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 제주시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미치광이(호저) 1마리가 30㎞ 떨어진 서귀포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서귀포시 성산읍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 야생동물 사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현장 확인 결과 해당 사체는 산미치광이로 파악됐다.

이 산미치광이는 지난 5월 말 제주시 조천읍의 한 사설동물원에서 탈출한 2마리 중 1마리로 추정된다. 해당 동물원에서는 총 10마리의 산미치광이를 사육하고 있었으나, 들개 습격으로 우리가 훼손되면서 한 달 전 2마리가 탈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동물원에서 사료를 먹으며 생활했는데 탈출 후 먹이를 구하지 못해 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죽은 개체는 동물원으로 인계됐다"며 "나머지 1마리는 동물원과 멀지 않은 함덕 부근에서 발견되기도 했지만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