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장 단독 선출' 예고한 본회의 직전 합의…35일만 국회 공백 해소
'개점휴업'에 김창기·박순애·김승겸 등 3명 인사검증 기회 날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여야의 4일 국회 정상화 협상은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면서 파국 직전까지 내몰렸다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원(院) 구성 합의 불발시 단독으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팽팽히 대치하던 여야는 본회의 개최 시각인 오후 2시가 임박해서야 '선(先) 의장단 선출'에 합의하면서 비로소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트게 됐다.

지난 5월30일 21대 국회 전반기 임기가 종료된 이후 여야는 원 구성 협의에 나섰지만, 핵심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놓고 양보 없이 으르렁대기만 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달 24일 애초 합의대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겨주는 대신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과 법사위 권한 개편 등을 요구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에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하고 의장 선출까지 밀어붙이겠다며 엄포를 놓았고 국민의힘이 극렬 반발하면서 국회에 전운이 짙게 드리웠다.

여야는 민주당이 의장 단독 선출 D데이로 설정한 이날을 하루 앞둔 전날 늦은 밤까지 양당 원내대표 및 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2+2 회동'을 이어 갔으나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며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에도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까지 진행된 협상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결렬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양측 간 접촉조차 실종되며 이대로 파국으로 달려가는 듯했던 여야 원 구성 협상은 권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마친 낮 12시 15분께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 하에 처리하는 것을 약속하면 의장단 선출에 협조할 것"이라는 역제안을 내놓자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파국 직전 멈춰선 여야…'先 의장 선출' 카드로 극적 타결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