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페미 싫어합니다. 과거부터 여성할당제 요구와 동창회 목록에 남편 직업을 쓰며 이중삼중 권력을 탐하는 그들 모습에 환멸했고 오이갤에 글 잘 안 쓰는 와중에 페미 관련글 쓸 정도로 정말 싫어합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그 권력형 페미들이 혜화역 시위를 기점으로 젊은 여성 페미들과 융합하더니 더 흉측한 모습으로 돌아와서 더더욱 싫어합니다.

그런데 오이갤이 언제 페미에 우호적인 스탠스였죠? 여긴 항상 페미 극딜 스탠스였습니다.
여기가 페미 우호적인 곳이었던 것마냥 왜 "그들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말하시죠?
여긴 원래부터 페미 싫어 했고 페미 싫어하는 이대남을 이해해주던 곳이었어요.

다만 대선이 50일도 안 남은 와중에 각자 산적한 삶의 문제에 순위를 매겼고 반페미를 0순위로 해줄 수 없었을 뿐입니다.
이대남들의 반페미에 대한 절박함을 모르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대선은 내 인생에도 중요하고 나의 절박함 앞에 그들의 절박함을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들도 1표고 나도 1표니까요. 내 표가 그들보다 더 많아서 그들을 챙겨줄 여유가 있는 게 아닙니다.
또한 모든 이대남들이 반페미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윤석열이 무슨 짓을 해도 지지하는 펨코를 대표하는 페미에 대한 분노 표출 자체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반페미를 자신의 가장 큰 절실함으로 삼는 일부 이대남들은 그렇지 않은 다른 이대남들의 절심함이나 타 세대의 절실함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데, 자꾸 그들을 이해해줘야 한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 이상하네요.

여가부폐지 한마디에 윤석열/이준석 만세만 외쳐대는 그 게시판의 분들이 자신의 절실함을 위해 양쪽을 저울질하면서 실리를 찾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데, 분노의 표출 그 너머에 무언가 가치 있는 열매가 있을 거라고 이해해줘야 하는 것이 맞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