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5월 5일 미 육군 제 77보병사단 제 307보병연대는 오키나와의 마에다 절벽 반대편에 숨어있는 일본 육군 지휘소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하달받았고, 도스가 소속된 제1대대 200여 명은 벼랑을 향해 진격한다. 하지만 1대대가 비탈면에 도착하자마자 매복하고 있던 일본군의 치열한 공격이 시작되었고, 대포와 기관총의 집중 포화에 맞은 100여 명은 순식간에 쓰러지고 살아남은 55명만이 긴급히 후퇴하게 된다.

1대대의 유일한 의무병이던 도스는 아군이 심각한 피해를 입으며 후퇴하는 상황이 오자, 위험천만한 적진 한복판에서 자신의 임무를 시작한다. 비처럼 쏟아지는 적 기관총의 포화 속에서도 도스는 굴하지 않고 쓰러진 동료들의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였고, 만약 살아있는 동료가 있으면 들쳐업거나 둘러메는 식으로 치료가 가능한 안전한 곳으로 나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 명씩 차례대로 들것에 싣거나, 밧줄에 묶어 안전한 지역으로 옮기기 시작한지도 한참 뒤, 심지어 일본군이 숨어서 수류탄을 던지고 있는 참호의, 거의 10미터 앞까지 달려가 쓰러져 있는 동료 7명을 구해낸다.

때문에 그가 입고 있던 국방색의 군복은 이미 부상자들의 피로 흠뻑 젖어 검붉은 색으로 변해버린 지 오래였다. 본인의 생사도 오락가락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필사의 구조 작업을 하던 중, 결국 그도 일본군이 던진 수류탄 파편에 맞아 다리에 부상을 입는다. 그렇게 75명의 생명을 구한 도스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본진으로 귀환한다. 심지어 데스몬드가 구해낸 인원 중에는 적군인 일본군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미국은 데스몬드 도스 상병에게 최고 훈장 중 하나인 명예 훈장을 수여하며 그의 영웅적인 공적을 기린다. 그는 당시를 "하나님이 나를 보호해 주실 것을 믿었다"라고 회고한다.이 때 그의 계급은 상등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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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벙커 8미터 앞까지 기어가서 부상병을 구해오거나 적의 집중사격을 받으며 부상병을 100미터 운반하는 등 온갖 일화들이 더 있다. 즉 실제 활약상은 영화보다 더했고 영화에서는 단순히 핵소 고지에서만 활약한 후 끝난 것으로 축소 묘사한 것이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사실이라고 믿을 것 같지 않아서"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