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voRY6fUTD0E

착한 늑대와 나쁜 돼지새끼 3마리 - 거리의 시인들

그러니까 지금부터
내가 들려주고자 하는 얘기는
착한 늑대와
나쁜 세 마리 돼지새끼 이야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 알고 있지
하지만 늑대 입장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겠지
옛날에 착한 늑대가
한 마리 살고 있었어
배고프고 가난했지만
성실하게 살았어
어느날 세 마리의 돼지형제
늑대 찾아왔어
우리 집을 지어주면 식량주지
그날부터 착한 늑대는
열심히 집을 지었어
욕심 많고 돈 많은
돼지 삼형제를 위해서
서로 다른 돼지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서
볏단 나무 그리고 벽돌로
집을 지었어
삼 개월이 지났어
공사가 다 끝났어
착한 늑대는 돼지들에게
집을 나눠주었어
식량을 달라고 했어
돼지 문 잠궜어
나오지 않았어 집은 튼튼했어
이제 나는 더 이상은 못 참겠어
괴롭힘 당하면서
더 이상은 못참겠어
세상엔 왜 이렇게
나쁜 놈들 많은 건지
이렇게 살아가느니
차라리 싸워보겠어
왜 나를 가만두지 않는건지
어째서 너희들의
개가 되길 원하는지
나는 하고 싶은 말하면서
살고 싶어
너희들 무리 속에 들어가서
살 수는 없어
착한 늑대는 주저앉아
곰곰이 생각했다
무슨 이유로 돼지들은
나를 속였을까
왜 내가 일한 댓가를
받을 수 없는걸까
내가 너무 만만해 보여
그랬던 것이었을까
누가 나를 이용하려고
머릴 굴리고 있을까
누가 나를 진정으로
위해주고 있을까
나의 미래를 어떤 식으로
살아가게 될까
돈 명예 사랑
모두 갖을 수 있게 될까
학교에서 공부 못하면
사회에 나가도 낙오자가 될까
내 꿈을 따라가면 과연 성공할까
가족들 친구들 세상이 나를
비웃지는 않을까
누가 나를 괴롭힐 땐
얼마나 참아야 될까
지금에서야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가
내가 너무 불만이 많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너도 결국
알고 있지 않나
마음속은 나와 다를게 없지 않나
이제 나는 더 이상 못참겠어
괴롭힘 당하면서
더 이상은 못참겠어
세상엔 왜 이렇게
나쁜 놈들 많은건지
이렇게 살아가느니
차라리 싸워보겠어
왜 나를 가만두지 않는건지
어째서 너희들의
개가 되길 원하는지
나는 하고 싶은 말하면서
살고 싶어
너희들 무리 속에
들어가서 살 수는 없어

야 돼지야 왜
내 말 좀 들어봐
난 들을 것도 없어
약속을 지켜야 될 것 아니야
나 약속한 적 없어
너 양심도 없냐
그렇게 살고 싶냐
너 이 바닥에서 살고 싶지 않냐
강한 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하고
약한 자 앞에서는 한없이 강하고
비겁한 모습 난 보고 또 보고
더 이상은 내 정의감이
용서할 수 없고
이제 나는 더 이상 못 참겠어
괴롭힘 당하면서
더 이상은 못참겠어
세상엔 왜 이렇게
나쁜 놈들 많은건지
이렇게 살아가느니
차라리 싸워보겠어
왜 나를 가만두지 않는건지
어째서 너희들의
개가 되길 원하는지
나는 하고 싶은 말하면서
살고 싶어
너희들 무리 속에 들어가서
살 수는 없어
시끄러 늑대녀석
왜렇게 말이 많냐 뭐
자꾸 집 앞에서 소리질러대면
신고한다 해
난 돈이 많아 까불 생각말아
난 유리하게 얘길 바꿔
책도 만들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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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역전세계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글을 게시하셨더라구요
착한 돼지새끼 3마리와 나쁜 늑대라는 제목의 동화인데
다들 어렸을 때 한번씩은 들어보셨을 법한 유명한 동화죠

발상을 전환하면, 배경을 모르고 인과를 모르는 상태로
어떻게 그릇된 방향으로 다수가 소수를 매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브루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대립구도를 묘사하는
내용으로도 생각할 수 있는데 요즘 들어서는 다른 쪽으로도
생각합니다

처음 이 노래를 접한게 중학생때인데 발매일이 1999년이네요
숙제를 까먹은 어리숙한 친구가 벌칙으로 교탁 앞에서 쭈뼛
쭈뼌 불렀던 노래입니다

그 당시에는 소심하고 놀림도 곧잘 받는 친구가 어눌하게
부르는 노래를 비웃기 바빴는데, 물론 가사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몇 년이 지나 다시 이 노래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발상의 전환은 물론이고 우리가 쉽게 접하는 소식들이
사실은 가공되어져 불건전한 목적을 띄고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때문에요
어찌보면 그 친구는 저보다 훨씬 더 성숙한 친구였지요

요즘처럼 검증되지 않을 미디어가 중구난방 필터링없이
제공되는 때에야 이러한 사실에 대해 생각이 있는 누구나
경각심을 가집니다

1999년에 이런 사상을 가지고 가사를 썻다는 사실이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그것도 진부하지 않고 신선한 완벽한 스토리를 통해서 말이죠

가짜뉴스 및 자유가 제한되고 목적에 의해 가공된 정보만을 접하며 진실이라 믿고 맹신하지 않아야겠다는 경각심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됩니다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혹여 모르시는 분들은 한번
들어보시며 가사를 곱씹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