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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난 코로나 환자들  

primary_call 님 글 펌






#1.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 중입니다.

가슴이 아파서 병원에 오시는 분들을 주로 보지요.



오늘 아침 저희 병원 응급실에 서울 서초구에 사시는 60대 후반 여성 환자 한 분이 119 구급차로 이송되어 오셨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어제 부부가 함께 코로나 확진받고 재택 치료 대상자로 지정 받으셨다는데,

새벽에 호흡곤란이 급격하게 악화되었나 봅니다.

부르면 금방 달려오는 119니까, 대원들이 구급차에 환자를 금방 모신 모양인데

문제는 환자가 갈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고 합니다.

정확하게는 '응급실 격리 병상'이 없었습니다.



요즘 병원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응급실이든 외래든 진료를 보려면 '열이 나거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에는

아예 다른 환자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하고

진료도 따로 떨어진 곳에서 보고 있죠.



응급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아프다고 바로 응급실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호흡곤란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면

'격리 병상'이 비어 있어야 응급실 진료를 볼 수가 있어요

숨이 안 쉬어져서 병원을 찾아가도 이미 격리 병상이 차 있다면,

바로 옆에 그냥 병상이 비어 있는 채로 놀고 있어도

그 병원 응급실에서는 진료가 안 됩니다.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는 원내 감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요.



오늘 아침 일찍 저희 병원에 오신 분도 119 중앙통제 쪽에서 서울 안에 모든 응급실에 연락을 돌린 모양인데

비어 있는 격리 병상이 없으니 무려 5시간인가 6시간인가를 119 구급차 안에서 

병원 '어레인지'를 기다리며 대기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환자가 꽤 중환이어서 구급차 안에서 산소 마스크 풀로 틀고 산소 드렸음에도

산소포화도가 60~70% 인가를 간당간당하게 겨우 유지했다고 하네요.



어찌어찌 우여 곡절 끝에 구급차 안에서 버티며 병원 어레인지를 기다리다가

저희 병원 격리 병상이 아침에 한 자리 났는데

그걸 연계 받아서 서울 한참 밖 경기도까지 서초구민이 이송되어 오신 거죠.



응급실 들어올 때 맥박수가 160회, 산소 포화도가 10%

(기계가 측정할 수 있는 범위보다 한참 아래다 보니 실제는 이보다는 좀 더 높았지만요.. 모니터 기계에 표시된 숫자가 10% 였다네요)

바로 기도 삽관 하고 인공호흡기 달았는데 그래도 산소포화도가 제대로 안 올라가요.

가슴 엑스레이에는 폐에 전부 물이 차서 폐가 하얗게 되었습니다.



저희 병원 선생님들이 급하게 내려가서 에크모를 달았는데

피가 이미 걸쭉한 덩어리처럼 변해서 몰캉몰캉한 혈전이 에크모 써킷을

금방 꽉 채우는 바람에 에크모 유지가 잘 안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눈 앞에서 어.... 하는 순간에 심정지가 오고

30분 정도 CPR 했지만 환자는 소생하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병원 응급실 격리실에 들어온지 1시간 20분 정도만에요.

가족들과 떨어진 채로 임종을 맞고, 소정의 절차에 따라 영안실 (좀 더 거칠게 말하자면 화장터....)로 모셨습니다.



#2.

요즘 병상 부족 이야기가 뉴스에 많이 나오죠.

중등증 병상이네, 중환자실 병상이네.. 공부 제대로 안 하는 기자들은

정부 보도 자료 보고 병상이 몇 개 남았네, 몇 %가 찼네.. 정도의 숫자만 이야기 합니다.



재택 치료 하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있다가 상태가 안 좋아져서

중등증 병상으로 옮기거나, 중환자실 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전원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병원 대 병원, 또는 방역 당국 (119와 복지부 통제 센터..) 대 병원으로 연락을 하고

병상을 미리 준비해놓고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이게 그래도 괜찮은데,

많이 들으셨다시피 코로나 환자 중 중환자들은 시시각각 환자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지니깐요...

