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내년 제정할 법에 의하면 2008년 이후 태어난 현재 14세 이하 청소년들은 성인이 돼서도 평생 담배를 합법적으로 살 수 없게 된다. 8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BBC는 '뉴질랜드가 미래 세대를 위해 담배를 금지한다(New Zealand to ban cigarettes for future generation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2025년까지 국가 흡연율을 5%로 줄이겠다는 국가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 성인의 약 13%가 흡연 중인데 이는 10년 전인 18%에 비해 5%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흡연율은 아직까지 31%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에 뉴질랜드는 흡연율을 더욱 낮추기 위해 흡연 연령 인상, 담배 판매점 축소, 담배의 니코틴 함유량 저하, 흡연 중독 치료 예산 확대 등을 포함한 법안을 내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이 법안에는 2027년부터 담배 판매가 불법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그해 성인이 되는 2008년생은 성인이 된 뒤에도 담배를 구입할 수 없다. 또 뉴질랜드는 이법으로 매년 법적 흡연 가능 연령을 높여 2008년생 이후 출생자들은 평생 성인이 돼도 합법적으로 담배를 구매할 수 없게 된다. 아이샤 베랄 뉴질랜드 보건부 차관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오늘은 국민 건강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다. 우리는 젊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길 바란다"고 법안 도입의 의미를 강조했다. 의사들과 다른 건강 전문가들은 뉴질랜드의 이번 법안에 대해 "세계 선도적인 개혁안"이라며 환영했다. 오타고 대학의 자넷 후크 교수는 "이는 사람들이 담배를 끊거나 덜 해로운 제품으로 바꾸는데 도움을 줄 것이고, 젊은 사람들이 니코틴에 중독될 가능성을 훨씬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