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오는 30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거행된다. 정부 관계자는 28일 "유족들이 원하는 안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림픽공원은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고인은 초대 체육부 장관과 88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 대한체육회장을 지내며 올림픽 대회 준비와 성공적 개최에 큰 역할을 했다. 평화의광장에는 '인류에 평화를, 민족에 영광을. 대통령 노태우'라고 새겨진 비석도 있다. 가족장을 치른 이승만·윤보선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전직 대통령들의 영결식은 광화문 인근이나 국회에서 열렸다. 정부 수립 후 첫 국장으로 치러진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영결식은 옛 중앙청 앞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됐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경복궁 앞뜰,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회에서 영결식이 거행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은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열렸다.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유족 등 50여명만 참석한다. 정부는 항의 시위 등 돌발 상황을 우려해 실내에서 영결식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실외인 평화의광장에서 영결식을 거행하되 인원수를 제한하는 방법을 택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 절차는 5일간의 국가장으로 진행 중이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묘역 조성을 위해 임시 안치됐다가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에 안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