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24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사로잡는 가운데 의사들은 부모에게 아이들이 보게 해선 안 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넷플릭스에서 첫선을 보인 한국 드라마다. 빚진 참가자들이 거액을 차지하려 어린이용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내용으로, 패배자는 죽임을 당한다. CNN은 "이 쇼는 살인과 폭력을 피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각국에서 게임 따라하기가 잇따르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CNN은 이 드라마에서 영감을 얻은 핼러윈 복장도 인터넷 검색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소셜미디어 틱톡에서도 관련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가 TV-MA(성인 관람가) 등급으로 17세 이하 청소년에겐 적합하지 않지만, 어린 청소년들이 시청한다면서 전문가들의 우려를 소개했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아동정신연구소 의사들은 적어도 청소년기 후반까지는 부모와 함께 시청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 단체의 데이비드 앤더슨 학교·지역사회 프로그램 대표는 "폭력 수준이 대부분의 프로그램보다 끔찍하다"며 "400명이 넘는 참가자 중 오직 한 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행해진 살인 축제"라고 지적했다. 연령에 따라 쇼와 영화의 등급을 매기는 비영리 단체 커먼센스미디어는 이 드라마의 폭력성 강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커먼센스미디어는 "등장인물들은 게임 기획자의 가학적인 즐거움을 위해 조직적으로 고문과 죽임을 당한다"며 "어른들은 성관계를 하고, 성폭력의 위험이 있다. 여성들은 머리채를 잡히고 구타를 당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학교는 이 드라마와 드라마 속 게임을 금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조지아주의 한 지역 매체는 로스웰의 한 사립학교가 이 드라마와 게임에 대한 모든 토론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이 현 세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폭력성과 선정성에 대한 경고음은 이미 수 차례 제기돼 왔다. 미국 부모들로 구성된 미디어 감시단체인 부모 텔레비전·미디어 위원회(PTC)의 멜리사 헨슨 프로그램 국장은 이달 초 "믿기 어려울 만큼 폭력적"이라며 "넷플릭스에서 자녀 보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과 벨기에 등 여러 나라에서 부모가 시청을 감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