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으로 갑니다.

후쿠시마 원전 앞 바다에서 도쿄전력이 직접 물고기들을 잡아 조사했더니 방사능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이 검출된 후쿠시마 앞바다 우럭.

이번엔 도쿄전력이 지난 달 직접 채취한 우럭에서 기준치의 9배가 넘는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우럭을 잡은 위치는 후쿠시마 원전 항만 내 취수구 앞.

항만의 방파제 안팎에서 잡은 쥐노래미 등 다른 물고기들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세슘이 확인됐습니다.

한 달 동안 채취한 물고기 32마리에서 모두 세슘이 검출됐고, 6마리는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도쿄전력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매달 원전 항만 인근의 물고기를 채취해 방사능 오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이 공개한 분석 결과를 확인해 봤더니, 기준치 초과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섯 배를 넘긴 건 최근 3년 사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야마자키 히데오/전 긴키대 교수/환경해석학 : "원자로에 주입한 (냉각수의) 양과 빼낸 양이 일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하로 새어나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줄이기 위해 원자로 건물 주변 토양을 얼리는 식으로 지하수 유입 등을 차단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오염수가 곧바로 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관리 불능 상태라고 지적합니다.

[야마자키 히데오/전 긴키대 교수/환경해석학 : "지하수의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해양 방류하는 오염수도 관리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