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외신들을 종합하면 '프랑스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논객 에리크 제무르가 지난달 30일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우파 공화당(LR)이 4일 '프랑스의 앙겔라 메르켈'을 자임한 중도 우파 성향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파리를 중심부에 둔 프랑스 중북부 행정구역) 주지사를 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이에 앞서 극우 국민연합(RN) 마린 르펜 대표와 중도좌파 사회당(PS) 안 이달고 파리시장, 녹색당(EELV) 야닉 자도 유럽의회 의원, 극좌 성향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각 당 후보로 확정됐다.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하진 않았지만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이번 선거는 마크롱 대통령과 결선에서 맞붙을 극우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마크롱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폴리티코 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4%의 지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르펜 대표(19%)와 제무르 후보(14%) 등 극우 성향 후보가 2, 3위로 뒤쫓고 있다. 다음으로 페크레스 주지사(10%), 멜랑숑 대표(9%), 자도 의원(8%), 이달고 시장(5%)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결선 가상 대결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르펜 대표를 55% 대 45%로 앞서고 있다. 이 둘은 지난 2017년 대선 결선에서도 맞붙은 바 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66.1%, 르펜 대표가 33.9%의 지지를 받았다. 극우 성향 르펜 대표가 현재 2위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극우 성향 제무르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어 2, 3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무르 후보는 재정복(reconquête) 당을 창당, 5일 선거운동을 본격화했다. 또 정통 보수 복원을 내세운 페크레스 주지사가 이들과 어떤 차별성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페크레스 주지사는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우파 정책과 결별하겠다고 밝힌 상태이며, 그의 선출은 공화당이 극우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르펜 대표와 페크레스 주지사, 이달고 시장 등 여성 후보 3명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르펜 대표는 이미 지난 대선에서 강력한 후보로 마크롱 대통령과 결선을 치렀고, 페크레스 주지사는 공화당의 첫 여성 대선 후보라는 이정표를 남겼다. 공화당은 샤를 드골,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등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다. 이달고 시장은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전체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좌파 녹색당은 진보 진영의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달고 시장에게 사퇴하고 자도 후보를 지지할 것을 희망하고 있지만, 이달고 시장은 끝까지 경주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