거리두기 기준으로 ‘과학 방역’을 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서 동선이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국민참여형 방역’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