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주년 결혼기념일 이여서 남편과 여행왔었는데
집으로 가는길에 사고가 났네요
2박3일 동안 너무 좋았어서 가족들이랑 다시오자 했었는데
아무래도 힘들것같네요..ㅎ

사고 직전 옆차선에서 왠 검은색 승용차가 튀어나오더니
그대로 멈춤없이 역주행해서 정면으로 박았습니다
당연히 남편이 크락션 울리면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내리막이였고 양옆도 차가있어 피하지못해 그대로 박았어요

에어백이 터지고 앞본넷에서 연기가 올라오는거 같았는데
전 그때부터 약간 패닉 상태였던거 같습니다
친정어머니도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운전도 못하는저라서
제쪽 차문이 열리지않는걸보고 그때부터 이성을 잃었던거 같아요
남편과 다른 운전자 분들이 문을 열어 꺼내주셨고
그제서 남편을 보니까 눈으로 보기에도 다리랑 팔이 정상은 아니였고
주변분들이 경찰과 119에 신고해주셔서 기다렸다가 남편이 먼저 이송되었고

저도 그때부터 갑자기 통증이 밀려와서 저도 뒤이어온 구급차로 병원을 갔습니다
저는 열이 37.7도여서 남편과 같은 병원으론 이송이 불가능하다하여
다른 응급실로 갔고 양쪽 다리에 골절과 혈종이 있다고 확인했어요

남편이 일단 사설구급차로 저희 지역으로 이동하자고했고 전원요청한뒤에 이동했습니다

근데 결론은 응급실도 가지못하고 집에왔네요
엘베없는 빌라에 사는데 계단올라오면서 눈물이 다나더라구요

제가 열이 있어서 응급실에서 못받아준다했고
남편이라도 진료받고 저만 집에 오려했는데
남편이 어떻게 혼자보내냐며 기어코 따라와서 결국 둘다집이예요

응급실 문앞에서 지역의 다른 응급실에 다 전화를 돌렸지만
다 거절하셨습니다 코로나가 걱정되셨겠죠..

백신도 다 맞았고 2주이상 지났으며 호흡기 증상도 없고
사고이후부터 열이났지만(사고직전 점심을 먹었고 거기서도 체온은 정상이였어요)
뉴스로 열때문에 거절당한다는걸 보기만했지
막상 그 대상이 제가 되니까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더이상 방법이 없어서 결국 집에오고 통증에 잠을 자기도 힘드네요
아침일찍 병원에가서 pcr검사를 받고 음성이 뜨면 진료를 받아야하나
어찌해야하나 고민에 머리도 아프고
왜 하필 우리가 사고가 났을까 생각이 들어 또 눈물이나고 그런 밤이네요

중간에 사건 담당 경찰서로 전화드렸는데
정말 무보험만은 아니길 바랬는데 무보험이래요..
대포차에 무보험에 불체자로 예상되며 현재도 도주중이라고 합니다
근처 야산으로 숨어든것까진 확인했는데 잡진 못하셨다고 하시네요

차는 아무래도 폐차가 될것같습니다
다행히 보험에 상대무보험보상특약이 가입되어있어서
치료를 받는것은 크게 걱정안해도 될것같아요

사고가 난게 하필 내가 거기로 놀러가자고해서 인것같아서
속도 상하고 몸도아프고 남편이 아픈것도 미안해서 자꾸 눈물이나네요
즐거웠던 여행이 악몽으로 끝나버렸어요

이번 사고로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피할수없는 사고가 있다는걸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이갤 분들도 다들 안전운전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추가로 낮에 경황이 없는 와중에 오이갤에 질문글을 올렸는데
다들 알려주셔서 보험도 확인해볼수가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긴 내용의 일기글을 올려죄송합니다
하는 커뮤가 이곳뿐이고
오늘의 일로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말할곳이 필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