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sports/volleyball/article/032/0003113508



지휘봉을 차지한 김 대행은 지난 23일 “서 감독님에게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서 전 감독이 이를 부인하자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자신이 벌여놓은 일인데도 ‘수습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 대행은 자신의 언행을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한 일이 없었다. 김 대행은 팀을 이탈했다가 복귀했던 당시를 설명하며 “선수들 앞에서 ‘죄송합니다’라고 얘기했다. 감독님이 그것을 원하셨다”고 말했다. 서 전 감독이 사과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과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김 대행은 언론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지난 23일 흥국생명전 인터뷰에서 기자들이 ‘다 감독 잘못이라는 얘기냐’고 묻자 김 대행은 “저도 잘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무단이탈은 아니었다”고 했고, 27일 GS칼텍스전 인터뷰에선 “어쨌든 제가 무슨 잘못이 없다고 말씀드릴 순 없다”며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다.

여자배구는 지난 2월 이재영, 이다영 자매에 대한 학교폭력 폭로가 터져나오면서 몸살을 크게 앓았다. 자매는 폭로가 나오자 자필 사과문을 온라인에 공개했으나 얼마 후 이를 삭제했고, 되레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소송을 준비했다. 당시 소속팀 흥국생명은 자매를 은근슬쩍 복귀시키려고 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고, 자매를 방출할 수밖에 없었다.

IBK기업은행은 이와 비슷한 우를 되풀이하고 있다. 진심 어린 사과는 없고, 성난 여론엔 귀를 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