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CNE)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개표가 51.45% 진행된 결과, 좌파 성향의 이리스 시오마라 카스트로 사르미엔토(62) 자유재건당 후보가 53.61%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현재 수도 테구시갈파 시장이자 집권 국민당 후보로 출마한 나스리 아스푸라이지만, 득표율이 33.87%로 1위와 격차가 상당하다. 야니 벤하민 로센탈 이달고 리버럴당 후보가 3위를 달리고 있지만 득표율은 9.21%로 미미하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는 2005년 당선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이미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셀라야 대통령은 헌법 개정안을 제출한 직후인 2009년 6월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고, 카스트로 후보는 당선 시 개헌 과제를 이어갈 것을 공약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내세우며 낙태죄 폐지와 유엔 산하 반부패위원회 창설, 마약밀매 근절 등을 공약했다. 또 은행 송금 수수료 인하도 약속했는데, 이민자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돈은 온두라스 경제의 중요한 수입원으로, 높은 수수료는 서민의 직접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숙의와 국민투표를 통해 내리는 '참여민주주의' 도입도 공약집 중 눈에 띄는 정책이다. 아울러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는 12년째 집권 중인 보수 국민당의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당은 현재 대규모 이민 사태를 촉발했다는 책임론에 직면해 있으며,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은마약 밀매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정권 교체가 순탄하게 이뤄질지를 두고 의구심도 번지고 있다. 시오마라가 집권당 후보를 크게 앞선 뒤부터 선관위 집계 결과는 어느 시점부터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도 몇 시간 만에 갑자기 판세가 뒤집혀 오를란도 대통령이 재선한 전례가 있는 만큼, 시민들이 초조해하기 시작했다고 BBC는 전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율은 68.09%, 당선자 확정 시 새 대통령 취임일은 내년 1월2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