오늘 아침에 저희 병원 오셨다 돌아가신 분처럼 '예기치 않게' 응급실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 자주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중등증 병상이나, 중환자실 병상은 '행정 명령'으로 부족하나마 숫자를 늘리고 있지만

응급실은 그렇지가 못해요.

감염병 전담병원들은 이미 여력이 없고 (이미 100% 코로나 환자만 받습니다)

다른 병원들도 기존 응급실 구역의 일부를 헐거나 칸을 막아서 격리 공간으로 따로 꾸리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더 늘릴 수가 없어요.



입원을 할지, 귀가를 시킬지, 

입원을 한다면 중등증 병상으로 갈지, 중환자실로 갈지

결정을 내려줘야 하는 응급실 격리 병상 숫자는 많이 모자라요.

게다가 많은 병원들에서는 응급실이 중환자실이나 다른 격리 병상으로 들어가는 일종의 관문 역할을 합니다.

응급실에 환자를 받고 전산에 이름을 띄우고 입원에 필요한 몇 가지 검사를 하고 중환자실이나 중등증 병상으로 환자를 올리는거죠.



#3. 

그러니까, 내가 아파서 응급실을 찾아도

119 구급차 안에서 산소 마스크 쓰고 숨 헐떡이면서 발을 동동 굴러도

병원 대 병원 간의 접점 역할을 하는 '응급실 격리 병상'이 다 차 있으면

내가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는 거예요.

뉴스에 중등증 병상이 몇 % 차 있고, 중환자실이 이제 몇 개 남았다더라..가 나오는 것도

심각한 이야기이지만,

내가, 내 가족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하는데

나를 위한 자리, 특히 '응급실 자리'는 없을 수 있는 거예요.

서울 환자가 운이 좋아서 충청도에 있는 병원 응급실로 119 구급차 타자마자 어레인지 받는다 해도

2시간을 고속도로 타고 달려가야 하는 거예요.

산소를 아무리 풀로 틀어도 산소 포화도가 유지가 안 되는데... 2시간을...



#4.

오늘 뉴스에 방역 당국이 '위중증이 되는 환자들 퍼센트를 잘못 예측했다'라는 뉴스가 나왔죠.

이건 방역 당국이 메시지 관리를 못한 측면이 크지만,

잘못 예측한 것이 아녜요.



실제로는 2.5%인데, 1.5%라고 예측한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실제 검사로 잡히지 않은 확진자들이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숨어 있어서

겉으로 드러나는 중증 전환률의 %가 높아 보이는 거예요.

오늘 아침 7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네 뭐네 뉴스에 나오는데

실제 환자는 보고된 확진자의 2배는 간단히 넘길거예요.



#5.

지천에 널린 게 코로나 환자다보니까 이런 일도 생깁니다.

1달 전부터 걷거나 어디 다니면 가슴이 아팠다는 60대 초로의 여성이 오늘 인천에 있는 모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 병원 의료진한테 인계 받기로는 어제 새벽에 자고 있는데 30분 가량 가슴이 꽉 아파서 잠에서 깼는데 병원 찾지 않았고,

오늘 (곧 어제가 되겠네요) 자정 조금 넘긴 시각에 다시 가슴이 30~40분 꽉 아팠다고 해요.

이틀이나 연속 가슴이 아프니까 오전에 병원에 가셨나 보죠.

심근경색 때 올라가는 피검사 수치가 올라가 있어요

심장 초음파도 본 모양인데 심장 벽 일부가 뛰질 않아요.

심근경색이 생겨서 응급실 온 거죠.

그런데 뭐가 좀 이상해요.

숨찬 증상도 없고, 열도 안 나고 오한도 없고 기침/가래 등 증상이 전혀 없는데 가슴  x-ray가 허옇게 되어 있어요.

