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는 거의 최소한만의 대선 후보 토론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첫째 이재명 후보는 잘해봤자 본전이고 윤석열 후보는 못해도 본전이다.

양 측의 열혈 지지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토론에서 윤석열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가 더 잘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예상과 기대치가 그대로 커트라인 되어 버린다는 겁니다. 토론에서 임의로 점수를 매긴다고 했을때 이재명 후보가 80점, 윤석열 후보가 40점을 맞을것 같다는 예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그 사람이 보기에 실제로 이재명 후보가 70점, 50점 정도 되는 토론을 했다면 절대적인 점수에서는 분명히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 보다 앞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이재명 후보 보다는 윤석열 후보가 더 잘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거기다가 언론의 마사지까지 더해지면 이 차이는 더 심해질겁니다.  이런 불합리한 점을 깨려면 실제로 그 사람의 기대치를 훨씬 넘어가는 점수를 받아야 할 겁니다. 최소한 사람들로부터 '이재명 후보가 진짜 잘한다' 라는 소리를 듣거나 '윤석열 후보가 못 해도 너무 못한다' 는 소리를 들을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토론이 좋을 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둘째 상대방의 비리에 대해 말하지 말아야 하고 철저하게 정책과 비전에 대해 토론해야 합니다.

윤석열 후보 본인은 물론 처가에 대해 수 많은 의혹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그 문제만 가지고도 밤새 토론을 해도 시간이 모자랄겁니다. 하지만 토론의 시간은 최소로 한정되어 있고 토론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그 자리에서 즉시 밝혀지지도 않을 문제를 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은 왜 그 후보를 뽑아야 하는지, 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혹은 자신의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가 더 궁금할겁니다. 그러므로 토론의 모든 시간은 철저하게 정책에 대해서 세밀히 설명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시행이 되면 어떠한 변화가 있을것인지 대해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한쪽에서 이렇게 정책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다른쪽에서는 네거티브만 한다? 그건 정말 감사한 일이겠지요.


마지막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다 할거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다 잘 될거다? 누가 믿겠습니까?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현되기 어려운 일임에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허언을 계속한다면 결국 더 큰 반발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불신하게 되겠지요. 어려운 것은 어렵다. 국민들에게 솔직히 말해주는 사람이 진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의견이 100% 맞지는 않을겁니다.  좋은 의견이 있는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