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진흥 및 확률 관련해 발의된 두 법

이상헌 의원 (2020 12 15 발의)



이용 의원 (2021 11 23 발의)


 세부 내용을 제하고 둘의 가장 큰 차이가
 이상헌 : 확률 공개를 의무로 한다. 위반시 처벌한다
 이용 : 확률 공개를 현행대로 자율로 맡긴다.

 이 자율로 맡긴다는 점 때문에 민심 역풍맞고 겨우 1주일 남짓한 시간만에 철회했는데
 의외로 유저들 중에
 공개만으로 큰 의미가 있냐, 확률 주작에 대한 모니터링과 처벌도 같이 있어야 한다.
 하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물론 맞는 말이지만 모든 확률을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전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분들 말대로 거기까지 발전하면 더위나위 할것 없이 좋겠지만
 지금 확률 공개만으로도 받아들이지 않는 게임들이 적지 않은지라
 이정도만으로도 좋은 선행단계라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지만
 허위 확률을 게시(확률 주작)하면 처벌할 근거도 생긴다고 보구요.

 개인적으로는 이 확률공개가 모든 게임 확률 관련 법안들의 초석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유저들 중
 확률 공개가 큰 의미(실질적인 의미)가 있냐?
 어차피 개돼지들은 확률 알고도 뽑아주지 않냐? 라는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실질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분별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BM)

 유의미한 차이가 있던 개인적인 사례로...

 1.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가 랜덤 옵션별로 확률을 고지한 적이 얼마되지 않았는데
 과거 쿨감 옵션을 뽑으려고 하던 중 이벤트로 얻을 수 있는 무료 명장 큐브(옵션변경 아이템)
 을 대량으로 얻을 수 있길래 기존 쿨감2초를 포기하고 돌렸습니다.
 하지만 100개에 가까운 큐브를 돌렸음에도 옵션이 안나오더라구요
 명장의 큐브는 레드 큐브(유료 현질 아이템)와 비슷한 성능이다 라는 말이 있었는데
 저는 그것만 믿고 옵션을 돌렸던 겁니다.
 


 첫번째 옵션인 -2초 까지는 오히려 무료 큐브가 효율이 좋습니다. (4.4% < 5.5%)
 하지만 두번째 옵션인 -1,-2 초 에서는 반토막 정도도 아닌 44분의 1 정도더라구요 (0.44% > 0.01%)

 즉 적당한 옵션은 무료로는 오히려 쉽게 뽑을 수 있게 만들었으면서
 고급 옵션은 무료로는 거의 뽑기 불가능하게 만들었더라구요

 나중에 표를 확인한 다음에야 굳이 무료큐브를 여기다 쓸 필요가 없다는걸 알게되었죠.
 그리고 추가로 강해지려면 현질은 필수라는 것도요

 

 추가로 예시를 들자면 레드큐브(1200원) 보다 비싼 블랙큐브(2200원)
 가격은 2배가 조금 덜 됨에도 고급 옵션 등장 확률은 2배입니다. (0.44% -> 0.88%)
 3번째 최상급 옵션의 확률은 5배나 되지요 (0.044% -> 0.22%)
 결국 최고의 옵션을 가장 효율적으로 뽑는 방법은 가장 비싼 블랙큐브 였던 겁니다.
 그 이하의 방법(레드, 무료)으로는 어느 정도까지는 효율적이지만 그 뒤로는 크게 비효율적이었던 겁니다.

 비교적 최근 확률을 고지함으로서 이걸 직접 알 수 있었습니다.

 괜히 엄청난 괴물 스펙 스트리머들이 다 블랙큐브만 쓰는게 아니더라구요
 결국

 무료큐브(명장큐브) : 평범한 옵션에 효율적임 (만약 현금으로 산다면 약 700원 정도)
 레드큐브 : 중간 옵션에 효율적임 (1200원)
 블랙큐브 : 최고 옵션에 효율적임 (2200원)

 이렇게 구분되어 있었는데 단순히 가격에 따른 1배~3배 정도의 차이가 있나 싶었는데
 실제로는 수십배까지의 차이가 있던 겁니다.

 공개된 확률에 따른 수치에 이걸 몰랐으니 결국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던 겁니다.


 2. 로드 모바일 

 예전에 했던 월드쟁게임인데 
 초반에는 무과금 또는 저과금(하루 1000원 정도)으로도 어느 정도 맞춰갈 수 있더라구요
 근데 어느 정도 이상부터는 장비가 필요했는데

 그 중 예티라는 몬스터를 잡아 얻을 수 있는 축제의 종이라는
 제작재료로 만드는 아이템이 성능이 좋더라구요.
 예티의 난이도도 무난하고 그래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 예티만 주구장창 잡았습니다.
 
 그런데 축제의 종은 몇개 나오지도 않으면서
 발바닥, 사슴뿔, 푸른피같은 재료만 쌓이더라구요
 이 재료는 거의 쓰이지도 않는 폐급 재료 인데도 말이죠 

 상점에서 보인 패키지에서는
 한 패키지당 (예시 입니다)
 종 30개
 발바닥 60개
 사슴뿔 60개
 푸른피 60개 이렇게 팔고 있길래
 종이 다른 재료보다 드랍율이 2분의 1 정도구나 했는데

 나중에 확인한 보물상자 확률표을 보니
 종 드랍율이 5분의 1 수준이더라구요
 이게 정확히 사냥의 효율과 같지는 않지만 대충 맞아 떨어지더라구요



 공개된 확률표 덕분에 일반적인 방법(사냥)으로는 얻기 굉장히 힘들구나
 거의 무조건 현질을 해야 하는구나를 알게 됐죠.
 

 3. 리니지M

 커츠의 검 확률(0.0001%) 보고 차마 내가 할만한 게임은 아니겠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런했습니다.


 이것들 말고도 기억을 되세기면 몇 개 더 있겠지만
 대충 기억나는건 이정도네요

 여러분들은 확률공개가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신 적이 있으신가요?

 장문 일기글에 설문조사 처럼 되버렸는데...

그래도 게이머분들 많은 곳이다보니
여기다가 물어보고 싶었네요

간단하게나마 댓글로 답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_ _)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