(심근경색 합병증으로 폐에 물차는 폐부종이 생긴 것과는 임상 양상이 달랐습니다.)

요즘 하도 코로나 환자가 많으니까 

전국 모든 병원이 입원이 필요한 모든 환자는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입원 시키기 시작한 게 아주 오래 되었습니다.

인천 병원에서 간이 항원 검사도 하고 정식 PCR 검사도 같이 돌렸는데

검사 결과가 금방 나오는 간이 항원 검사는 음성으로 나왔다고 하네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그 결과값을 제대로 믿기가 주저될 정도예요..) 



심근경색으로 진단을 내렸음에도 그 병원에서는 입원이 안 되었나 봐요.

코로나 감염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데 (언제 어떻게 걸린 코로나인지도 모르는데 감염 여부를 배제하지 못하니 많은 것이 꼬입니다...)

입원이 필요한 '격리 병상'이 없었던거죠.

그래서 어찌어찌 그 환자가 점심 때 조금 지나서 저희 병원으로 토스되어 왔습니다

(응급실에는 코로나 양성 여부가 불확실한데 심근경색 시술이 우리 병원에는 안 되니 너희가 환자 받아라는 식으로 떠넘겼나봐요.)

하지만 결국 오후 늦게서야 보고된 PCR 검사 양성으로 확진.

동행했던 남편은 응급실 같이 들어오지도 못하고 추운 날씨에 바깥에서 몇 시간 대기하다가 바로 자택 격리하시도록 조치하고 귀가.

환자를 이송한 구급차 요원도 격리 조치하고 PCR 검사 진행하고 일단 조퇴 후 귀가... (누가 대신 근무하죠?)



하지만 저희 병원도 '격리 병상'이 없어요.

이미 다른 환자들이 다 입원해 있어요.

아침에 에크모 넣었지만 얼마 못 버티시고 사망하신 분을 수습하고 

청소 마치자마자 이 심근경색 환자가 그 응급실 자리 차지하러 들어오셨는데

코로나 격리 환자를 위한 중환자실도 중등증 병상도 자리가 없습니다.

내일 중등증 병상에서 퇴원하실 예정인 환자가 2분 정도 계시는데

(그것도 내일 아침 가봐야 알아요.. 그 분들 상태가 나빠지면 퇴원은 취소죠)

그 자리가 비어야 입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분은 오늘 응급실에서 입원 대기하며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야 해요.



심근경색으로 검사와 시술을 해야 한다는 설명을 보호자한테 전화로 전달했어요.

오늘 바로 시술 못하고 병실 날 예정인 내일 아침에 검사/시술하고 병실 나면 격리 병동으로 올릴 거예요.

보호자는 심근경색이라고 다른 병원 가라고 해서 왔는데 왜 오늘 당장 검사와 시술, 입원이 안 되는지 납득을 못 하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심근경색이라고 모든 환자가 병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응급으로 스텐트 시술을 하는 것은 아니예요.

심근경색 환자는 당연히 빨리빨리 검사하고 스텐트 시술도 할 수 있으면 빨리 하는 게 여러 모로 좋겠지만,

약을 먼저 쓰고 좀 안정시키고 초음파 검사 같은 검사들도 먼저 해서 정보를 좀 더 많이 파악한 다음에

시술하러 들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검사나 시술도 입원실이 확보되어야 할 수 있죠.

중환자실이나 중등증 병상이 내일도 자리가 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요..?

저야 다른 직원들이랑 같이 내일 아침에 레벨 D 방호복 입고 PAPR 걸치고 일회용 수술 가운 겹쳐 입고 시술 들어갈 생각입니다만,

시술 중간에 환자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면 어떻게 할까요?

응급실에서 찍은 심장 혈관 CT 보니 심장 왼편 혈관 입구 쪽이 거의 막히기 직전인데??

오늘 밤 심장이 멎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환자인데 중환자실 자리가 없네?

문제 생기면 뒷감당은 어떻게 하지?

