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밤 잠이 안와 술한잔하다가 어디 넋두리할 곳이 없어서 끄적여봅니다.

약 3년의 연애 끝은 이별인것 같습니다.

저는 비혼주의 였지만(전 여친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만나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원하던 전 여친의 의사에 진지하게 고민하며

이 사람을 놓치기 싫단 생각과 이 사람이라면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전 여친이 캠핑을 좋아하여 같이 캠핑을 가기 편하도록 suv로 계약을 하고

전세를 내놨던 집을 비우고

좋아하지도 않던 캠핑에 따라다니며 전 여친의 취향에 맞춰서 나를 바꿔나가려 노력하며 지냈습니다.

이것저것 준비하며 전 여친과 처음 사귀기로 했던 1월1일에 맞춰 정식으로 청혼도 하려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얼마전 대상포진에 걸려 한동안 데이트를 하지 못했는데

다 낫고나서 같이 밥을 먹자하고 야근하던 전 여친 올시간에 맞춰 밥을 준비하고 기다렸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서로 맞지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저는 맞춰가려 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맞춰주는 사람이 아닌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며 이별을 통보하더군요.

제가 비혼주의 였던 이유가 딱 맞는 사람을 만나는것은 확률적으로 너무나 힘든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였는데

딱 맞지않더라도 맞춰가겠다 마음을 먹게 만들어놓고

자신은 맞는 사람을 만나겠다며 이별을 통보하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내가 무엇이 부족했나 생각도 들고 할만큼했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지만 이 사람 없는 인생은 너무 힘들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만남은 상호동의가 필요하지만

헤어짐은 상대의 동의가 필요없는것을요.

그냥 울적하네요

잊어보려 다른 사람을 소개도 받아보고 했지만

아직 잊을 준비가 안된것 같습니다.

청승맞게 혼자 술마시며 함께한 사진첩을 보고 있는데

너무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