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5·18유족회장은 27일 이순자 발언에 대해 "면피성 사과다. 진정 사죄할 마음이 있다면 진상규명 등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 전두환 옆을 지킨 이순자나 가족이 나서 밝히지 못한 과오를 털어놓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포 명령자를 밝히고 당시 지휘부와 함께 진실된 증언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어떤 문제와 대상, 목적을 언급하지 않은 채 두루뭉술한 사과를 했다. 그런 몇 마디로 전두환 통치 하에 고문 당하고 상처 입은 시민들이 진정 위로를 받았을까 생각이 든다"며 "사죄의 마음이 있다면 전두환 회고록을 폐기하고, 추징금 납부 입장을 내놔야한다"고 지적했다. 조규연 5·18구속부상자회장은 "5공 세력이 조문 오는 마당에 취재진이 묻는 질문에 몇 마디 한 사과가 무슨 의미와 진정성이 있겠냐"고 비판했다.


















박갑술 5·18부상자회장은 "5·18피해자들은 40여 년 전 트라우마와 병마로 치료를 받고 있다.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도 한다.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월어머니집 이명자 관장은 "직접적인 5·18 언급도 없는 무성의한 사과는 오히려 유족과 오월영령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순자는 이날 전씨 발인식에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5·18 관련 사과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이순자는 과거 남편의 5·18 학살 책임을 "정략적인 역사 왜곡"으로 주장하거나 "남편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라는 궤변을 늘어놔 국민 공분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