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킨 북아프리카 수단의 군부가 총리 등 각료들을 감금한 데 이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군부는 2023년에 총선을 치를 예정이며, 총선을 통해 완전한 민정 이양이 될 때까지 별도로 정부를 구성해 통치하겠다고 선포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은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군부와 민간이 참여해온 주권위원회, 압달라 함독 총리가 이끄는 과도정부를 해산한다고 밝혔다. 부르한 장군은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2019년 4월 쿠데타의 주역으로, 그동안 주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완전한 민정이양 논의에 참여해왔다. 그는 각 정파 간의 치열한 싸움과 폭력 선동이 군부의 정치개입을 유발했다면서 정치권에 책임을 넘겼다. 부르한은 2023년 7월 총선을 통해 완전한 민정 이양을 추진하겠다고 약숙하고, 그때까지 전문가가 참여하는 '유능한' 정부를 구성해 통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법원 등 국가 기관을 구성할 예정이며, 국제사회와의 조약은 계속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단 군부는 이날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결행하고, 과도정부를 이끌어온 함독 총리와 주요 각료들, 주권위원회에 참가하는 민간인 위원 다수를 구금했다. 또 인터넷을 차단하고 수도 하르툼으로 연결되는 교량과 공항 등을 폐쇄했으며, 국영 방송사도 장악했다. 함독 총리는 군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민에게 저항을 촉구한 뒤 모처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 직후 하르툼 시내에서는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고, 군부는 이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수단 의사 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총격으로 최소 12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