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사가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며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삼은 

만평을 보여줬다가 일면식도 없는 10대 청년의 손에 처참하게 목숨을 잃은 지 1년이 흘렀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콩플랑생토노린의 한 중학교에서 역사와 지리를 가르치다 

4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교사 사뮈엘 파티를 추모하는 행사가

파리 곳곳에서 열렸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이날 교육부에서 파티의 유족이 참석한 추모식을 주재하며 

"사뮈엘 파티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와 인간의 비겁함에 희생됐다"고 말했다.

카스텍스 총리는 "파티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곧 프랑스 공화국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라며 

그를 잊는 것만큼이나 나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파티의 이름을 부여한 소르본대학 맞은편 광장과 파티가 근무했던 학교,

파티의 고향인 에라니쉬르우아즈,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등에서도

파티를 기리는 행사가 잇달아 열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 파티를 추모하는 행사의 모습을 담아 편집한 

40초짜리 영상을 올리며 "사뮈엘 파티에게. 우리는 계속할 것입니다, 선생님"이라고 적었다.

파티는 지난해 10월 6일 무함마드를 불쾌한 방식으로 묘사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화를 수업 시간에 보여줬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청년에게 참수를 당했다.

당시 파티의 수업을 듣지도 않은 학생이 학교를 빠졌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한 게 화근이었다.

 


잦은 결석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없었던 이 학생은 무함마드 만평을 보여줄 텐데

원치 않으면 복도로 나가라는 교사에게 항의하다가 등교를 금지당했다고 말을 지어냈다.

학생의 아버지는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페이스북에 교사를 비난하는 영상을 올렸고

체첸 출신 압둘라 안조로프(18)는 이 영상을 보고 범행을 저질렀다.

안조로프는 범행 당일 경찰이 쏜 총에 맞고 현장에서 사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