이 환자 시술하면 그 시술한 검사실은 절차에 따라 또 몇 시간 비워놓고 청소하고 환기 돌리고 해야 해요.

기존에 예정된 환자들 검사와 시술이 그럼 뒤로 쭉 밀리는 건 기본이겠죠.

오전에 시술한다고 하루나 먼저 입원해서 검사 대기했는데 왜 시술이 뒤로 밀려서 오후 늦게나 하게 되냐?라고 다른 환자들이 따지는 상황도...

그러나 저러나 오늘 밤 응급실에서 긴 밤 보내실 환자한테 백신은 맞으셨는지 내일에나 조심스럽게 물어볼 생각이예요.

(처음 만난 의사가 힐난조로 백신 맞았냐 안 맞았냐 따지고 있으면 저라도 기분이 나쁘겠다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안 물어봤어요 ㅎㅎ)



#6.

내가 맞딱뜨린 '긴급을 요하는 병'에 대한 적시의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다른 이유로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의 진료도 방해를 받거나 취소되며

가장 마음 아프게는 내 가족의 임종을 곁에서 지키지 못하는 일이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거예요

'119 구급차 안에서 몇 시간 대기하다 병원에 가보지도 못하고 사망' 이런 뉴스가 다음 주에는 방송을 타리라 생각합니다.

(옆으로 새는 말이지만,

언론이 문대통령이 해외 나가실 때는 관련 뉴스 하나도 안 내보냈지만, 이번에 호주 가시는 것은 또 아주 대대적으로 보도할 겁니다. 

코로나가 이렇게 난리인데 한가롭게 해외 외유나 다니고 있다는 식의 분위기를 만들겠죠.)



언제까지나 문을 꽁꽁 닫고 살 수는 없죠.

마스크 저도 벗고 다니고 싶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는 변하지 않았어요.

코로나는 (앞으로도 어쩌면 영원히) 결코 독감이 될 수 없어요.

통계는 무서울 만큼 냉정합니다.

100명이 확진되면 그 중에 1% 남짓은 반드시 죽어야 해요.

죽지는 않더라도 2~3%의 환자는 죽음의 문턱에 가까이 갔다가 돌아옵니다.

무탈하게 넘어간 사람이라 할지라도 코로나 감염이 건강에 어떤 장기적 위해를 가할지 우리 모두 아무도 모르죠.



아직 '위드 코로나'는 희망 섞인 바램에 스스로를 속이는 허상 같은 거예요.

전국민 80% 넘게 2차까지 완료했어도 코로나 예방 접종이 코로나를 끝내지는 못했고,

(코로나 초창기에 집단 면역 운운하던..
지금까지도 종편에 나오는 그 수 많은 뭣도 모르는 패널들은 2년 전에 자기들이 뭔 말을 주워 섬겼는지 기억도 못 할 겁니다.)

앞으로 나올 코로나 '경구 치료제'들도 마찬가지가 될 거예요.

앞으로도 당분간은 '코로나 치료/완치'가 아니라 '입원율 감소'나 '중증 전환률 감소'와 같은 지표가 괜찮게 나왔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겁니다.



#7.

오늘 뉴스를 보니 중딩/고딩 애들과 학부모들이 방역 패스 도입 때문에 화가 많이 났나 봐요.

하물며 의료인들 중에도 방역이 뭐 대수라고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야 되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꽤 있으니,

이런 반응 나오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다 생각은 듭니다만,

레벨 D랑 N95 마스크 쓰고 일하는 입장에서 듣고 있자면 참 한가한 소리하네.. 싶어요.

수능을 목전에 뒀던 전국의 고3 학생들은 (대부분은...) 아무 불만 없이 이미 줄서서 백신 맞고 수능도 잘 치뤘는데

뭐 그보다 더 쌩쌩한 아해들이 백신 맞는 것 가지고 투정인가!

