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이름이 정해지기 전부터 미국에 존재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최초 오미크론 확진자 피터 맥긴(30)은 지난달 19~21일 뉴욕주(州) 맨해튼에서 열린 5만3000여명 규모 '애니메 NYC 2021' 행사 참여 후 거주지 미네소타주로 돌아온 지 이틀 만인 2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 2일 미네소타주 보건당국은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맥긴의 감염원이 오미크론 변이임을 확인했다. 그가 확진 판정을 받은 날로부터 열흘 뒤다. 맥긴 확진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최초 오미론 감염 사실을 보고한 지 하루 전이다. WHO가 신종 변이(B.1.1.529)를 오미크론으로 명명하고 '우려변이'로 지정한 지난 26일보다도 사흘 앞선다.


















NYT에 따르면 맥긴이 이 행사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건지, 또 다른 행사 참석자에 의해 감염된 것인지, 이 행사에서 오미크론 슈퍼 전파가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아직 확인된 바 없다. 맥긴은 지난 3일 인터뷰에서 "내가 어떻게 감염됐는지 의문"이라며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함께 행사에 참석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온 한 친구의 확진 소식을 듣고 검사를 받았다. 그가 뉴욕에서 만난 30명 중 절반 역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맥긴은 지난달 18일 뉴욕 라과디아공항을 통해 맨해튼에 들어와 행사 기간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두 친구와 지냈다. 낮에는 행사 패널로 참석해 모르는 사람들과 토론을 했다. 밤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저녁을 먹고 술을 마셨다. 코리아타운 노래방도 다녀왔다.


















뉴욕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행사 참여자 가운데 또 다른 오미크론 확진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4일 코네티컷주에서 보고된 60대 남성 오미크론 확진자의 경우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이 이 행사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뉴욕시 당국은 수만명 행사 참석자에게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보내 검사받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와파 엘사드르 컬럼비아대 전염병학 교수는 "행사에 참석한 5만3000여명과 개별적으로 전화 인터뷰를 할 필요는 없다"며 "접촉자를 추적하는 현실적인 방법은 모두가 자신을 밀접 접촉자로 여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개인은 2주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검사를 받는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