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산업 성장으로 콘텐츠가 넘쳐나지만 장년층 사이에선 여전히 '볼 게 없다'는 한탄이 흘러나온다. 소위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한 콘텐츠에 투자가 집중되는 동안 장년층은 정형화된 콘텐츠 시청을 강요 받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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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시장에서의 장년층 소외는 주된 콘텐츠 장르나 그 안에서 재현되는 인물로도 확인된다. 넷플릭스의 올해 기대작으로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 동명의 스페인 시리즈가 원작인 '종이의집' 한국판 등이 꼽힌다. 티빙은 지난해 하반기 2030세대 인기를 모은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는 올해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트레이서'를 MBC와 동시 공개했다.

장년층이 충성 시청자로 꼽히는 TV드라마의 주요 인물 중에서도 정작 장년층을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지상파 3사(KBS, MBC, SBS)와 tvN, JTBC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17편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주연급 등장인물 54명 중에서 50대 이상 배우는 단 4명이다. KBS '태종 이방원'에서 이성계 역의 김영철, MBC '트레이서'에서 황동주(임시완)와 대립하거나 협조하는 역의 손현주·박용우, JTBC '공작도시'에서 중심 인물인 한재희(수애)의 시어머니이자 긴장 관계를 이루는 역할의 김미숙 배우 등이다.

'원 톱' 주연으로는 50대 이상이 단 한 명도 없다. 극중 인물소개에 나이가 기재된 인물들 중에서도 50대 이상은 없고, 대다수가 2030 또는 40대 초반에 이른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1.4세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KBS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주현 배우가 "요즘은 드라마도 젊은 세대들 위주로 화제가 되고 우리 정도 나이가 되면 들어오는 배역이 한정적이다. 해봐야 (주인공의) 아버지나 할아버지"라면서 '2년 째 쉬고 있다'고 털어놓은 장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오징어 게임' 오영수 배우가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은 매우 이질적인 장면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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