나라에서 공짜로 맞춰주겠다는데 감사합니다 하고 얼른 달려가 맞아야지... 라고 생각하는데

YTN에 오늘도 패널로 인용된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가 오늘도 헛소리해요.

'mRNA 백신이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위해가 될지 불확실하고 어쩌고 저쩌고....'

쯧......

미국에서도 10대들의 감염 사례가 전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다시 증가하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기사가 나온게 벌써 한 달 하고도 반이나 지났어요.

미국은 청소년들 백신 접종을 이미 '사실상 의무화'했죠.

그간에는 백신 도입 늦어지는게 문제라며, 백신은 꼭 화이자로만 맞아야 된다며 그렇게 난리 치던 전문가라는 인간이 이제와 한다는 소리가....

기자들은 김우주 교수한테 전화해서 이제는 정작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가 한템포 늦고 있다는 구미 당기는 코멘트나 따고 있고.....

쯧.......


작년인가 시사인에 '큰 병원에 오는 중환이나 잘 보면 되지, 그냥 감기 같은 건데 뭐하러 K-방역입네 뭐네 하면서 전국민을 피곤하게 하냐?

그냥 방역 조치 다 풀고 중증 환자나 관리해라'라고 인터뷰했던 오명돈 교수의 인터뷰가 실렸을 때에도

우리나라 중환자 의료 체계가 실은 참 취약하다는 것을 안다면 저런 얘기해서는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혼자 발끈했었습니다.

(십 수 년 전에 전공의하면서 봤던 그 모습 그대로 아직도 여전하구만... 싶었죠)

정부에서 '행정 명령'으로 없는 병상도 만들어내라고 각 병원들을 쥐어 짜도 역부족인 이 시국에

오명돈 교수는 지금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려나.....



#8.

자연의 변화와 운명처럼 다가온 우울한 시련 앞에 나약한 인간이지만,

그래도 당면한 환경 안에서 'struggle'하며 싸워 나가는 것이 또 인간이기도 하죠.

우리는 지금껏 2년 동안 그래도 남들보다는 잘 해왔어요.

답답해도 마스크라도 고쳐 쓰고

손도 자주 씻고, 사람도 좀 덜 만나고

백신도 맞으라는 것 부스터까지 철저하게 맞고 (아니 공짜로 맞춰주겠다는데 그걸 마다하다니!)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보다는 잘 해왔던 것처럼 환자 tracking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앞으로도 계속 추적해야 합니다.



코로나 확산에는 사이클이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뭘 잘해서... 코로나 환자가 줄어드는 것보다는

코로나가 자기 갈 길 가는 와중에 싸인 코싸인 곡선처럼 확산과 정체를 오간다고 생각합니다.

백신 접종률이나 락다운 같은 코로나 대응 전략에 따라 전세계가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확산과 정체에 기가 막힌  '동조화'를 보이는게 눈에 띄죠.

지금은 겨울도 되었고, 또 코로나가 기세를 확 끌어올리는 시기를 만났어요.

확산될 때에 얼마나 잘 대응을 하느냐가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를 결정할 겁니다.



구멍가게 자영업자들은 규제하면서 교회, 골프장, 백화점 같이 뻔히 사람 우글우글 거리는 곳은 방역 패스 적용에서 제외하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규제를 과감하게 끌어올려서 방역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복지부 반장이나 대변인이 방역 조치나 단계 변경 사항을 TV 앞에서 브리핑 하는 수준으로는 부족해요.

밍기적 거리지 말고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총리나 복지부 장관이 앞으로 나와서 강한 톤으로 일관성 있는 '방역 조치와 경계 단계를 강화한다'는 메시지를 적시에 빠르게 반복해서 전달해야 합니다.



#9.

그냥 일기처럼 적기 시작한 글이 내용도 없이 길어졌네요.

내일 시술할 환자가 제발 중간에 잘못되지 않고 무사히 시술 마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이제 그만 잠이나 자러 갈래요.

모두들 마스크 잘 쓰고 다니시고, 바깥 활동은 당분간 삼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